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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da_6846
    작성자 : 인마핱
    추천 : 61
    조회수 : 6345
    IP : 116.39.***.46
    댓글 : 34개
    등록시간 : 2023/11/28 09:25:41
    http://todayhumor.com/?soda_6846 모바일
    8년전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52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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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안녕하세요. 독자님들. 배경 설명에 몇화의 에피소드를 낭비함에도 불구하고</p> <p>항상 추천을 잘 주셔서 감사합니다!</p> <p> </p> <p>이번주 까지는 등장인물 2명을 추가하는 내용이 될 것 같고</p> <p>아마도 다음주에 좀 시원한 에피소드 하나가 풀릴것 같네요.</p> <p> </p> <p>아직은 멀었지만 슬슬 '최후의 전투' 부분도 생각하고 있습니다.</p> <p>어떤 묘사를 할까 고민 중인데, 당시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생각나는건 </p> <p>하나 밖에 없더군요. </p> <p> </p> <p>어릴적 감명깊게 보았던 드래곤볼 '버독'의 전투... ㅎㅎ</p> <p>버독 전투씬의 배경음악을 참 좋아했는데요. 혹시 제목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p> <p>댓글로 좀 부탁드립니다...ㅎㅎ</p> <p> </p> <p>감사합니다~</p> <p>-----------------------------------------------------------------</p> <p> </p> <p>잇끄 대리의 첫 대뷔무대.</p> <p>상황은 이러했음.</p> <p> <br></p> <p>검사기라는게 늘 그렇듯, 항상 셋업에서 후 순위임. 일단 앞단에서의 생산과 물류가 더 중요하니까.</p> <p>뭘 만들어야 검사를하지..</p> <p> <br></p> <p>경험 없는 장비업계 프로그래머가 현장을 나간다면 '오늘안에 ~를 하겠다.' 같은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가면 안됨.</p> <p>어차피 안될거기 때문에.. 그런 목표 설정이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사람을 초조하게 만들고.</p> <p>초조해지면 조급해지며 사무실에서 코딩하던 실력을 30%도 발휘할 수 없음.</p> <p> <br></p> <p>느긋한 마음으로 현장을 가야하고,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기더라도 천천히 하나씩 풀어나갈 수 있다는</p> <p>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지속적으로 상기하며 '나는 할수있다.' '뭐가 터져도 내가 해결할 수 있다.' 주문을 외워야함.</p> <p> <br></p> <p>그렇게 산(장비)을 1개, 2개...5개..10개 넘다보면 느긋함과 자신감이 자연스레 탑제되고</p> <p>사무실에서 나오는 RPM보다, 시각적인 장비가 있는 앞에서 120%를 발휘 할 수 있는 고인물이 됨.</p> <p> <br></p> <p>겸손함과 여유가 생기니, 다른 인원들의 셋업을 도와줄 수도 있고...  그렇게 기구, 조립, 제어 인원들에게</p> <p>인정을 받으며 점점 위로 올라가는.