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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tarcraft2_48244
    작성자 : 별무어
    추천 : 11
    조회수 : 863
    IP : 175.205.***.10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3/01 19:13:38
    http://todayhumor.com/?starcraft2_48244 모바일
    스타 문학 3부작 첫 번째 <짐짐> - 김유정 <봄봄> 패러디

    게시판을 어디로 해야 할지 한참 고민했습니다. 유닛 이름 등등은 스2인데 시대(??)는 스1이라서요... 그래서 그냥 두 군데 다 올리기로 함 ㅋㅋ

    제가 쓴 건 아니고 친구가 쓴 건데 혼자만 보기 아까워서 같이 머리 맞대고 좀 다듬어서 올려봅니다. 총 3부작이고 패러디는 모두 김유정 작가의 단편 작품으로 했습니다. 

    원 작품을 알고 보면 더 재밌습니다!

    --------------------------------------------------------------------------------------------------------------

    "멩스크 대장! 인제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캐리건과 데이트라도 시켜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이 늘,

    "이 자식아! 데이트구 뭐구 몰아내야지!“

    하고 만다. 이 몰아내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코프룰루의 테란연방 말이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 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박 일곱 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몰아냈다니까 이 테란 연방은 언제야 몰락하는 겐지 짜장 영문 모른다. 공격을 좀 더 잘해야 한다든지, 혹은 저그가 생각보다 많다고 노상 걱정이니까 저그를 좀 더 몰아내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허지만 연방이 아직 굳건하니 더 몰락시켜야 한다는 여기에는 어째 볼 수 없이 고만 빙빙하고 만다.

    이래서 나는 애초 계약이 잘못된 걸 알았다. 이태면 이태, 삼년이면 삼년, 기한을 딱 작정하고 일을 해야 원할 것이다. 덮어놓고 연방이 사라지는 대로 캐리건에게 중매를 서보마, 했으니 누가 늘 지키고 섰는 것도 아니고, 그 연방이 언제 망하는지 알 수 있는가. 그리고 난 반란의 기세가 이리도 드세면 연방이 삽시간에 멸망할 줄만 알았지 저그의 점막처럼 끈덕지게 생명을 부지할 것을 누가 알았으랴. 때가 되면 멩스크가 어련히 하랴 싶어서 군소리 없이 꾸벅꾸벅 일만 해 왔다. 그럼 말이다. 멩스크가 제가 다 알아채서,

    "어참, 너 일 많이 했다. 이제 장가들어라."

    하고 휴가도 내주고 해야 나도 좋을 것이 아니냐. 시치미를 딱 떼고 도리어 그런 소리가 나올까 봐서 지레 펄펄뛰고 이 야단이다. 명색이 좋아 반란군 부대장이지 일하기만 빡세기도 할 뿐더러 이건 참 아무것도 아니다.

    숙맥이 그걸 모르고 연방이 망하기만 까맣게 기다리지 않았나.

    언젠가는 하도 갑갑해서 전투자극제를 가지고 덤벼들어서 그 연방 수도인 타소니스를 한번 아작내 볼까 했다마는 멩스크가 타소니스는 우리가 아니라 저그의 힘으로 무찌른다고 해서 행성 궤도에도 들어가는 법 없다.

    근무순찰 끝나고 사령실이나 들어갈 적이면 겨우 눈어림으로 상황판을 보고 하는 것인데 그럴 적마다 나는 저만침 가서 '제에미 연방두!' 하고 벙커입구에다 침을 퉤, 뱉는다. 아무리 생각해봐야 내 머리털(다른 사람보다 좀 없긴 하지만) 이 끈덕지게 붙어있는것 마냥 밤낮 요모양이다.

    -모리아 연합은 폭삭 잘만 망하는데 왜 이리도 연방은 안 망하는지, 한동안 머리가 아프도록 궁리도 해보았다. 아하, 보급창을 제대루 안 뿌수니까 죽여도 자꾸 생산 하나보다, 하고 내가 넌즈시 보급창을 아작도 내 보았다. 뿐만 아니라 정찰을 하러 가면 적 기지 입구에 마인을 깔아놓고 '연방의 윗대가리들이 밟게 해줍소사. 그러면 담엔 공성전차 공성모드 해놓고 조이기 들어갑죠니까.' 하고 치성도 한두 번 드린 것이 아니다. 어떻게 되먹은 긴지 이래도 막무가내니…….

