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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tarcraft2_48284
    작성자 : 별무어
    추천 : 7
    조회수 : 688
    IP : 175.205.***.1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4/03/03 18:35:22
    http://todayhumor.com/?starcraft2_48284 모바일
    스타 문학 3부작 두 번째 <베스핀꽃> - 김유정 <동백꽃> 패러디


    이번에는 <동백꽃>의 패러디입니다. 사실 이게 가장 먼저 쓰인 건데 스1 오리지날 미션 순서와 스2 발매 순서를 따라서 테란-저그-프로토스의 순서로 공개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부질없네요 음 ...

    이번 작품은 시대(...)로도 스타2 이기 때문에 스2 게시판에다가만 올립니다 히히

    먼저 올린 <봄봄> 패러디 <짐짐> 보러가기 →  http://todayhumor.com/?humorbest_847861

    아.... 중간에 '괴로운1지'가 필터링에 걸려서 운1지가 되어 버렸네요 ㅠㅠ 망할 일붸츙놈들 같으니라고 아오 ㅠ

    -------------------------------------------------------------------------------------------------------------------------------------

    오늘도 또 우리 저글링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정찰을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앞마당으로 나서려니까 등 뒤에서 캬앙캬앙 하고 저글링의 울음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저글링(대강이가 크고 똑 울트라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저글링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후닥닥하고 주둥이를 후려치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캬앙하고 모가지를 물었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물릴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캬잉, 캬잉,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주둥이를 또 까이며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 대뜸 땅굴벌레를 시켜 솟아오르면서 점순네 저글링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집게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베스핀 가스 건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가스를 캐러 가면 갔지 남 점막 바르는 데 쌩이질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체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항차 히드라만 한 계집애가 남 일하는 놈 보구…….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듸?"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앞마당이나 먹거든 하지 벌써 점막 칠을 하니?"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프로토스와의 싸움이 끝나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 본진께를 할금 할금 돌아보더니 옆 날개의 속으로 꼈던 오른 집게를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빼왔는지 녹색 연기가 홱 끼치는 굵은 베스핀 가스 세 덩이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느 진영엔 가스 모자라지?"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여왕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가서 얼른 지상 방 1업이나 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막 캐온 가스가 연비도 좋단다."

    "난 방업 안 한다. 너나 해라."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가스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우리가 아이어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가스를 다시 집어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본진으로 횡하게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옆 진영 여왕이,

    "너 얼른 부화장으로 변태해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서유. 할 때 되면 어련히 변할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었다. 본시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를 집게로 한번 모질게 꼬집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가스를 안 받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진영엔 가스 모자라지.'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저희는 본대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옆마당을 얻어 진영을 꾸리는 직할대이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행성에 처음 들어와 광물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첫 부화장을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진영 여왕님도 전쟁 때 광물이 딸리면 점순이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캐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저그는 다시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 달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네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여왕님이었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 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행성에서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 저녁나절이었다. 풍부한 광물을 한 짐 잔뜩 지고 언덕을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저글링이 죽는 소리를 친다. 이거 뉘 진영에서 컨슘을 하나, 하고 점순네 진영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똥그랬다. 점순이가 저희 진영 산란못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집게 앞에다 우리 새끼 저글링을 꼭 붙들어 놓고는,

    "이놈의 저글링 새끼! 죽어라 죽어라."

    요렇게 암팡스레 패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공격도 못 하라고 그 얄팍한 발톱께를 집게로 꼭꼭 꼬집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둘러보고야 그제서야 점순이 진영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광물을 내려놓고 가시촉수의 가시를 후려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저글링 공격도 못 하라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그러나 점순이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 저글링 가지고 하듯이 또 죽어라, 죽어라, 하고 패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풍부한 광물지대에서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저글링을 잡아가지고 있다가 네 보라는 듯이 내 앞에서 줴지르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남의 진영에 뛰어들어가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저글링이 맞을 적마다 집게발로 가시촉수를 후려칠 수밖에 별 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가시촉수의 촉수를 치면 칠수록 가시가 무뎌지며 뼈대만 남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

    ", 이년아! 남의 저글링 아주 죽일 터이야?"

    내가 도끼눈을 뜨고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서야 언덕께로 쪼르르 오더니 언덕 아래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저글링을 내팽개친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 끼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언덕께를 힁허케 돌아내리며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랐다, 라고 하는 것은 저글링이 풍기는 서슬에 나의 이마빼기에다 발톱을 들어 찍 그었는데 상처 하나 안 나는 걸 본다면 발톱이 깨졌을 뿐 아니라 골병은 단단히 든 듯싶다. 그리고 나의 등 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녀석아!"

    "! 너 배냇병신이지?"

    그만도 좋으련만, “

    ! 너 느 여왕이 알도 못 까는 고자라지?"

    "뭐 여왕님이 그래 고자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언덕 위로 나와 있어야 할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다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에 한 욕을 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 마디 못하는 걸 생각하니 돌부리에 채이어 집게발 아래가 까지는 것도 모를 만큼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그러나 점순이의 침해는 이것뿐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 집 저글링을 몰고 와서 우리 저글링과 쌈을 붙여 놓는다. 제 집 저글링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아이어 침공전을 치른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저글링이 주둥이며 눈깔이 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 어떤 때에는 우리 저글링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해병 다리 한 짝을 쥐고 와서 꾀어내다가 쌈을 붙인다.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저글링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점막종양께로 갔다. 저글링에게 점막을 먹이면 병든 디파일러가 저글링을 컨슘 하고 용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점막종양에서 점막 한 덩이를 떠서 저글링 주둥아리께로 들여 밀고 먹여 보았다. 저글링도 점막에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 반 덩이나 곧잘 먹는다. 그리고 먹고 금시는 용을 못 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돌도록 산란못 안에다 가두어 두었다.