</p> <p> <br></p> <p>업계 경험 없는 프로그래머가 또 어려운 부분은 </p> <p>현장은 인터넷이 안되기 때문에, 평소에는 쉽게 검색해서 사용하던 함수들도 검색을 못해 구현하지 못하는</p> <p>상황이 허다함. </p> <p> <br></p> <p>프로그래머라고 모든 Window API 함수들을 달달 외울수는 없기 때문에, </p> <p>'~기능을 하는 명령이 있다.' 정도로 알고있음. </p> <p> <br></p> <p>그리고 그러한 기능을 구글링하면 친절하게 해당 함수의 풀 네임이 나오는거임.</p> <p>이것도 현장에서 오랜시간 구르다보면 결국엔 달달 외워짐. 왜냐면 결국은 쓰던놈만 쓰게되니까..</p> <p> <br></p> <p>결국 인터넷의 부재는 평소 실력의 30%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 됨. </p> <p>스스로에게 화가나는 상황. 내 실력인줄 알았던게 사실 구글링의 힘이었다는 현실을 깨닫는..</p> <p> <br></p> <p>그리고 이건 장비업계 직무 관계없이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 정신과 시간의 방이라는 현자타임..</p> <p>일하는 시간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폐쇄된 공장라인 안에서 4시간~8시간..</p> <p> <br></p> <p>심할때는 12시간 이상 가만히 있어야 할때. 그러나 언제 고객사의 '콜'이 올지 모르니 </p> <p>고등학교때 일렬로 줄 서서 학주 한테 엉덩이 빠따 맞을 때 뒤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는 기분임. </p> <p> <br></p> <p>피곤하고 지루하고 하다보니 특히나 경력이 3년 이하인 인원들은 </p> <p> <br></p> <p>'과연 15~20년 이렇게 살 수 있을까..?'</p> <p> <br></p> <p>만약 해외 출장 중이라면 더더욱...</p> <p> <br></p> <p>프로그래머는 그나마 이정도에서 끝이남. 버티는 시간동안 그래도 다른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p> <p>비전팀 같은 설비 CS 분야는 더 힘듦.</p> <p> <br></p> <p>'내가 가진 이 기술로 다른데서 먹고살 수 있을까? 지금 이 장비야 잘 만지지만...다른 장비 넘어가면 다시 리셋인데..</p> <p>처음부터 다시 배워나가야 하는....'</p> <p> <br></p> <p>그러다보니 장비업계 인력들은 3년이 과도기임. </p> <p>업계를 떠나거나 더 버티거나. 위에서 특별히 신경써줘야 할 시기임.</p> <p> <br></p> <p>5년차 정도 되면 슬슬 보이기 시작함. 컨셉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장비라는 인식이 생김.</p> <p> <br></p> <p>'아..내 경력과 기술로 먹고 살 수 있을것 같아..!' </p> <p> <br></p> <p>이때부턴 이직의 과도기..ㅎ 4~5년차 직원들은 특히나 진급 챙겨주고 연봉을 챙겨줘야함.</p> <p>저때 쯤이면 슬슬 결혼할 나이도 되기 때문에.</p> <p> <br></p> <p>그렇게 8~10년차까지 살아남으면 결국은 혼자서 사람들을 이끌고 사업을 시작할수도..</p> <p>아니면 속한 조직에서 '소드 마스터'가 될 수 있음.</p> <p> <br></p> <p>이때부터 안정적으로 돈이 벌리기 시작. 힘도 제법 생김.</p> <p>밑에 사람들이 곧 내 힘이자 권력이고 재산인 시기라 밑으로도 잘 챙겨야함.</p> <p>인원 관리에 머리가 아파지는 시기.. 워낙에 탈주가 심한 분야라..</p> <p> <br></p> <p>어떻게 적다보니 지극히 개인적인 나만의 장비업계 싸이클을 써버렸음..</p> <p>(또 옆길로 샜네요...)