    그래 내 어저께 싸운 것이지 결코 멩스크가 밉다든가 해서가 아니다. 연방 미사일 터렛을 부수다가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까 또 싱겁다. 이 터렛들이 없어서 연방이 망한다면 모르지만 그렇지도 못한 걸 내 부수어 뭘 하는 거냐. 해마다 앞으로 축 불거지는 멩스크의 아랫배(너무 먹는 걸 모르고 냇병이라나, 그 배)를 불리기 위하여 심곤 조금도 싶지 않다.

    "아이구 광대뼈야!"

    난 총 쏘다 말고 광대를 쓰다듬으면서도 그대루 의무병 옆으로 뒷걸음쳤다. 그리고 겨드랑에 꼈던 가우스 소총을 그냥 땅바닥에 털썩 떨어치며 나도 털썩 주저앉았다. 공격이 암만 바빠도 나 아프면 고만이니까. 아픈 사람이 누가 공격을 뛰느냐. 파릇파릇 돋아 오른 광물 한 덩이를 들고 카카루를 향해 휙 던지며 멩스크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적진 가운데서 멩스크도 이상한 눈을 해 가지고 한참 날 노려보더니,

    "넌 이 자식, 왜 또 이래 응?"

    "견착을 잘못했는지 광대가 좀 아파서유!"

    하고 땅 위에 슬며시 쓰러지니까 멩스크는 약이 올랐다. 저도 전선에서 뚜박뚜박 의무대로 돌아오더니 잡은 참 내 멱살을 움켜잡고 뺨을 치는 것이 아닌가……

    "이 자식. 공격 허다 말면 누굴 망해 놀 속셈이냐. 이 대가릴 까놀 자식?"

    멩스크는 약이 오르면 이렇게 손버릇이 아주 못됐다. 또 부대장에게 이 자식 저 자식 하는 이놈의 대장은 어디 있느냐. 오죽해야 우리 부대에서 누굴 물론하고 그에게 욕을 안 먹는 사람은 명이 짜르다 한다. 조그만 아이들까지도 그를 돌아 세놓고 욕스크(본 이름이 멩스크이니까) 욕스크, 하고 손가락질을 할 만치 두루 인심을 잃었다. 허나 인심을 정말 잃었다면 욕보다 전투에 저그를 이용함으로 더 잃었다. 번히 저그란 끈질기고, 사람 잘 죽이고, 그리고 생김 생기길 개 같애서 우리 모두가 쥐약이라지만 멩스크는 그걸 사용하러 든다. 방비가 좀 튼튼하다든가 상대의 전력이 훨씬 많다든가 하면 그때에는 영락없이 저그를 사용한다. 이 바람에 우리부대 격리소에는 눈깔 커다란 저글링 여러 놈이 엉금엉금 기어들고, 부대 사람들은 온갖 욕을 다 먹어 가면서도 저글링 풀어놓을까봐 굽실굽실 하는 게 아닌가……

    그러나 내겐 멩스크가 감히 큰소리할 계제가 못된다.

    뒷생각은 못하고 뺨 한 개를 딱 때려 놓고는 멩스크는 무색해서 덤덤히 쓴 침만 삼킨다. 난 그 속을 퍽 잘 안다.

    조금 있으면 기지도 확장해야 하고 연방 전초 기지도 공격해야 하고, 한참 바쁜 때인데 나 작전 안하고 고향으로 그냥 가면 고만이니까. 작년 이맘 때도 트집을 좀 하니까 늦잠잔다구 돌멩이를 집어던져서 자는 놈의 발목을 삐게 해 놨다. 사날씩이나 건숭 끙끙, 앓았더니 종당에는 거반 울상이 되지 않았는가……

    ", 그만 일어나 작전 좀 해라. 그래야 올 갈에 연방이 망하면 너 장가들지 않니."

    그래 귀가 번쩍 띄어서 그날로 일어나서 남이 이틀 품들일 적진을 혼자 빠게 놓으니까 멩스크도 눈깔이 커다랗게 놀랐다. 그럼 정말로 가을에 와서 혼인을 시켜 줘야 온 경우가 옳지 않겠나, 포로를 척척 들이잡아도 다른 소리는 없고 은폐장을 끄고 들어오는 캐리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 자식아, 연방이 망해야지, 하나뿐인 엘리트 유령 요원을 무슨 혼인을 한다구 놀리니 원!“

    하고 남 낯짝만 붉혀 주고 고만이다. 골김에 그저 이놈의 멩스크, 하고 댓돌에다 메꼰코 고향으로 내뺄까 하다가 꾹꾹 참고 말았다.

