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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0 12: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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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통치 시기에 대한 영문 위키백과같은 영어 자료를 찾아 보면 영어로는 annexation이라고 부릅니다. 식민화는 colonization이고 병합은 annexation입니다.
식민지라는 말 뜻 자체가 그 땅에 자국민이 이주하고 번영을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반도를 일본이 다스려서 한반도의 영토와 자원을 사용하고 일본인이 한반도에서 잘 살고 동시에 약탈한 자원으로 본국에도 도움이 되게 만드는 것이 식민지입니다. 그런데 병합이라면 한반도라는 미지의 땅과 거주민들이 있는데 어느날부터 그 사람들이 일본에게 땅과 주권을 넘겨주어서 그 땅은 일본의 일부가 되고 사람들은 일본인이 된 것입니다. 말하자면 계약에 의해 한국사람들이 30여년동안 일본인이 되어 일본인으로 살았다는 말이 병합이라는 말에 담긴 뜻입니다. 열도에 살던 사람이나 반도에 살던 사람이나 같은 일본인으로 같은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진짜로 그런가요? 일제 통치 기간 동안 반도 사람이 일본인으로서 똑같은 대접을 받았나요? 아닙니다. 마치 영국이 인도를 지배할 때 인도인이 영국인과 다른 대접을 받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사람들도 일본의 지배 아래에서 2등 국민으로 살았고 영토와 자원은 철저하게 수탈당했습니다. 우리 나라에 70년 넘은 아름드리 나무는 다 베어서 전쟁물자로 사용한 반면에 일본에는 오래된 숲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총알 만들겠다는 일본에게 숟가락 젓가락까지 뺏겼다면 식민지 거주민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일본이 한국을 점령한건 식민 통치와 똑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병합'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친일역사학자들이 병합된 채로 잘나가는 일본인이 된 채로 살았던 그 시기를 아쉬워해야한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