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하는 세아이의 아빠입니다. 매일 후덜덜한 분들의 글만 보다 보잘것없는 잔재주로나마 키덜트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다 라는 심정으로 글을 써 봅니다. 피규어나 그림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해도 좋은 추억이 될거에요.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피규어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인데요. 괜찮은 몬스터피규어 하나 사려고 하면 꽤 비용이 많이 들죠? 근데 약간의 노력만 들이면 썩 괜찮은 피규어를 내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에 있는 완구(?)는 동네의 문구할인점에서 개당 6천원에 사온 녀석들입니다.
잘 찾아보면 초중고교에서 사용하는 각종 문구재료부터 전문화구재료까지 도매가로 팔고있는 문구할인점이 동네마다 다 있습니다. 저희동네 문구할인점에는 뭐 없는게 없더라구요. 애들이랑 종종 가는데거기가면 요런애들이 가끔 나타납니다. 저래 보여도 나름 반다이제품입니다.반다이는 금형이 정교하기로 유명하죠. 같은 제품을 인터넷으로 알아보니까 오히려 비싸더군요...만4천원정도 하는것 같던데. 암튼...도매가로 판매하는 문구할인점이 훨씬 싸다..그리고 운 좋으면 득템할 수 있다...라는 얘기입니다.
우선 아크릴 물감이 있어야 합니다. 학교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12색짜리 아크릴물감은 다 있을겁니다. 없으면 다이소나 마트같은데서 싼거 그냥 아무거나 사면 됩니다. 그리고 물통이랑 파렛트용도로 쓸 1회용 접시 하나를 준비합니다. 붓은 큰거 중간거 세밀한거 세 개만 있으면 됩니다. 작례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몬스터 관련된 뭐 일러스트나 피규어 등을 참고하시면 되구요. 전 그냥 제마음대로 했습니다. 뭐 오리지널 캐릭터랑 똑같이 만들게 아니기 때문에 전 그냥 제 마음대로 칠했습니다. 기본적인 색상은 유지한 상태에서 좀 더 리얼하게 만들어주는 것, 전문용어로 웨더링이라고 하죠 ^^*. 원본모형은 너무 완구 같아서 좀 지저분하게 만들어 주는겁니다. 조형은 괜찮은데 색상 때문에 너무 완구 같거든요.
큰 붓으로 색상을 조합해서 넓은면부터 칠합니다. 그리고 붓이 좀 마르면 인형의 먼지를 털어주는 느낌으로 슥슥 발라주면 됩니다. 넓은 면을 어느정도 칠해주다가 물감이 좀 말랐다 싶으면 다른 부위에 먼지털어내는 느낌으로 칠해주는 겁니다. 물감을 뭐 많이 쓰지도 않아요. 완구 기본색상에 검정색이나 어두운 다른색깔(완구에 이미 칠해져있는 색깔종류)로 조합해서 칠해주면 되요. 중간중간 물티슈를 사용해서 닦아내주면 좀 더 리얼한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큰붓과 중간붓으로 적절히 칠해주고 얼굴쪽은 작은붓으로 디테일한 작업을 해줍니다. 디테일한 작업이라고 해봤자 입 안쪽을 칠해주는거랑 얼굴쪽에 웨더링작업을 해주는 것이거든요. 이런식으로 다른녀석들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해줍니다.
세 개를 칠하는데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뭐 중간중간 딴짓도 좀 하고 그러다보니 실제로는 더 안걸렸을 겁니다. 근데 요런 작업들은 하다보면 이게 또 은근히 재미가 있습니다. 제품자체가 워낚 저렴하니까 망쳐도 별로 아깝지 않고 물로 씻어내거나 물티슈로 닦으면 또 잘 지워지니까 연습하기도 좋습니다. 자꾸 노하우가 쌓이다 보면 건프라같은 프라모델에도 적용해 볼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