    참말이지 난 이 꼴하고는 집으로 차마 못 간다. 반군에 가담했다는 죄명으로 연방에서도 쫓기고, 반군에서 내뺐다는 이유로 반군에서도 손가락질을 받을 테니까…….

    땅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한풀 죽은 멩스크 앞으로 다가서며,

    "난 갈 테야유. 그동안 사경 쳐내슈."

    "너 정의를 위해서 왔지 어디 용병살러 왔니?"

    "그러면 얼찐 휴가를 주고 캐리건이랑 결혼을 내줘야 안하지유. 밤낮 부려만 먹구 해준다, 해준다……"

    "글쎄, 내가 안하는 거냐, 연방이 안 망하니까."

    하고 어름어름 담배만 담으면서 늘 하는 소리를 또 늘어놓는다. 이렇게 따져 나가면 언제든지 늘 나만 밑지고 만다. 이번엔 안 된다, 하고 대뜸 알파전대장 듀크한테로 판단 가자고 소맷자락을 내끌었다.

    ", 이 자식이 왜 이래 대장을." 안 간다구 뻗디디구 이렇게 호령은 제맘대로 하지만 멩스크 제가 내 기운은 못 당한다. 막 부려 먹고 결혼은 안 시켜주고, 게다 땅땅 치는 건 다 뭐야…….

    그러나 내 사실 참 멩스크가 미워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전날, 왜 내가 고개 맞은 봉우리 적진을 혼자 털고 있지 않았느냐. 방벽 모퉁이로 돌 적마다 야릇한 네이팜내가 물컥물컥 코를 찌르고 머리 위에서 터렛들은 가끔 붕, , 소리를 친다. 바위틈에서 샘물 소리밖에 안 들리는 산골짜기니까 맑은 하늘의 봄볕은 이불 속같이 따스하고 꼭 꿈꾸는 것 같다. 나는 몸이 나른하고 몸살(병을 아직 모르지만)이 날려구 그러는지 가슴이 울렁울렁하고 이랬다.

    "어러이! 말이! 맘 마 마……"

    이렇게 노래를 하며 가우스의 방아쇠를 당기면 여느때 같으면 어깨가 으쓱으쓱한다. 웬일인지 적진을 반도 갈지 않아서 온몸이 맥이 풀리고 대구 짜증만 난다. 공연히 소총만 들입다 두들기며……

    "안야! 안야! 이 망할 자식의 소총(멩스크의 소총이니까) 대리를 꺾어 들라."

    그러나 내 속은 정말 안야 때문이 아니라 지원을 끌고 온 캐리건을 보고 울화가 났던 것이다.

    캐리건은 뭐 그리 썩 예쁜 계집애는 못된다. 그렇다구 또 개떡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꼭 내 아내가 돼야 할 만치 그저 갸름하게 생긴 얼굴이다. 나보다 삼년이 아래니까 올해 스물여섯인데 사이오닉 등급은 남보다 두 단계나 더 높았다. 남은 고생만 해서들 몸매가 볼참 없지만 이건 위아래가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간 것이 내 눈에는 헐없이 천사 같다. 둥글고 커다란 눈은 서글서글하니 좋고 좀 지쳐 찢어졌지만 입은 밥술이나 톡톡히 먹음직하니 좋다. 아따, 밥만 많이 먹게 되면 팔자는 고만 아니냐. 헌데 한 가지 과가 있다면 가끔가다 사이오닉 에너지 파장이(멩스크는 이걸 채신이 없이 들까분다고 하지만)너무 빨리빨리 논다. 그래서 잠입을 가다가 때없이 적진 한가운데서 은폐장이 풀려서 구조 지원 요청을 곧잘 먹인다. 안 도우러 가면 죽을까 봐서 이걸 구하러 가고 앉았느라면 대원들의 '?' 라는 한숨 섞인 푸념 소리만 나고 이년은 대체 최고의 유령요원이 맞는 겐지 기양 어디서 주워온 계집엔지……,

