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2013-04-21 23:48:54
0
공부를 해야한다는 막연한 책임감과, 죄책감이 있으신거같애요.
근데 사실 공부를 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을 먹기 전에는, 정말 솔직히 말하면 하나마나예요.
롤을 안하는게 우선이 아니라, 내가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 공부를 해서 어떻게 되고 싶은건지 그런 고민을 우선 해보세요.
공부를 해야겠다. 공부해서 내 인생 한번 뒤집어 봐야겠다 하는 마음이 들면 롤을 하고말고 그런건 사실 별 고민거리도 아녀요.
저는 고3 되기 전까지 놀았었죠. 뭐 놀긴 하는데 그래도 글쓴분처럼 막연한 책임감에 대충 시험때되면 교과서라도 한번 읽어보고 가서 시험보고 그랬죠. 그래서 성적은 언제나 중간.. 반이 40명이면 언제나 15~20등 사이가 딱 내 자리였죠.
근데 고3때 내가 당장 내년에 뭐하고 있을지, 5년 10년후에 뭐먹고 살고있을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막연히 공부 잘해서 좋은학교가고 좋은직장 취직하면 먹고살겠지 하는거 말고, 정말로 어떤 종류의 일을 하고 있을지. 그 하루하루의 생활을 그려봤어요.
공부.. 열심히 했죠. 지금 다시 하래도 그렇게 못함. 단순히 책상앞에 오래 앉아있었다는게 아니라, 정말 능동적으로 했어요 그땐. 아주 작은 단위로 내가 공부해야할 부분을 하루단위내로 정하고 그랬죠. 글쓴분도 정말 열심히 공부하게 되시면 느끼게 되실거예요. 4시간 잤는데 알람이 울려서 억지로 일어나는게 아니라, 왠지 지금 학교가기 전에 이부분을 이만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일이 생긴다는걸.
결과는 자세하게 적진 않을게요.. 그렇게 딱 반년 공부하고 1등급(그당시는 4%.. 지금은 모르겠음) 안에는 들었죠.
하고싶은말이 뭔지는 아시겠죠? 롤을 끊고 안끊고, 또는 생활을 어떻게 하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예요. 공부할 마음을 먹는게 먼저예요. 공부할 마음을 먹으면 저절로 자기 맘속에 조급함이 생겨서, 생활이 저절로 공부하는 방향으로 갑니다. 내가 생활 태도를 어떻게 고쳐야지 하고 마음을 먹어서 실천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안하면 못견디게 되는거에요. 의지로 그런 생활을 버텨내는게 아니라 자기 마음 가는곳으로 하고싶은대로 행동하는게 저절로 그렇게 되야 한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