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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고양이똥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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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auty_11042
    작성자 : 고양이똥꼬
    추천 : 22
    조회수 : 901
    IP : 121.128.***.45
    댓글 : 26개
    등록시간 : 2015/10/08 09:47:50
    http://todayhumor.com/?beauty_11042 모바일
    스킨0드 세일을 맞아 떠오르는 이야기(스압, 뻘글, 주절)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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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킨0드 세일소식을 듣고 매우 들뜸.
    그러나 동네에 스킨0드 매장이 음슴으로 음슴체.
     
     
    나징어는 30대(끼야아아아악!!!) 유부징어임.
    .........그냥 징어 아니고 먹물징어임. 조낸 까만색임.
    목이 특히 까만색임. 가뜩이나 까만데 목은 얼굴보다 두어톤 더 까만색......
     
    평소에는 내가 까맣다는 사실을 그닥 신경쓰지 않고 살았으나, 결혼준비 하면서 호되게 느낌.
     
    한복 맞추러 감. 요즘 결혼한복은 핑크핑크하고 아이보리아이보리함. 파스텔톤 여리여리한 색이 대세임.
    어........음.......... 내가 샘플 저고리를 걸쳤을 때.
    우리 엄마님은 불같이 노하시며 "벗어!" 를 외치셨음.
    이래서야 동남아에서 돈주고 신부 사온줄 알겠다는 말씀은 옵션으로 따라붙었음.
    딸이 없어서 그런지 모든 결혼 준비과정에 적극적으로 함께하셨던 막내이모는 옆에서 웃다가 오열함.
    우리 곰같은 남편(당시 예비신랑)은........웃다가 다리가 풀려서 쭈그려 앉아 웃다가 울다가 바지 엉덩이가 찢어짐. (쌤통이다 헿)
    그래서 내 한복은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특별하게! 수박색 저고리임. 서방은 베이비블루 입혀놓고 내꺼는 수박색임. (ㅅㅂ)
     
    드레스 초이스 할때도 똑같음. 웨딩샾 원장님이 울려고 함. 뭘 입혀도 때깔이 그지같아 보이는거 같았음(이 아니라 그랬음)
    결국 신부화장 할때 목까지 메이크업 함. 파운데이션 한통 다 쓸뻔함.
    그랬는데도!!!! 얼굴 하얀 남편이 까만 턱시도 입고 내가 흰 드레스 입으니.......이거슨 마치 체스판......
    그랬음. 우리는 북극곰과 제주산 흑돼지의 조합임. 님들 그거 암? 흑돼지는 우주 최강의 생물임. 북극곰을 이김. 레알임.
     
     
    아무튼, 그렇게 까만 나는 번갯불에 콩튀겨먹듯 결혼하고 잘 살고 있었음.
    그리고 이번 추석에 시댁에 내려감.
     
    우리 시어머니, 스킨0드 매니아임.
    이거저거 좋다는거 다 써봤는데 스킨0드에 정착하셨다며,
    스킨0드 사용 이후 각질이 싹 사라졌다며 매번 자랑하심.
    클렌징부터 바디제품까지......스킨0드에서 상줘야 할 것 같음.
    아무튼 당장 다음날 써야하는 헤어제품이 똑 떨어졌다며 스킨0드 나들이를 나가심.
    신명나게 쫄랑쫄랑 따라나섬. 왜 그런거 있잖음? 그냥 화장품가게 구경만 다녀도 신명나는거.
    더군다나 우리집 근처에는 스킨0드 매장이 없어서 좋다는 제품 들어도 테스트 해보러 가기도 귀찮음.
    이참에 뷰게에서 매우 영업당한 까맣기로 유명하다는 청포도 파운데이션을 테스트 하기로 함.
     
    손등에 한번 펌핑하는 순간, 아 이거다 싶었음.
    착착 두드려서 펴발라 보니 위화감도 없고 라인형성도 없음.
    다음 차례로 목에 발라보기로 함.
    나도 화알못이지만, 비비정도만 써왔던 어린 뷰징어들에게 팁 하나 드림.
    파데는 목에 발라서 비슷한 톤이 제일 위화감이 적음.
    나 화장했소!!!! 하고 얼굴 뽀얗게 뿜뿜 하는게 이쁠 나이도 있지만, 서른 넘어봐......
    까매도 좋으니까 마치 내 피부인양 자연스러운게 촹임.
    아무튼 목덜미 테스트에서도 통과임! 로드샵 파데에서 이런 아름다운 어울림은 처음이었음!
    이제 잠시 기다리며 트러블 올라오는지만 보면 됨.
     
    그리고 대망의. 로드샵의 그녀, 직원님이 다가오심.
    '목에 바를거 찾으세요?'
    ?
    ???
    ?????????
    어?
    뷰게님들 내가 진짜 몰라서 묻는건데, 목에만 따로 파데 바르는 분 있음? 있으면 촉수좀 들어봐요.
    순간적으로 나에게 뭘 묻는건지 이해를 못해서 멍 하고 있었음.
    그 사이에. 그녀는 나에게 속사포를 쏟아냄.
    이거(청포도 파데 23호) 바르지 마라. 이거 되게 까맣다. 진짜 까맣다. 이건 진짜 아니다.
    이런거 잘나가니까 이런거 발라라.(다른 라인의 비비. 무려 21호.)
    이래 까만걸 어떻게 바르냐. 안된다. 손님 되게 하얗다.(야이씨!!!!!! 엿멕이냐!!!!!!)
     
    손님 얼굴이 되게 하얀데 왜 저렇게 까만걸 바르려고 하세요~ 에서 신랑 역시 쓰러짐.
    그래도 이번에는 바지 안찢어먹음. 다행임.
    왜 그런거 있잖음. 나 까만거 아는데 하얗다고 하면 되게 멕이는거 같고, 욕으로 들림.
    갈구냐? 싶은 심정임.
     
    그리고 그 뭐이냐.....물론 파데보다 비비가 삼천원정도 비쌌음. 더 비싸고 좋다고 생각되는거 권할수는 있음.
    근데 내가 딱 잘라서 '비비가 아니라 파데를 보러 왔다' 라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요즘 비비가 잘나간다' 는 뭐임.......요즘 잘나가는걸로 따지려면 쿠션은 왜 안권함?
    그리고!!!! 내가!!!!!! 나 까만거 잘 안다고!!!!!!!
    손님 되게 하얗기 때문에 이 제품은 21호도 어두울 것이다.......에서 나는 매우 상처받음.
    위에서 말한대로 나는 평생 까맸고 아페로도 께속 그러할 것이기 때문에......
    아까의 신명남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징무룩해져서 돌아나옴.
     
    시어머니가 왜 그냥가니, 아까 그거 사려고 했던거 아니니. 내가 사줄께~ 하시는데....
    '아.....그냥 색깔 보러 왔어요. 사는건 세일기간에 사려구요^^;;;'
    라고 대답했으므로 나는 오늘 청포도 파데를 사러 갈거임.
     
    오늘!!!!! 시댁동네 말고 우리동네의 옆동네 매장에서!!!!!!
    나를 굴욕주었던 청포도 파운데이션 23호를 살거시다!!!!!
     
    하지만 과연 그것만 살까? 우훗.
     
    쓰고보니 스압임. 여기까지 읽어준 뷰징어가 있다면 트러블 소멸의 축복을 내리겠음.
    축복의 효과는 장담할 수 음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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