</p> <p> <br></p> <p>요약하자면, </p> <p>잇끄 대리 같이 업계가 처음인 사람이 현장에서 정신과 시간의 방에 갖히면 멘탈이 나간다 정도.ㅋㅋ</p> <p> <br></p> <p>다시 현장으로 돌아와..이번에도 역시 검사기는 최 후순위.</p> <p>비전팀이야 당연히 할 일이 많았음. 카메라 세팅하랴, 배전반 확인하랴 하드웨어 관련된</p> <p>모든 부분을 체크해 나가야 하니까.</p> <p> <br></p> <p>문제는 혼자 남겨진 잇끄 대리. 저 지옥같은 S사 8층계단을 땀흘리며 올랐으니 몸도 찝찝 했을 것이고</p> <p>전신 무진복에 장갑끼니 손에도 땀차고...더욱 찝찝...</p> <p> <br></p> <p>거기다 운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입던 무진복이라 땀냄새가.....</p> <p>아마 스마트하고 항상 깔끔하게 다니는 잇끄 대리에겐 이것도 상당한 어려움이었을듯.</p> <p> <br></p> <p>당장 입을 옷은없고, 이걸 사람이 입어야 하나...이 냄새가 내 아끼는 옷에....</p> <p>현장 갈때는 너무 차려입고 가는것도 안됨. ㅋㅋ 바지는 편한 걸로...</p> <p> <br></p> <p>그리고 혹시나 모르고 S사로 가는길에 음료수나 커피라도 홀짝홀짝 마시면서 갔었다면</p> <p>죽음의 요실금 위기를 겪어야 했을 지도... </p> <p>그런거 사전에 일일이 챙겨줄 만큼 현장 사람들은 섬세하지 않기에..</p> <p> <br></p> <p>당장에 본인 마저도 말을 해주지 않았으니...;;</p> <p> <br></p> <p>더욱 곤란한건 공장이 워낙에 커서, 길을 잘 외우지 못하면 혼자서는 나가지도 못함. </p> <p>본인도 혼자 30분정도 뺑뺑이 돌았음. 화장실이 급한데 비전팀한테 같이 좀 나가자고 하면</p> <p>일하느라 바쁜데 같이 가주겠나...</p> <p> <br></p> <p>그나마 잇끄 대리가 바지에 지렸다는 얘긴 못들었으니 다행스러운 일...ㅋ</p> <p> <br></p> <p>문제는 잇끄 대리는 스스로 그날의 어떤 '목표치'를 잡고 간 것이고..</p> <p>당신은 빨리 코딩했던 결과를 확인하고 싶은데 </p> <p>비전팀은 엉뚱한 파트(잇끄대리 기준)에 계속 시간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p> <p> <br></p> <p>마치 과거 상해프로젝트 초반부 J대리와 본인간의 미묘한 업무 우선도 신경전 같은거임.</p> <p>서로간의 배려가 좀 필요한데, 그게 참 쉽지않은듯.</p> <p> <br></p> <p>같은 이유로 잇끄대리 역시 비전팀 사람들 한테도 쌓이기 시작한 짜증. </p> <p>그리고 꿔다논 보릿자루마냥 2시간 3시간 서있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짜증이 쌓여</p> <p>잇끄 대리는 혼자서 공장 밖으로 나가버렸음.</p> <p> <br></p> <p>이래서 현장 PM은 대략적인 시간 계획을 세우고, 당장에 대기하는 인원들에게 그날의 계획을</p> <p>공유 해줘야함. 밑도 끝도 없이 기다리는 것과, 알고 기다리는건 엄연히 다른거니까. </p> <p> <br></p> <p>잇끄대리 본인 딴에는 </p> <p> <br></p> <p>'이대로면 점심때 까지도 내가 할일이 없을거야. 잠깐 나가서 화장실도 가고 근처 편의점서 음료수나 먹자~</p> <p> 굳이 나까지 현장에 있을 이유는 없잖아. 완전 비효율적이니까.'</p> <p> <br></p> <p>했던거 같음. 이런식으로 망가져가는 멘탈을 붙잡으려 했을듯.</p> <p> <br></p> <p>그리고 이런일이 생기면 늘 공교로운 상황이 벌어짐. </p> <p>갑자기 물류가 넘어오는..ㅋㅋㅋ 진짜 이건 왜이런지 모르겠음. 늘 공교로워~</p> <p> <br></p> <p>앞단에서 갑자기 물류가 넘어왔고, 넘어오는 물류를 따라 S사 담당자도 따라옴.</p> <p>비전팀은 하던 작업 멈추고 얼른 고객사 대응을 했고. 