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얄미울 때 꺼내 보는 추억 사진 (feat. 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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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wedlock_3424

작성자 : 언제꿀떡먹나

추천 : 14

IP : 37.20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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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시간 : 2016/07/26 08: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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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얄미울 때 꺼내 보는 추억 사진 (feat. 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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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저는 두 번째, 남편은 세 번째 카미노(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났어요. 그 후로 신혼여행으로 한 번, 여름 휴가 때마다해서 총 세번 더 카미노를 다녀와서 카미노 관련 사진이 많아요. 요즘 인스타에 정리해서 올리고 있었는데, 며칠 전 남편과 투닥투닥해서 남편이 너무 얄밉거든요. 사진이 많아서 사진게로 가야하나 하다가 사진게로 가기엔 허접한 사진들이고 부부 이야기 있어서 그냥 여기에 올려요. 좀 얄미운데, 사진 보면 그때 감정들이 떠올라서 조금 진정 되거든요. 그때 그 카미노 사진을 조금 공유하고 싶어서 들고 왔어요.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141398ddfd6706ad4cddb99df874fa47238e__mn352601__w580__h370__f43354__Ym201607.jpg" width="580" height="370" alt="111.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사람이 무서워 사람을 피했는데, 아이러니하게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버린 두 번째 카미노의 시작. 사람들 속에서 살며, 부딪히며, 남은 크고 작은 생채기들이 나로 하여금 혼자 있고 싶었고,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143409d3926c460d4018bbf3c4a72babfb4c__mn352601__w580__h373__f64291__Ym201607.jpg" width="580" height="373" alt="222.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예전 같지 않은 컨디션 난조에 제대로 걷지 못하고 자주 쉬었다. 바닷가를 걸을 때 온통 가족과 커플들 뿐이었고, 그 속에서 나도 생각했다. 내게도 인연이 있을까? 있다면 그 사람은 어디쯤 있을까?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나만의 왕자를 나도 곧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또 했던 것 같다.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1464278a3650c3cd4707afa20cf4040c5345__mn352601__w580__h773__f90872__Ym201607.jpg" width="580" height="773" alt="333.jpg" style="border:none;"></div>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그리고 한 남자를 만났다. 그러나, 나와는 너무 다른 그에게 거리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는 내가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었던 유일한 한 사람이었다. 대게는 영어를 잘하지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웠거나, 그 마저도 몇몇 없던 북쪽 길이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1492001f76f15f96482cb9c029c979b5602f__mn352601__w580__h435__f86826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444.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지독하게 고독해서 미치도록 사람이 그립고 대화에 굶주린 어느 날, 그와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죽을 거 같던 길이 조금씩 편해졌다. 그와의 동행은 뜻밖이었지만, 의외로 잘 어울렸다.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16106ff1c954462f4a9b821a612fc4d2bd9d__mn352601__w580__h773__f136561__Ym201607.jpg" width="580" height="773" alt="555.jpg" style="border:none;"></div> 여느 남자들과 다르게 천천히 걸었던 그. 덕분에 나와 걸음걸이가 비슷해 서로 굳이 맞추지 않아도 잘 맞았던 걸음. 오전엔 내가 앞서고 오후엔 그가 앞서서 서로의 발걸음에 힘을 얹어 주던 우리. 그와 함께 걷게 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1529ddac6f36c5fd4ea9b5be01d649590090__mn352601__w580__h773__f120501__Ym201607.jpg" width="580" height="773" alt="666.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때때로 토라진 그가 귀찮을 때도 있었고, 가끔 서로 너무 안 맞는 부분에선 마찰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던 최고로 잘 맞는 한 쌍이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16503e5dd66a297b4dcdbefc9aa1713457be__mn352601__w580__h435__f65827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777.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사물을 바라보는 폭넓은 시선과 깊은 관점을 갖은 그. 동물을 사랑하고 살아있는 모든 생물과 식물을 존중하여 쉽게 살생하고 자연을 훼손하지 않았던 그.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tJPdUm3qYpvLuG1_MYWU0tSYllA"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북쪽 길에서 만난 피레네와 같은 거대한 언덕과 산을 그와 함께 걸었다. 