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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8013
    작성자 : 캬울캬울
    추천 : 12
    조회수 : 1459
    IP : 124.49.***.14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7/04/26 20:16:35
    http://todayhumor.com/?wedlock_8013 모바일
    그런 말은 왜 하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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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상상도 못할꺼다'
     
    '너희는 이게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시부모님께서 지방에 친척어르신이 사시다가 돌아가셔서 몇년간 비워진 집에 이사를 가셨어요.
    돌아가시기 전 어르신 분들이 사신 집에다가 시골이니 관리가 엄청 안되어 있겠죠.
     
    안부전화 드릴때마다 위의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저런 깎아 먹는 말들은 왜 하시는지.
     
     
    어머니는 평생 집안일만 하시다가
    아버님 사업이 망한뒤 잠깐 파출부 일하다가
    안나가셨다고 남편에게 들었네요.
     
     
    저는 10살때부터 지하철에서 신물팔기 등 이거 저거 많이 한 사람이에요.
    대학도 작업에 노동이 많이 들어간 일이라..ㅠ.ㅠ
    20키로 같은 포대는 아무렇지 않게 각자 옮기며 자기 작업하는 전공이였습니다.
    (대학 가서 조교님에게 처음배운게 못 박기 톱질 등입니다.)
     
     
    그래요. 힘들죠.
    하지만 '할일이 많아서 좀 힘에 붙치네' 라는 말과 '
    너는 몰라. 얼마나 이게 힘든일인지' 와는 엄청 다른거 아닌가요?
     
     
    어머니도 모르실겁니다.
    2차 폐기물인 폴리를 다루다가 살에 닿으면 쓰라린걸.(1차 폐기물은 핵입니다,ㅠ)
    동기가 글라인더로 작업하다가 허벅지 잘려서 학교에서 엠뷸런스 타고 간 걸.
    손이 트다 못해 손 주름 주름에 피가 나기도 한 걸.
    1월 영하의 날씨와 7월 여름에도 밖에서 10시간씩 넘게 종일 일하는 날도 있단 걸.
    어릴때 지하철 플랫폼에서 신문 팔다가
    아저씨가 '열심히 살아'라며 잔돈 안받아 가신 것. 등
     
     
    하지만, 그걸 꼭 말해야 아시는건지..
     
    원래 성격이 '나 힘들고 지치고 어쩌구 저쩌구' 하는 타입이 아니라
    '괜찮아요. 뭐 이정도는' 라고 늘 생각하거든요.
     
    늘 제게 힘들 었던 건 육체적인 고됨보다
    정신적인 일들 더 괴롭고 힘들었기 때문에요.
     
    사실 지금 일은 전의 일보다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작업하다가 피부가 찢어지거나 할 일은 아니니까요.
     
     
    근데 전화 드릴때마다 짜증나요.
     
     
    자주 못 뵈니까, 이정도는 넘어 가는데.
    2년정도 전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제가 남편에게 퍼부어 댄적이 있거든요.
     
     
    전화도 그래서 몇달에 한번으로 줄었고요.
     
     
    아.....인내의 끈이 끊기면 여우 모드 장착하고
    먼저 다다다다다다 말할것 같아요.
    그래 봤자 본인이 힘든게 크신 분이겠지만,
     
     
    아구... 여기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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