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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12311
    작성자 : Raionell
    추천 : 2
    조회수 : 325
    IP : 61.43.***.1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2/10/29 01:20:51
    http://todayhumor.com/?soju_12311 모바일
    술먹고 넋두리 한번 할게요
    지금.. 

    되게 힘들어요

    제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여자친구 떠나보내고, 세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아이 보면 설레어요.

    둘다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거든요..

    같은학과 아이라서 매일 보지만..

    볼때마다 헤어진 순간이 떠올라서 

    미안하고, 또 미안해요.

    안그래도 남모를 상처 많은 아이었는데..

    제가 보듬어 주기도 벅찰정도로 상처 많은 아이었고

    여린아이였는데.. 헤어지게 되버렸어요.

    아직 그아이의 상처가 채 아물지도 못한채로..

    저마저 상처 주고 말았네요.




    요즘 살기가 왜이렇게 힘든가요..

    아르바이트 한시간 해도 밥 한끼 먹을 돈도 안나오고

    여자친구였던 그아이에게 밥한끼 커피한잔사주고 싶어도

    내 끼니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한 남자라서

    여자친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남자손으로 만들어 투박하고 맛없는 도시락만 줬었는데

    맛있다고 웃으며 먹어주던 그아이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글썽여지네요..

    다큰 어른이지만 5월 5일 어린이날에

    `뭐 선물해줄꺼야?` 라며 농담을 하는 그녀에게

    가진건 부랄두쪽뿐인 못난 남자지만

    뭐라도 해주고픈 마음에 낡고 헤져 사용하지 않는 청바지를 잘라

    인형을 만들던 그때가 떠올라 가슴이 아파요

    그아이도 제게 굵은 실을 엮고 방울을 단 팔찌를 만들어 줬었는데.

    그 팔찌가 오래돼서 끊어지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며 제게 항상 하고

    다니라던 그아이의 선물인 팔찌는 어느덧 너덜너덜 해져 정말로 끊어져 버릴까봐

    두려움에 차고 다니지도 못해요.. 비록 헤어졌지만 추억이니까요

    그아이는 정말 여리고 가슴따뜻한 아이라 쉽게 상처 받고

    쉽게 낫지 않는데..

    제앞에서 애써 강한척 하는 그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안들어요

    제가 사실 이 아이와 사귀기 전에 다른여자친구들도 사귀었었지만

    이별할때 그렇게 큰신경쓰지 않았지만..

    이 아이만큼은 다르네요.. 

    제 가슴 깊숙히 파고 들어와 제게 사랑이란 감정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닿게 하고 

    설레임이 뭔지 알게 해주고

    풋풋함이 뭔지 알려줬던 아이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전 해준게 없는데 

    그 아이에게 너무 많은것을 배웠고 많은것을 받아서

    이제 조금씩이나마 갚아주려 했는데..

    제 곁에 없네요.. 

    헤어진지 세달이 흐른 지금도..

    저 혼자 짝사랑 하고 있어요..

    여러분에게 말할수 없는 이유로 

    다시 사귈수 없기 때문에..

    제마음의 빈자리는 커져만 가네요..

    차라리 다른 여자친구라도 만들면 나아질까

    생각했지만.. 

    저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준 그아이가

    자꾸 생각나요

    잊을수 없어요

    놓치고 싶지 않아요.

    인연의 끝을 놓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그렇지만...

    제게 능력이 없네요..

    가진건 학자금 대출 빚만 4천만원가량 

    그녀에게 당당히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게

    하고 청혼할수 없는 제 자신이 한스럽습니다.

    젊은 날의 스쳐가는 한 여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게 그아이의 의미는 너무너무나도 크네요.

    능력없는 제가 너무 싫어요

    학교를 핑계로 취직도 못하는 아니 안하는

    제가 너무 한심해요.

    아직 1년 남았으니까

    대출을 해가며 3년 고생했으니까 

    라는 핑계로 자위하는 제가 너무 혐오 스러워 견딜수 없어요

    그아이를 잃고 싶지 않아요..

    제가 술이 센편이라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네요..

    아 차라리 내일 일어나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게 

    취해버리고 다 잊어버리면 좋겠다..

    설마 그아이가 이글을 읽지 않겠지만

    아직 

    사랑한다.

    미안하다.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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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9 02:47:15  110.15.***.10  Avec  277035
    [2] 2012/10/31 01:33:23  14.47.***.94  알카에다  27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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