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없던 홧병이 생겨서 가슴속에 돌덩어리가 왔다갔다 하여 멘탈이 사라졌으므로 음슴체.</div> <div> </div> <div>우리 시어머니.....좋은 분이라고 믿고 싶음. 자기최면하며 살아왔음.</div> <div> </div> <div>좋게 말하면 순박한 시골분임. 우리네가 잊고 사는 시골의 정(...)을 몸소 실천하시는 분임.</div> <div> </div> <div>당신은 도시에 거주하시니 시골사람이라고 하면 화내시겠지만, </div> <div> </div> <div>그냥 딱 보면 미디어에 나오는 환상속의 시골양반임.</div> <div> </div> <div>나쁘게 말하면.....민폐덩어리임.</div> <div> </div> <div>이 말을 하면 된다 안된다 하는 생각이 음슴. 이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겠다 하는것도 음슴.</div> <div> </div> <div>내가 괜찮으니 온세상이 괜찮은거임. 대략 환장파티......</div> <div> </div> <div> </div> <div>최근 건강검진에서 우리 신랑에게 암이 있었다는 사실이 발견됨. </div> <div> </div> <div>갑상선암이라 불행중 다행이라고 셀프위로 열심히 하고 있음.</div> <div> </div> <div>검사결과를 받아들고 양가에 전화를 돌렸을 때,</div> <div> </div> <div>우리 친정엄마는 괜찮다고 빨리 찾아 다행이라고 겁먹지 말라고 우리를 열심히 안심시키셨고</div> <div> </div> <div>우리 친정아빠는 어째서 그 착한 사람에게 그런 불행이 닥쳤냐며 안타까움에 겨워 우셨음(......).</div> <div> </div> <div>그리고 시어머니는.......당신이 절에 다니시는데 니들이 성당 나가니까 그런거라고 소리지르셨음.</div> <div> </div> <div>한집안에 종교가 두개인데 니들에게 좋은일이 생길리가 있겠냐며 악담을 퍼부으셨음.</div> <div> </div> <div>그걸 내가 아니라 환자 당사자에게. </div> <div> </div> <div>더 웃긴건 난 옆에서 다 듣고 있었는데, 다음날 아침일찍 나에게 따로 전화를 하셔서는 울면서 하소연함.</div> <div> </div> <div>니네 종교때문에 그런거라고.</div> <div> </div> <div>더 더 웃긴건 '한 집안에 종교가 둘이면 안된다' 고 주장하시면서 본인이 바꿀 생각은 하나도 음슴.</div> <div> </div> <div>어쩐지 성당 나간게 내탓이 되는 분위기.</div> <div> </div> <div>어.....내가 신랑 따라 나간거임. ㅋㅋㅋㅋㅋㅋㅋ </div> <div> </div> <div> </div> <div>여기서 끝나면 자식이 아프다니 이성 잃은 어미의 모습이라고 이해할 수 있음.</div> <div> </div> <div>나 이해심 바다같음. 우리집안에서 날 도사님이라고 함. (직업 탓도 있겠지만......)</div> <div> </div> <div> </div> <div>수술 전날 오후에 입원이니 천천히 오시라고 했음.</div> <div> </div> <div>그랬다고 서울역에 밤 11시 반에 도착하는 기차를 예매하심.</div> <div> </div> <div>우리가 있을 병원이 면회환자 통제가 좀 엄격함. 밤 9시 넘으면 병동에 못들어감.</div> <div> </div> <div>그래도 괜찮다......아니 대체 뭐가 괜찮은지 모르겠음. </div> <div> </div> <div>주무실 곳도 마땅치 않으니, 기차표도 새로 예매하는 김에 병원 근처 호텔을 2박 예약함.</div> <div> </div> <div>또 소리지름. 나 아니고 환자 본인에게.</div> <div> </div> <div>모텔가서 자도 되는데 돈을 그리 쓰냐고 제정신이냐 미쳤냐 그래서 언제 돈을 모으냐 버럭버럭.</div> <div> </div> <div>2박에 5천원 차이 남. 5천원 때문에 우리신랑 수술 일주일 앞두고 엄마한테 욕퍼마심.</div> <div> </div> <div> </div> <div>병실도 6인실 쓰라고 강요하심. 