물류는 우리 검사기 카메라 앞에 딱!</p> <p>멈추고 검사를 기다렸는데. (더욱 공교롭게도 본인의 선배는 앙대리의 24대 장비쪽 작업을 하러 간 상황)</p> <p> <br></p> <p>업체 사람들: !?</p> <p> <br></p> <p>비전팀 주임: !?!? (두리번 두리번) </p> <p> <br></p> <p>S사 담당자: 뭐해요? 검사 안해요?</p> <p> <br></p> <p>비전팀 주임: 잇끄 대리님!!!!!!! 잇끄 대리님!!!! 어디 계세요!!!!!?</p> <p> <br></p> <p>업체 사람들: 뭐하세요. 프로그램 담당자분 안계세요?</p> <p> <br></p> <p>비전팀 주임: 잠시만요. 조금전 까지 계셨는데...!!</p> <p> <br></p> <p>S사 담당자: 전화 해봐요.</p> <p> <br></p> <p>비전팀 주임: 넵;;;;</p> <p> <br></p> <p>뚜르르르....뚜르르르......</p> <p> <br></p> <p>잇끄대리: 여보세요?</p> <p> <br></p> <p>비전팀 주임: 대리님!! 어디계세요!!?</p> <p> <br></p> <p>잇끄: (퉁명스럽게) 공장 앞 편의점이요.</p> <p> <br></p> <p>자신도 모르게 쌓인 비전팀에 대한 짜증 이었을듯. 아무것도 안할꺼면, 신경도 안써줄꺼면 왜 데려왔냐는...</p> <p>안봐도 비디오. 본인도 과거에 그랬으니..</p> <p> <br></p> <p>비전팀 주임: ...!!</p> <p> <br></p> <p>잇끄: (퉁명스럽게) 좀 쉬었다 올라 갈께요.</p> <p> <br></p> <p>비전팀 주임: 아니 정신 나갔어요!? 왜 말도 없이 맘대로 공장밖을 나가냐고요!!!</p> <p> <br></p> <p>주임의 입장에서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장비업계 사람인 주임의 입장에선 잇끄 대리의 행동은 외계인, 싸이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듯.</p> <p>근데 전화도 퉁명스레 툭툭 어쩌라고 식이니. 이성의 끈을 놓기엔 충분했음. 주임의 입장에선 선배도 없는 상황에 S사 담당자를 </p> <p>갑작스레 마주했으니 마음도 급했겠지..</p> <p> <br></p> <p>잇끄: 뭐요? 정신 나갔냐니!? 지금 나한테 한소리에요?</p> <p> <br></p> <p>주임: 아 됐고. 빨리 공장 들어오라고요.</p> <p> <br></p> <p>잇끄: 당신이 뭔데 명령인데? 당신 주임아냐?</p> <p> <br></p> <p>주임: 아씨. 들어오라고요!!!! 지금 고객사..</p> <p> <br></p> <p>뚝.</p> <p> <br></p> <p>주임: 여보세요? 여보세요!!</p> <p> <br></p> <p>.............</p> <p> <br></p> <p>당황한 주임이 아무리 다시 전화를 걸어도 잇끄 대리는 전화를 받지 않았음. 이제는 고객사에 프로그래머가 오고있다는 말도 </p> <p>할 수 없어진 상황.. 주임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선배에게 전화를 거는수 밖에 없었음.</p> <p>그렇게 급하게 작업중이던 선배가 달려갔고, 화가난 고객사와 타 업체들의 핀잔을 선배 혼자서 감당해야 했음.</p> <p> <br></p> <p>우리 회사로 인해 여러 업체들의 업무가 지연된 상황이니..당시 시간은 11시 30분 정도..</p> <p>잇끄 대리는 선배의 전화도 받지 않았음. 그렇게 아무것도 못하도 12시 점심 시간이 되었음.</p> <p>연락이 안되니 비전팀은 따로 밥을 먹고, 잇끄대리는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고 들었음.</p> <p> <br></p> <p>잇끄 대리 딴에는 심란하기도 하고, 꼬일대로 꼬인 상황에 편의점에서 요기나하는 처지를 힘들어했을지 모르겠지만..