그가 있어서 참 다행이었다.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9cZTXLjjY34_HBF-mljar6yJccE"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점점 지쳐 거리가 멀어지면 언제나 뒤돌아서서 나와 일정 간격을 유지해주던 그. 너무 뒤쳐진다 싶을 땐, 적당한 그늘에 자리 잡고 앉아 기다려주던 그. 그리고 했던 티 나는 착한 거짓말. "나도 여기서 막 쉬려던 참이었어."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SFkOOUPBa4W6Y1DaOKCvg_XpI2s"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북쪽 길은 프랑스길에 비해 산을 오르내리는 일이 많고, 제대로 닦이지 않은 길들이 많아 참 힘들었는데, 그만큼 절경이기도 했다. 첫날, 그런 아름다움을 혼자서만 본다는 것이 참 아쉽다 생각했는데, 이제는 함께 나눌 사람이, 함께 바라보며 감동할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참 좋았었다.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YlnDj8P_dsyS7Zl4zHHJROhtcUE"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지금도 가끔 뙤약볕이 내리쬐는 그런 날엔 그 날의 우리가 생각난다. 열심히 걷고 또 걷던 몇 년 전 그 여름. 그와 나.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esHdKnniCPaWQWtwggG_hOZiSNk"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정상에 오르면 언제나 주위를 크게 돌아보며 숨을 내쉬었던 그. 그리고는 쉼 없이 바로 내려가려는 나를 붙잡고 산을 올라왔으면 아래를 좀 내려다보라고 잔소리했고, 덕분에 산 정상에서 아름다운 절경을 놓친 적이 없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116317a085b976f497a947a6f4d39dae217__mn352601__w580__h435__f109447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d.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첫 번째 카미노는 새벽같이 일어나 새벽을 걸으며 일출을 많이 보며 감동했는데, 두 번째 카미노는 그와 걷게 되면서 늦게 일어나 늦게 까지 걸어서 일몰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처음엔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출을 못 봐서 많이도 속상했는데, 일몰도 일출만큼 사무치게 아름다운 것이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2413f58b041570d4d4ea98f79bf034710bc__mn352601__w580__h435__f59027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ed.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그는 안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프리미티보에서 매일 아침 보던 안개는 운치 있어 좋다고 했다. 나는 원래도 안개를 참 좋아했고, 프리미티보에서의 안개는 단연 내 인생의 최고였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330799e7f46ab3e45afaa247635b3079cb8__mn352601__w580__h435__f71100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dv.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구름처럼 발아래 깔린 안개를 바라보며, 설마 우리가 저길 지나치는 것 아니겠지... 했는데, 우리는 구름 위를 걷듯, 안개 위를 걷고 안갯속을 걸었다. 프리미티보에선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508ba7f992e921b471f99320391653592a4__mn352601__w580__h773__f105316__Ym201607.jpg" width="580" height="773" alt="gag.jpg" style="border:none;"></div> </div> 신비로운 안갯속을 걷는 걸 좋아했고, 프리미티보는 게으르고 여유로운 우리를 위해 정오까지도 안개가 자욱했다.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FhaWJRuaWQ6CwBAk_19rtqw-RbU"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길 위에서 함께 걷던 시간들을 돌이켜 봤을 때, 나는 제일 먼저 배낭을 멘 그의 뒷모습이 떠오른다.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Da-4VkMFWv3gor4E4WrGw_h2VQc"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그리고 나를 이렇게 기다려주던 모습도.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6316c5b53b40cac4cc68f8a7b7a6dc6b178__mn352601__w580__h435__f80244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g.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아직도 생생한 안개 가득한 아침.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80289cacc8317324076a8b6c0afeca3b5fb__mn352601__w580__h326__f44306__Ym201607.jpg" width="580" height="326" alt="xx.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그 속을 걷고 있으면 코 끝에 이슬이 맺히곤 했었고.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82342c1259f8603464686f76841b8f6f746__mn352601__w580__h435__f19742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zzzzzz.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간혹 안개가 심할 땐 정말 한 치 앞도 볼 수 없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841c8ac3b79b153498cbea092bf70e3f248__mn352601__w580__h435__f69182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fffffffff.