    부화장에 광물을 두어 짐 져내고 나서 쉴 참에 그 저글링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 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점순이만 저희 진영 안에서 광물을 캐는지 혹은 가시촉수 구멍을 파는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할 뿐이다.

    나는 점순네 저글링이 노는 곳으로 가서 저글링을 내려놓고 가만히 맥을 보았다. 두 저글링은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보람이 없었다. 멋지게 깨무는 바람에 우리 저글링은 또 피를 흘리고 그러면서도 양팔만 휘적휘적하고 버로우나 타고 숨고 할뿐으로 제법 한번 물어 보지도 못한다.

    그러나 한번엔 어쩐 일인지 용을 쓰고 펄쩍 뛰더니 발톱으로 눈을 하비고 내려오며 주둥이를 물었다. 큰 저글링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멈씰하며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저글링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주둥이를 할퀴니 그제서는 감때사나운 그 대강이에서도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다.

    옳다 알았다, 점막만 먹이며는 되는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러워 죽겠다. 그때에는 뜻밖에 내가 저글링 쌈을 붙여 놓는 데 놀라서 언덕 아래로 내다보고 섰던 점순이도 입맛이 쓴지 눈쌀을 찌푸렸다.

    나는 두 손으로 볼기짝을 두드리며 연방,

    "잘한다! 잘한다!"

    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뻐치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큰 저글링이 한번 긁힌 앙갚음으로 호들갑스레 연거푸 무는 서슬에 우리 저글링은 찔끔 못하고 막 곯는다. 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점순이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

    나는 보다 못하여 덤벼들어서 우리 저글링을 붙들어 가지고 도로 집으로 들어왔다. 점막을 좀 더 먹였더라면 좋았을 걸, 너무 급하게 쌈을 붙인 것이 퍽 후회가 난다. 점막종양께로 돌아와서 다시 턱밑에 점막을 들이댔다. 흥분으로 말미암아 그런지 당최 먹질 않는다.

    나는 하릴없이 저글링을 반듯이 눕히고 그 입에다 깔대기 부리를 물리었다. 그리고 점막을 물에 타서 그 구멍으로 조금씩 들여 부었다. 저글링은 좀 괴로운1지 킥킥하고 재채기를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당장의 괴로움은 매일 같이 피를 흘리는 데 댈 게 아니라 생각하였다.

    그러나 한 두어 덩이 가량 점막 물을 먹이고 나서는 나는 고만 풀이 죽었다. 싱싱하던 저글링이 왜 그런지 고개를 살며시 뒤틀고는 손아귀에서 뻐드러지는 것이 아닌가. 여왕님이 볼까 봐서 얼른 산란못에다 감추어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정신이 든 모양 같다.

    그랬던 걸 이렇게 오다 보니까 또 쌈을 붙여 놓으니 이 망한 계집애가 필연 우리 진영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산란못에서 꺼내 가지고 나간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시 저글링을 잡아다 가두고 염려는 스러우나 그렇다고 광물지대로 광물을 캐러 가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광물 덩어리를 긁으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암만해도 고년의 목쟁이를 돌려놓고 싶다. 이번에 내려가면 망할 년 등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겠다 하고 싱둥겅둥 광물을 지고는 부리나케 내려왔다.

    거지반 진영에 다 내려와서 나는 '베스핀 가스가 모자랍니다' 소리를 듣고 발이 딱 멈추었다. 언덕에 널려 있는 굵은 바윗돌 틈에 초록색 베스핀꽃이 소보록하니 깔리었다. 그 틈에 끼어 앉아서 점순이가 청승맞게시리 베스핀 가스가 모자랍니다 소리를 불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도 더 놀란 것은 고 앞에서 또 캬잉, 캬잉, 하고 들리는 저글링의 울음소리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저글링을 집어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 쌈을 시켜 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가스가 모자란다고 씨부리고 있음에 틀림없으리라.

    나는 약이 오를 대로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광물을 내려 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집게발을 뻗치고 허둥허둥 달려들었다.

    가까이 와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저글링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지경에 이르렀다. 저글링도 저글링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없이 고대로 앉아서 가스 운운 하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 일 잘 하고 얼굴 예쁜 일벌레인 줄 알았더니 시방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애미없는 불곰 새끼 같다.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저글링을 단매로 때려 엎었다. 저글링은 푹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 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점순이가 매섭게 눈을 홉뜨고 닥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의 저글링을 때려죽이니?"

    "그럼 어때?"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누 진영 저글링인데?"

    하고 복장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리고 나서 가만히 생각을 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땅이 떨어지고 진영에서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집게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나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담부텀 안 그럴 테냐?"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길을 찾은 듯싶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도 모르건만,

    "그래!"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 그래 이젠 안 그럴 테야!"

    "저글링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초록 베스핀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매캐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너 말 마라!"

    "그래!"

    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

    "점순아! 점순아! 이년이 애벌레 먹이를 주다 말구 어딜 갔어?"

    하고 어딜 갔다 온 듯싶은 그 여왕님이 역정이 대단히 났다.

    점순이가 겁을 잔뜩 집어먹고 꽃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언덕빼기로 내려간 다음 나는 바위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언덕 위로 치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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