일단 6인실이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럴 생각이 음슴.</div> <div> </div> <div>잠자리 엄청 예민한 사람임. 잠귀 드럽게 밝음. </div> <div> </div> <div>어차피 입원기간이 몇달인것도 아니고, 길어야 일주일 아니면 4박 5일 이라는데 거기에 돈 아끼고 싶지 않았음.</div> <div> </div> <div>스트레스가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친다길래, 가급적 편하게 해주고 싶음.</div> <div> </div> <div>그거가지고 또 소리지름. 일주일 사이에 전화로 세번 싸움. 당신 아들이랑 -_-;;;</div> <div> </div> <div>보험금 나오면 그걸 아껴서 집 살 생각은 안하고 돈 쓰고싶어서 환장을 했다고 버럭버럭.</div> <div> </div> <div>갑상선암이라 보험금 얼마 나오지도 않음. 그걸로 서울에서 집 사려면 암 20번은 걸려야 할 판.</div> <div> </div> <div>내가 아무리 없이 살아도 서방이 아파서 치료하라고 나온 돈을 아껴서 살림에 보탤 생각은 음슴.</div> <div> </div> <div>무조건 좋다는 음식, 편한 회복환경, 회복에 좋은 운동 등등에 올인할거임.</div> <div> </div> <div>나한테는 그래라 그래라 니가 애써라 해놓고서 환자 본인한테 저난리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어떻게든 이해하려고 노력했음.</div> <div> </div> <div>자식이 아픈 엄마 마음이 나보다 더 아플거라고, 내가 이렇게나 아프니 저사람은 더 아플거라고 스스로 위안했음.</div> <div> </div> <div>그래도 이건 아님.</div> <div> </div> <div>며느리는 남의 딸이니 불편하고 아들은 내새끼이니 편해서 막말이 나온다고 해도,</div> <div> </div> <div>이번 일에 대해서만큼은 그러면 안되는거임.</div> <div> </div> <div>갑상선암이 가볍다고 해도 암임. 진행이 상당히 이루어졌음. 장기 하나를 드러내는 수술임.</div> <div> </div> <div>아니 애초에, 아무리 요즘 기술이 좋아져서 별일 없다고 해도 전신마취 자체가 목숨걸고 하는거라고 생각함.</div> <div> </div> <div>내가 가슴이 꽉 꽉 막히고 목이 조이는 기분이 드는데, 본인은 얼마나 무섭겠음.</div> <div> </div> <div>겁쟁이임. 아픈거 못참음. 엄살 흘러넘침.</div> <div> </div> <div>몸에 칼대는게 나였으면 이렇게 안무서웠을거 같음. 난 독함. 아픈거 잘 참음. 애초에 통증 자체에도 둔함.</div> <div> </div> <div>왜 내가 아니라 그사람인지 매일매일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누구한테 못되게 굴어서 저사람이 대신 벌받는건가.</div> <div> </div> <div>그런 생각 하면서도 우리 겁쟁이 앞에서는 웃고 바보짓 함. 그것만으로도 나는 벅참.</div> <div> </div> <div>근데 엄마라는 사람이 수술방 들어갈 아들 맘을 이틀에 한벌꼴로 뒤집음. </div> <div> </div> <div>그래서 없던 홧병이 생김.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쓰다보니 나갈 시간이 되어서......급 마무리.</div> <div> </div> <div>그냥 하소연 글입니다. 같이 욕은 안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읽어주신걸로 감사드립니다.</div> <div> </div> <div>다만 '그래도 부모이니 니가 이해해라' 라는 말은 좀 참아주세요.</div> <div> </div> <div>지금 저는 이해가 아니라 용서가 안되고 있거든요. </div> <div> </div> <div>길고 기분나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