</p> <p>어쨌든 비전팀은 단단히 화가난 상태였고. 점심시간 후, 1시에 다시 라인에 갔을때 </p> <p>잇끄 대리는 조용히 라인에 들어와 노트북을 보고있었다고 함. 장비옆에 쪼그려 앉아 허벅지에 노트북 올려놓은채로.</p> <p> <br></p> <p>그리고 화가난 선배에게 욕을 먹어야 했음. 잇끄 대리 역시 숨겨둔 발톱을 드러내며 이에 맞썼고.</p> <p>오후에 이미 화가난 업체들과 S사 앞에서 검사를 시연해야 했는데 역시나 작은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했고</p> <p>이미 심적으로나 여러모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잇끄 대리는 문제를 찾지 못했음.</p> <p> <br></p> <p>당연하지..처음보는 타 업체 사람들과 고객사가 눈에 불을키고 본인 하나만 쳐다보고 있는데 </p> <p>초심자라면 당연히 떨리고 긴장될듯..</p> <p> <br></p> <p>그럴수록 비전팀의 역할이 중요한데, 원래라면 프로그래머가 좀 편히 진행할 수 있도록 담당자나 업체들을 </p> <p>데리고 하드웨어나 물류관련 대화를 하며 분위기를 누그러트려 줘야 하는데. 비전팀 역시도 화가난 상태라</p> <p>'니가 얼마나 잘하나 보자.'하며 지켜만 봤으니. </p> <p> <br></p> <p>잇끄 대리가 얼마나 압박이 컸을지 상상이 감. 이런 경험을 한번 하면 무쌍이 같이 현장 PTSD가 생길듯..</p> <p>그렇게 타 업체나 S사 담당자가 포기하고 자리를 뜰 때 까지 갖은 구박과 멸시를 당하며 </p> <p>잇끄 대리는 버텼음. 그리고 그들이 떠났을때는 다시 비전팀의 구박을 받아야 했음.</p> <p> <br></p> <p>'이게 뭐냐. 이래가지고 같이 일할 수 있겠냐.'</p> <p> <br></p> <p>'아무리 화가나도, 일하는 사람이 어떻게 전화를 안받을 수 있냐.' </p> <p> <br></p> <p>'누가 맘대로 현장 벗어나라고 했냐' 등등..</p> <p> <br></p> <p>이에 멘탈이 붕괴된 잇끄 대리는 현장을 박차고 나가 차를 타고 본사로 복귀 해버리는 사태가 발생.</p> <p>선배의 전화를 받은 호카게 팀장은 당황하여 잇끄 대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묵묵부답..</p> <p> <br></p> <p>결국 호카게가 직접 S사 공장으로 출동하게 되었음. ㅋㅋㅋㅋ</p> <p>이때 선배는 본인에게도 전화를하여 잇끄 대리 욕을 엄청나게 퍼부어댔는데, 그 과정에서 </p> <p>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음.</p> <p> <br></p> <p>나: 행님. 그러게 제가 얘기 안했습니까? 이 업계 처음인 사람이니까 신경써주라고.</p> <p> <br></p> <p>선배: 마! 행님이 그랄 시간이 어딨노!?</p> <p> <br></p> <p>나: 당연히 바빴겠죠. 형님이 잘못했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PM은 형님이란 얘깁니다. 이해 가시죠?</p> <p> <br></p> <p>선배: 하아.....힘들다 진짜....행님 너무 힘들다....</p> <p> <br></p> <p>나: 어쨌든 호카게가 갔으니 몇시간만 좀 참아보세요.ㅎㅎ No.1이 출동했는데 ㅎㅎ</p> <p> <br></p> <p>선배: 그래야지. 호카게님만 믿고있다..</p> <p> <br></p> <p>그렇게 2시간 정도 후, 얼굴이 딱딱히 굳은 잇끄 대리가 사무실로 들어왔음.</p> <p>조용히 자기 자리에 앉아 챙겨간 노트북을 세팅하고 앉아 있는 잇끄대리.</p> <p> <br></p> <p>머리속은 카오스겠지; 너무 안타까웠음. 저렇게 큰 일을 치르고</p> <p>돌아왔는데 그걸 이해하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것. 