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011-04-18 18:36:26
4
일 하는 사람에게 회사에서 줄 수 있는건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페이와 비전과 복지.. 정도?
일하는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페이를 올려주는 겁니다.
중소기업을 대기업과 비교해서 보는 입장이니.. 페이를 대기업 수준이나 그 이상 주면 일단 해결될 수 있겠군요.
근데 중소기업이 그만한 돈을 주는건 쉬운일은 아닐겁니다. 아니, 주자면 못줄건 없는데 사업의 수익률이 높은 회사가 아니고서는 페이를 올려서 직원을 만족시키려고 하면 자금 사정이 좋기 힘들겠죠.
두번째는 비전을 통해서 만족시킬 수도 있겠죠.
"지금은 이거밖에 못주지만 사정만 좋아지면 남부럽지 않게 대우 해 줄게" 하는 거죠.
스톡옵션 같은거도 비슷한 종류이겠고..
또는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좋은, 소위 사관학교로 일컬어질만한 곳들 또한 여기에 포함되겠죠.
그런데 이 비전이란건, 회사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사업 분야나 시장 전망 등의 컨트롤 불가능한 요소들이 필요하거나,
또는 대박을 칠만한 사업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역시나 맘먹는다고 되는게 아닌 문제이지요.
그래서 결국, 아주 높은 수익률이나 비전을 가지지 못한 일반적인 중소기업들이 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복지의 향상을 꾀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면 보수적이 되는 경향이 있어서, 설령 페이가 적고 비전이 약하더라도 현재를 행복하게만 만들어줄 수 있으면 대부분 이직하려는 마음이 없어지거든요.
내가 돈을 많이는 못벌더라도 <현재상태대로 그럭저럭 주위사람들과 좋은 관계 유지하면서 취미생활도 좀 가지고 행복하게 산다>면 이직 후에 혹시라도 행복이 깨어질 지 모를 위험을 굳이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는거죠. 그래서 바로 요 < >괄호 안의 내용을 만족시켜주고,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하는 복지의 의미이죠. 대기업의 복지가 좋은 이유도 그들이 정이 많아서 해주는게 아니라, 그만큼 페이와 비전 못지않은 보상이 되어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억을넬름 님의 댓글에 답변하기 위해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회사가 비전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좋지만, 비전을 줄 수 없다면 페이나 복지에서라도 직원이 만족할 수 있어야 떠나지 않는다는거죠. 단순히 비전만으로 일에 만족하지 못하면 그런 직장은 애초에 다닐 필요 없다(반대로, 그런 직원은 애초에 쓸 필요 없다)라고 하시는건 좀 무리가 있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