    그러나 이날은 웬일인지 오히려 나를 도와주러 왔다. 그리고 또 단독작전 기밀엄수를 해야 하니까 저만큼 떨어져 이쪽으로 등을 향하고 웅크리고 앉아서 작전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내가 사령부를 쪼사고 물러섰을 때, 와서 자기 부대원을 집합시기는데 난 깜짝 놀라지 않았느냐. 고개를 푹 숙이고 총을 만지작거리면서 날더러 들으라는지, 혹은 제 소린지,

    "밤낮 일만 하다 말 텐가!“

    하고 혼자서 쫑알거린다. 고대 잘 있다가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난 정신이 얼떨떨했다. 그러면서도 한편 무슨 좋은 수가 있나 없는가 싶어서 나도 공중을 대고 혼잣말로,

    "그럼 어떡해?"

    하니까,

    "신혼 휴가 시켜 달라지 뭘 어떡해.“

    하고 되알지게 쏘아붙이고 얼굴이 빨개져서 본진으로 그저 도망친다.

    나는 잠시 동안 어떻게 되는 심판인지 맥을 몰라서 그 뒷모양만 덤덤히 바라보았다.

    전투를 겪고나면 튼튼한 건물만이 폭발에서도 살아남아 서있고 한다. 사람도 전투를 겪고 나면 아마 부쩍 자라나 보다. 미래가 불투명하여 몸이 달은 듯싶은 캐리건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이렇게 서로 마음이 달아오른걸 아직 연방이 건재하다구 하니까…….

    우리가 듀크를 찾아갔을 때 그는 우주공항 밖에 있는 광물지대에서 건설로봇들을 갈구고 있었다. 저그 무리 한가운데엘 좀 갇혔다오더니 사람은 저그에 대비해야 한다구 웃쇰이(얼른 보면 탄띠에 둘러싸인 히드라리스크 같다) 양쪽으로 권총을 삐치고 그걸 애헴, 하고 늘 쓰담는 손버릇이 있다.

    우리를 멀뚱히 쳐다보고 미리 알아챘는지,

    "왜 공격들 허다 말구 그래?"

    하더니 손을 올려서 그 애헴을 한번 후딱 했다.

    "듀크 장군! 내가 멩스크와 츰에 계약하기를……"

    먼저 덤비는 멩스크를 뒤로 떠다밀고 내가 허둥지둥 달려들다가 가만히 생각하고, '아니 멩스크 대장이랑 츰에.' 하고 첫번부터 다시 말을 고쳤다. 멩스크는 대장, 해야 좋아하고 밖에 나와서 멩스크, 하면 괜스리 골을 내려고 든다. 저글링두 저글링이래야 좋으냐구 창피스러우니 남 듣는 데는 제발 대장, 대장, 하라구 일상 당조심을 받아 오면서 난 그것두 자꾸 잊는다.

    당장두 멩스크, 하다 옆에서 내 발등을 꾹 밟고 곁눈질을 흘기는 바람에야 겨우 알았지만…… 듀크도 내 이야기를 자세히 듣더니 퍽 딱한 모양이었다. 하기야 듀크뿐만 아니라 누구든지 다 그럴 게다.

    길게 길러 둔 새끼손톱으로 권총의 가늠쇠를 후벼서 저리 탁 튀기며,

    "그럼 멩스크 대장! 얼른 결혼을 시켜 주구려, 그렇게까지 제가 하구 싶다는 걸……"

    하고 내 짐작대로 말했다. 그러나 이 말에 멩스크가 삿대질로 눈을 부라리고,

    "아 성례구 뭐구 연방이 망해야 할 게 아닌가?"

    하니까 고만 멀쑤룩해져서 입맛만 쩍쩍 다실 뿐이 아닌가.

    "그것두 그래!"

    "그래, 거진 사년 동안에도 안 망했더니 그 연방은 은제 망하지유. 다 그만두구 사경 내슈……"

    "글쎄, 이 자식! 내가 망하질 말라구 그랬니. 왜 날 보구 떼냐?"

    "테란 연방은 우리한테 털리기만 하는 것이 그럼 어떻게 모리아 연합을 털었지유?(사실 연방은 우리가 들고 일어나기 전만 해도 조합전쟁에서 모리아를 아작냈다)"

    멩스크는 이 말을 듣고 껄껄 웃더니(그러나 암만 해두 돌 씹은 상이다) 코를 푸는 척하고 날 은근히 곯리려고 팔꿈치로 옆 갈비께를 퍽 치는 것이다.

