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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0 0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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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마)유치원생도 이해하는 우주의 형성과정
태초에 세상의 모든 것들이 한 점에 모여 있었습니다.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는 너무나도 이상한 점이었죠.
그러던 어느 날, 그 점에 모여 있던 세상에서 너무나도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째선지 다들 더 이상 한 점에 모여 있지 않기로 한 것이었어요.
빛과 물질과 모든 힘들이 한 점으로부터 모든 곳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시간과 공간이 생겨나기 시작했답니다.
그렇게,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멀어져 가기만 하던 그 때, 보존 형제들은 생각했어요.
'이렇게 뿔뿔이 흩어지기만 하면 안 돼! 이러면 우리는 아무 것도 되지 못할 거야!'
그래서 보존 형제들은 주위를 지나가던 위쪽 쿼크와 아래쪽 쿼크를 끌어당겨서 원자핵을 만들었어요.
이렇게 만들어진 원자핵은 빛을 시켜서 그냥 지나쳐 가려던 전자를 불러오라고 시켰어요.
'가지 마. 가지 마. 이리 오라구!'
마침 혼자 있기 심심했던 전자는 빛과 함께 원자핵 근처에 있기로 했고, 얘들은 그렇게 원자가 되었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힉스가 (대체 어디 있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굵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어요.
'다들 너무 멀리 가진 마.'
빛을 제외한 모두가 그 목소리를 들었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돌아보니, 어느새 모두는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멀어지고 있었죠.
뒤늦게나마 다시 뭉치기 시작한 모두는 가스덩어리가 되어 뭉치기 시작했고,
뭉치고 뭉쳐진 가스덩어리들은 스스로 뜨겁게 불타오르는 별들이 되었죠.
너무 심하게 뭉쳐진 것에 화가난 별들은 꽝 하고 폭발하며, 가스와 함께 돌이나 금속 같은 무거운 원자들을 사방으로 흩뿌렸고,
다시 뭉쳐진 가스덩어리는 또 다시 별이 되고,
무거운 원자들은 따로 모여 행성이 되었고....
그들이 퍼져나간 장소는 우주라는 공간이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