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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더 흐르다 보면
그 세월 속에 날 마주볼 수 있을 거 같았다
손이 맵지 못한 아이는 풀 묻힌 색종이가 이상하게 접혀서 누덕누덕
그 끈적끈적한 더러워진 결과물을 보고 울곤 했다
그래도 항상 TV앞에서 색종이를 만지면 무언가 만들어 보려고 노력했던 건
무엇 때문 이었을까
어린아이로 살기에는 인생은 너무 짧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인생은 너무 힘들다
내일은 오늘보다 힘들 텐데
조막만한 손에 묻어서 눌어붙고 색종이를 망치던 물풀이
얼굴에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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