    더럽다. 나두 종아리의 파리를 쫓는 척하고 허리를 구부리며 그 궁둥이를 콱 떼밀었다. 멩스크는 앞으로 우찔근하고 건설로봇께로 쓰러질 듯하다 몸을 바로 고치더니 눈총을 몹시 쏘았다. 이런 쌍년의 자식, 하곤 싶으나 남의 앞이라니 차마 못하고 섰는 그 꼴이 보기에 퍽 쟁그러웠다.

    그러나 이밖에는 별반 신통한 귀정을 얻지 못하고 도로 전장으로 돌아와서 총을 쏘았다. 왜냐면 멩스크가 뭐라구 귓속말로 수군수군하고 간 뒤다. 듀크가 날 위해서 조용히 데리고 아래와 같이 일러주었기 때문이다(호너의 말은 듀크가 멩스크에게 목숨 한 번을 빚졌으니 그래 꾀엿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않는다)

    "자네 말두 하기야 옳지, 암 나이 찼으니 재혼이 급하다는 게 잘 못된 말은 아니야. 허지만 반란이 한층 바쁜 때 작전을 안 한다든가 집으로 달아난다든가 하면 손해죄루 그것두 징역을 가거든!(여기에 그만 정신이 번쩍 났다) 왜 요전에 코랄에서 풍부한 광물지대에 건설로봇 좀 풀었다구 징역간 거 못 봤나. 제 기지 근처에 광물을 캐가도 징역을 가는 이 땐데 반란을 망쳐두니 죄가 얼마나 더 중한가. 그리고 자넨 휴가를(조금이라도 쉬러 휴가 가겠다 했다) 간대지만 그러면 괜스리 연방 아가리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걸세. 또 결혼두 그렇지. 전쟁이 끝이 나야지 비로소 결혼을 할 수가 있는 걸세. 전쟁통에 지휘관을 두 명이나 결혼하랍시고 떠나보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렇지만 아까 멩스크의 말이 올 갈에는 열일을 제치고라두 결혼을 시켜 주겠다 하시니 좀 고마울 겐가. 빨리 가서 공격하던 거나 마저 하게, 군소리 말구 어서가."

    그래서 오늘 아침까지 끽소리 없이 왔다. 멩스크와 내가 싸운 것은 지금 생각하면 전혀 뜻밖의 일이라 안할 수 없다. 멩스크로 말하면 요즈막 부하들에게 행세를 좀 하고 싶다고 해서,

    "부하들 많으면 대장이지 별게 있느냐!"

    하고 일부러 아랫배를 쑥 내밀고 걸음도 뒤틀리게 걷고 하는 이판이다. 이까진 나쯤 두들기다 기껏 모아온 뱡략을 가지고 모처럼 확보해 놓았던 앞마당을 망친다든가 할 어른이 아니다. 또 나로 논지면 아무쪼록 잘 봬서 캐리건에게 얼른 장가를 들어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말하자면 결국 어젯밤 호너네 집에 마슬간 것이 썩 나빴다. 낮에 듀크 앞에서 멩스크와 내가 싸운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대구 빈정거리는 것이 아닌가.

    "그래 맞고도 그걸 가만 두십니까?"

    "그럼 어떡허니?"

    "멩스크를 베스핀 간헐천에다 거꾸로 박아 놓지 뭘 어떡합니까?"

    하고 괜히 내 대신 화를 내가 지고 주먹질을 하다 등잔까지 쳤다. 놈이 번히 괄괄은 하지만 그래 놓고 날더러 석유 값을 물라구 막 찌다우를 붙는다. 난 어안이 벙벙해서 잠자코 앉았으니까 저만 연신 지껄이는 소리가,

    "밤낮 일만 해주고 있을 겁니까?"

    "멩스크가 얼마나 탐욕스러운 줄이나 아십니까?"

    "부대장님의 일이라도 분합니다."

    "그냥 산란못에 가 빠져 죽으십시오."