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그래도 안개가 걷히면서 햇살이 비출 때는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너무도 아름다운 광경에 가끔씩 정말 왈칵 눈물이 났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2907c2be07a139874eebbedfb1da0c2a783e__mn352601__w580__h435__f66120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gggggggg.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프리미티보는 그래서 참 특별하다. 북쪽 길에서 프리미티보로 빠진 것 또한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hXZjr8wKRb3j00sFwWgxPZoM6J8"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그리고 우리가 헤어질 시간은 다가오고.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300187a620158c3e4d65baca6971362de96c__mn352601__w580__h435__f50671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vvvvvvvvv.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계절도 어느새 바뀌어 파란 이파리 끝에 맺히던 이슬들이 낙엽 위로 내리기 시작했다. 순례자도 거의 보이지 않는 10월 말이 되었고.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ecnKKgXHXfx5KVVh8WHYkwZ7-qg"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우리는 루고에 도착했다. 루고에서 우리는 어쩌다 보니 이틀 밤을 묵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에 또 오고 싶다고 했었지만, 정말 그것이 실현될 거라고는 기대할 수 없었지. 그래서 다시 루고에 갔을 때 정말 행복했다. 게다가 그와 함께, 다시.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xEEFpFJNpG9n4CGPWIFgmKH0vo4"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산티아고는 여전했다. 언제나처럼.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m1dLFDJPAPJ_-aH7KNSyB_xFSi0"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하늘과 새가 그런 것처럼. <img src="https://t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t1.daumcdn.net/brunch/service/user/1jpC/image/LC232MwyR_dOvsdFmreGB_JZBrw.jpeg" alt=""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 피니스테레의 바다도 한결같이 아름다웠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3191ace48b8b3bda46bca4e7ae50a97180de__mn352601__w580__h435__f61771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hhhhhhhhhhhhhhhhhhh.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피니스테레에 정통 이탈리아 피자집에서 하루, 1인 1 피자. 거기 피자 또 먹고 싶다. 내 핸드폰에는 아직도 거기 피자집 와이파이 비번 저장되어 있는데......<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7/146949320852c9a82740bd4918a57638a7967dcf30__mn352601__w580__h435__f88326__Ym201607.jpg" width="580" height="435" alt="jjjjjjjjjjjjjjjjjjjjj.jpg" style="line-height:21px;font-size:9pt;border:none;"> <div class="wrap_item item_type_img img_align_center" style="margin:13px 0px 0px -281.5px;padding:0px;width:1263px;clear:both;color:#333333;line-height:21px;"> <div class="wrap_content mobile_align_content_full"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width:700px;"> <div class="wrap_img_inner_float" style="margin:0px;padding:0px;"> <div class="wrap_img_float" style="margin:0px auto;padding:0px;overflow:visible;width:580px;"> </div></div></div></div> 우리가 좋아하는 갈리시아 산 와인을 마시고 피니스테레에서 보낸 마지막 밤. 다시는 우리가 만나지 못할 것 같았던 그 날. 벌써 5년 전 추억이 된 그 날을 아직도 가끔씩 기억한다. 얼마나 서로에게 소중했고 간절했는지 살면서 나는 가끔 잊는다. 끔찍하게 그립고 간절했던 그때. ----------------------------------------- +)) 아시는 분 계실 지 모르겠는데, 제가 멘붕 게시판에 누가 제 사진 놓고 사생활 떠벌리는 방송했다고 글 올린 적 있었거든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 혹시 계실까 싶어서 여기에 간략하게 덧붙여요. 사이다 게시판에 시원하게 글 쓰고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할 것 같아요. ㅠㅠ 해당 사이트에 문의하고 일주일 후에 연락을 받았는데,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직접 당사자에게 연락해서 삭제요청하래요. 개인적으로 연락 끊고 산지 5년이 되어가는데 이런일로 다시 연락 하긴 너무 싫고, 사이버 수사대에 신고하려고 했는데, 제가 거기에 쏟을 시간과 스트레스에 비해 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타격이 미미하고. 또 본의 아니게 그 사람 유명해지고 저의 개인 정보가 더 확산되어 퍼질 것이 너무 싫어서 그냥 접으려고 해요. 그렇게 방송하다가 언젠가 큰 코 다칠일이 있길 바라요. ㅠㅠ

출처	내용이랑 사진 한번에 올리느라 워터마크 딸려 왔어요. ㅠㅠ 워터마크는 그냥 불펌 방지용으로 봐주세요. 사진 편집기나 프로그램 따로 쓰질 않아서 워터마크를 일일이 다 지우기에 사진이 많아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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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07/26 09:17:59 183.109.***.216 seekpurm 40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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