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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wedlock_14008
    작성자 : 알앗다람지
    추천 : 14
    조회수 : 4271
    IP : 59.3.***.244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21/04/19 17:43:00
    http://todayhumor.com/?wedlock_14008 모바일
    아무에게도 말못한 이혼결심..

    결혼 3년차 여자사람입니다. 아이는 없습니다.

     

    제 얼굴에 침뱉기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이혼을 생각하게 된이유는...

     

     

     

    5월에 결혼식을 올리고 그 당시 신혼집에 남편이 살고 저는 왕복하는 주말부부였습니다.

     

    결혼한지 6개월정도 지나 11월..

     

    늦은 밤 남편이 술에 취해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직장동료폰으로 전화가 왔고 집에 들어간다 했어요

     

    평소에도 아침잠이 많은 남편이 다음날 아침 알람이 없어 출근할 것이 걱정되어 밤12시가넘었지만 고민하다 시동을 걸었습니다.

     

    새벽2시쯤 도착하여 신혼집에 들어가려하니 걸쇠가 걸려있어 문이 걸리고 불이켜져 있더군요..

     

    불킨 채로 잠들었나 싶어 어쩌지 하고있는데 검은그림자가 슉 지나가는게 보였어요

     

    구조상 현관문과 중문이 ㄱ 자 형태라 거실이보이진않지만 중문앞을 지나가면 신발장에 그림자가 비칩니다.

     

    순간적으로

     

    아 회식끝나고 사람들데려와서 집에서 한잔더햇구나 라는 생각이들었는데

     

    문을안열어주는겁니다..

     

    한 10분넘게 앞에서 벨 누르고 문두드리고..

     

    늦은새벽시간이라 이웃에피해될까 소리는 못지르고 계속 벨만눌럿어요

     

    그러다 남편이 나오더니 갑자기 나가서 이야기하자 합니다.

     

    내가무슨소리냐고 왜그러냐햇더니

     

    안에

     

    남편이랑 같은 팀 여직원이 있다고 말하더군요..

     

    일단 나와보라하고 들어가보니 손님방 침대에 누워 자고있더군요..ㅋ

     

    제가 본 그림자가 방으로 들어가는 여직원 그림자였습니다.

     

    그방이 말이 손님방인데 제 옷들과 가방 등 잡동사니가 침대위에 널부러져 있거든요

     

    그 잡동사니 치울 시간도 없었는지 물건들을 피해 끄터리에 아슬하게 누워있더라구요

     

    어찌나웃기던지....

     

    남편이 해명아닌 해명을합니다.

     

    팀회식이 있었고 다같이 택시를 타고가는데 여자애가 택시안에 토를 해서 옷이랑 다 버렸다.

     

    어떡하나 하고 있다 다같이 일단 수습하러 제일 가까운 우리집으로 왔다.

     

    토한거 대충 닦고 애가 화장실 바닥에도 토해서 그거 다 치우고 애 깨면 보내려했는데

     

    하도애가 못일어나서 남직원 두명은 먼저 갔고 나는 애 잠 좀 재우고 깨면 보내려던 찰나에

     

    너가 온거다..


    증거물로 ㅋㅋㅋㅋㅋ 부엌 개수대에 다먹은 요플레 4개와 수저4개를 보여주더라구여..ㅋㅋ

    토묻어서 빤 옷가지와 청소한 화장실까지...

     

    정말아무일없었다.. 술깨면 보내려고 했다 라고하는데 정황상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자꾸만 단둘이 그시간에 신혼집에 있었다는 것과 문이열리지 않은 10분동이..미치게만들더군요

     

    일단 얘 깨워서 보내고

     

    저는 이혼하자고 햇지만 자기는 정말 아무일도 없었고 너가 오해하는게 당연한데  정말 그런거아니라고

     

    울면서 빌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 들어왔구요. 남편은 저의 의견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벌써 1년반전 이야기네요..

     

    문득문득 잊고살다가 

     

    문득문득 기억나네요

     

    그러다 오늘 결심했어요..

     

    이혼하려구요

     

    잊을수가 없어요

     

    정말아무일없었을까?? 신혼집에 새벽2시에 남녀가 같이 있는걸 보고도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인가..?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 것 같아서

     

    두려워졌어요

     

    잊을 수 없겟죠 

     

    그새벽에 한시간반동안 운전을해가며

     

    다음날 또 새벽에 출근해야하는걸 알고도 남편 지각할까 걱정되어 운전대를 잡았는데...

     

    문득 그 여자애 머리채라도 잡을 걸 그냥 곱게 보냈나 싶다가도.. ㅎㅎ

     

    이혼해야겠어요....

     

    1년반동안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에요

     

    이혼하려면 부모님에게도말씀드려여야할텐데

     

    그게제일걱정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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