    나중에는 겨우 손톱으로 목을 따라고까지 하고, 제 아들같이 함부로 훅닥이었다. 사실은 케리건에게까지 인심을 잃은 멩스크가 혼자 나빴다. 실토이지 나는 케리건이 작전명령을 가지고 나올 때까지는 오늘은 또 얼마나 작전을 나가야되나, 하고 이것만 생각했다. 명령에는 수색정찰하고 보급로 습격, 주요시설 타격, 그리고 시설타격보다 더 수부룩하게 많은 기지 주변 환경미화가 수십 시간, 이렇다. 환경미화야 확인하는 법이 없으니까 설겅설겅 해도 좋으나 수색정찰은 멩스크가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해서 안 된다. 그런데 캐리건이 그 명령을 내 앞에 내려놓으며 제말로 지껄이는 소리가,

    "듀크한테 갔다 그냥 온담 그래!"

    하고 엊그제와 같이 되우 쫑알거린다. 딴은 내가 더 단단히 덤비지 않고 만 것이 좀 어리석었다, 속으로 그랬다. 나도 저쪽 벽을 향하여 외면하면서 내 말로,

    "안 된다는 걸 그럼 어떡헌담!" 하니까,

    "쇰을 잡아채지 그냥 둬, 이 바보야!"

    하고 또 얼굴이 빨개지면서 성을 내며 안으로 샐죽하니 튀들어가지 않느냐, 이때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게 망정이지 보았다면 내 얼굴이 불곰 만난 바퀴 새끼처럼 가여웁다 했을 것이다. 사실 이때 만치 슬펐던 일이 또 있었는지 모른다. 다른 사람은 암만 못생겼다 해두 괜찮지만 내 아내 될 캐리건이 병신으로 본다면 참 신세는 따분하다. 작전을 확인한 뒤 소총을 들고 정찰을 갈려 하다 도로 벗어 던지고 병영 밖 공석 위에 드러누워서 나는 차라리 죽느니만 같지 못하다 생각했다. 내가 공격 안하면 멩스크 저는 나이가 먹어 못하고 결국 공격 못 하고 만다. 뒷짐으로 트림을 꿀꺽 하고 사령부 밖으로 나오다 날 보고서,

    "이 자식, 왜 또 이러니."

    "부작용이 났어유, 아이구 머리야!"

    "기껀 전투자극제 처맞구 무슨 부작용이야, 남의 반란 버려 주면 이 자식 징역간다 봐라!"

    "가두 좋아유, 아이구 머리야!"

    참말 난 공격 안 해서 징역 가도 좋다 생각했다. 일후 아들을 낳아도 그 앞에서 바보, 바보, 이렇게 별명을 들을 테니까 오늘은 열 쪽이 난대도 결정을 내고 싶었다. 멩스크가 일어나라고 해도 내가 안 일어나니까 눈에 독이 올라서 저편으로 힝하게 가더니 공병삽을 들고 왔다. 그리고 그걸로 내 허리를 마치 돌 떠넘기듯이 쿡 찍어서 넘기고 넘기고 했다. 전투자극제를 맞아 들뜬 정신이 그럴 적마다 아찔하면서 뒷목이 꼿꼿한 것이 여간 켕기지 않았다. 그래도 안 일어나니까 이번에는 머리를 공병삽으로 위에서 탕탕 때리고 발길로 옆구리를 차고 했다. 멩스크는 원체 심청이 궂어서 그러지만 나도 저만 못하지 않게 옆구리를 채었다. 아픈 것을 눈을 꽉 감고 넌 해라 난 재밌단 듯이 있었으나 볼기짝을 후려갈길 적에는 나도 모르는 결에 벌떡 일어나서 그 수염을 잡아챘다. 마는 내 골이 난 것이 아니라 정말은 아까부터 벽 뒤 사령부 창문으로 캐리건이 우리들의 꼴을 몰래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말 한마디 톡톡히 못한다고 바라보는데 매까지 잠자코 맞는 걸 보면 짜장 바보로 알 게 아닌가. 또 캐리건도 미워하는 이까짓 놈의 멩스크하곤 아무것도 안 되니까 막 때려도 좋지만 사정 보아서 수염만 채고(제 원대로 했으니까 이때 캐리건은 퍽 기뻤겠지) 저기까지 잘 들리도록 '이걸 까셀라부다!' 하고 소리를 쳤다.

    멩스크는 더 약이 바짝 올라서 잡은 참 공병삽으로 내 어깨를 그냥 내려갈겼다. 정신이 다 아찔하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때엔 나도 온몸에 약이 올랐다. 이 녀석의 멩스크를, 하고 눈에서 불이 퍽 나서 그 아래 광물 있는 넝알로 그대로 떠밀어 굴려버렸다.

    "부려만 먹구 왜 결혼 안하지유!"

    나는 이렇게 호령했다. 허지만 멩스크가 선뜻 오냐 낼이라두 결혼시켜 주마, 했으면 나도 성가신 걸 그만두었을지 모른다. 나야 이러면 때린 건 아니니까 나중에 직속상관 쳤다는 누명도 안 들을 터이고 얼마든지 해도 좋다. 한번은 멩스크가 헐떡헐떡 기어서 올라오더니 내 바짓가랭이를 요렇게 노리고서 단박 움켜잡고 매달렸다. , 소리를 치고 나는 그만 세상이 다 팽그르 도는 것이,

    "대장님! 대장님! 대장님!"

    "이 자식! 잡아먹어라, 잡아먹어!"

    "! ! 황제폐하! 살려줍쇼, 황제폐하!"

    하고 두팔을 허둥지둥 내절 적에는 이마에 진땀이 쭉 내솟고 인젠 참으로 죽나 보다 했다. 그래두 멩스크는 놓질 않더니 내가 기어이 땅바닥에 쓰러져서 거진 까무러치게 되니까 놓는다. 더럽다, 더럽다. 이게 대장인가? 나는 한참을 못 일어나고 쩔쩔 맸다. 그러나 얼굴을 드니 (눈엔 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지가 부르르 떨리면서 나도 엉금엉금 기어가 멩스크의 바짓가랭이를 꽉 움키고 잡아나꿨다.

    내가 헬멧이 쪼개지도록 매를 얻어맞은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가 또한 멩스크가 유달리 착한 곳이다.

    여느 사람이면 당장 내어쫓았지, 쪼개진 헬멧을 용접기로 손수 지져 주고, 걷어올린 왼팔 소매에 담배 한 갑을 꽂어 주고 그리고,

    "올 갈엔 꼭 결혼 시켜 주마. 암만 말구 가서 뒷골의 저그 확장기지나 얼른 갈아라.“

    하고 등을 뚜덕여 줄 사람이 누구냐. 나는 멩스크가 너무나 고마워서 어느덧 눈물까지 났다. 캐리건을 남기고 인젠 내쫓기려니 하다 뜻밖의 말을 듣고,

    "대장님! 인제 다시는 안 그러겠어유!"

    이렇게 맹세를 하며 부랴부랴 시체매를 타고 전선으로 갔다. 그러나 이때는 그걸 모르고 멩스크를 원수로만 여겨서 잔뜩 잡아당겼다.

    "! ! 이놈아! 놔라, ."

    멩스크는 헷손질을 하며 거미지뢰에 챈 용기병의 소리를 연해 질렀다. 놓긴 왜, 이왕이면 호되게 혼을 내주리라 생각하고 짖궂이 더 댕겼다. 마는 멩스크가 땅에 쓰러져서 눈에 눈물이 피잉 도는 것을 알고 좀 겁도 났다.

    "레이너 사령관님! 놔라, , , , 놔라."

    그래도 안되니까,

    "애 캐리건아! 캐리건!"

    이 악장에 안에 있었던 발레리안과 캐리건이 헐레벌떡하고 단숨에 뛰어 나왔다. 나의 생각에 발레리안은 제 아비니까 역성을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캐리건은 내 편을 들어서 속으로 고수해 하겠지---. 대체 이게 웬 속인지 (지금까지도 난 영문을 모른다) 멩스크를 혼내 주기는 제가 내래 놓고 이제 와서는 달겨들며,

    "에그머니! 이 망할 게 대장님 죽이네!"

    하고, 귀를 뒤로 잡아댕기며 마냥 우는 것이 아니냐. 그만 여기에 기운이 탁 꺾이어 나는 얼빠진 등신이 되고 말았다. 발레리안도 덤벼들어 한쪽 귀마저 뒤로 잡아채면서 또 우는 것이다. 이렇게 꼼짝도 못하게 해 놓고 멩스크는 가우스소총을 들어서 개머리판으로 사뭇 내려조졌다. 그러나 나는 구태여 피하려지도 않고 암만해도 그 속 알 수 없는 캐리건의 얼굴만 멀거니 들여다보았다.

    "이 자식! 대장 입에서 사령관님 소리가 나오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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