그리고 앞으로 받을 손가락질...</p> <p> <br></p> <p>사무실의 평범한 일상속으로</p> <p>소리없이 녹아들어 숨죽이고 있는 <b>상처받은 영혼</b>이었음.</p> <p> <br></p> <p>나: 대리님.</p> <p> <br></p> <p>잇끄: 네?</p> <p> <br></p> <p>나: 커피한잔 하실래요? 믹스커피 말고 제가 아메리카노 한잔 사드릴께요~</p> <p> <br></p> <p>잇끄: 네..</p> <p> <br></p> <p>그렇게 회사 앞 야외 커피숍. </p> <p> <br></p> <p>나: 오늘 많이 힘들었죠?</p> <p> <br></p> <p>잇끄: ........</p> <p> <br></p> <p>나: 이 장비업계가 이런게 힘들더라구요 ㅎㅎ 현장이 사람 정신을 갉아 먹어요 ㅎㅎ</p> <p> <br></p> <p>잇끄: .....?</p> <p> <br></p> <p>나: 거기 PM이 제 중학교 선배십니다. 대충 얘기는 들었어요.</p> <p> <br></p> <p>잇끄: 아 그러셨구나.. 오늘 저 제대로 사고친건가요?</p> <p> <br></p> <p>나: 아뇨~ 진짜 사고는 손가락이 잘리거나 물류 트레이에 머리 맞아서 깨지거나, 엑스반도 헐렁해서 낙상 사고로 다리 분질러지는게 사고죠 ㅎㅎ</p> <p> <br></p> <p>잇끄: .........</p> <p> <br></p> <p>나: 이번 일로, 사람이 다치거나 재산적인 손해가 발생한건 없으니 아무일도 아닌거죠. 제가 사고쳐 왔던거에 비하면 대리님은 작은 일이에요 ㅎㅎ</p> <p> <br></p> <p>잇끄: 여기 장비업계는 현장이 원래 그래요?</p> <p> <br></p> <p>아아...팀장아...팀장아...첫인상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데..좀 귀찮더라도 같이 현장가서 챙겨줬으면</p> <p>이런일이 생기겠냐....결국은 당신이 현장을 가게 되었고..잇끄 대리에게 현장이라는 첫 이미지는 '생지옥'이 되버리지 않았냐...</p> <p>어느 하나 제대로 얻은게 없구나...</p> <p> <br></p> <p>나: 현장마다 달라요. 담당자가 친절한 곳도 있고(있기는 있음. 잘 찾아보면..), </p> <p>다른데는 우리 개인 무진복 챙겨가니까 찝찝한것도 없고.. (구라)</p> <p>화장실 왔다갔다 하기 편한데도 많구요.(구라) 대리님이 이번에 들어가신 현장이 제일 최악인 곳이었죠...ㅋ(구라)</p> <p> <br></p> <p>잇끄: 그으래요..?</p> <p> <br></p> <p>나: 이번에 제일 힘든곳 경험해 보셨으니 다음부턴 조심하면 되요. 다른데 가시면 이런일 앞으론 없으실거에요~</p> <p>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이 없다는 사실만 아시면 되요 ㅎㅎ 내일이면 거짓말 처럼 다시 평범해져요 ㅎㅎ</p> <p> <br></p> <p>잇끄 대리님...사실은 편한 현장이란 없습니다.. 사람이 좋으면 몸이 힘들고, 몸이 힘들면 그나마</p> <p>담당자는 괜찮은 무슨 질량 보존의 법칙같은 곳이죠..ㅠㅠ</p> <p> <br></p> <p>팀장에게 연락하여 잇끄 대리의 복귀를 알리고, 많이 힘들어 보인다고 전하자 </p> <p>호카게 팀장은 잇끄 대리를 조기 퇴근 시켜주었음. 그리고 다음날 면담을 하는 것으로. </p> <p> <br></p> <p>다행스럽게도 호카게님의 출동 한번에 S사 문제는 말끔히 해결이 되었음.</p> <p>앞으로는 자잘한 데이터 변경 요청이나 추가 기능요청에 대한 대응 정도만 해주면 되는 수준으로.</p> <p>급한 불이 꺼졌으니, 잇끄 대리가 천천히 마무리만 해주면 되었음.</p> <p> <br></p> <p>애초에 미리좀 챙기는 것만 잘 했다면 완벽했을텐데.. 그러나 이런 부분은 좋았음. </p> <p>내 팀장이 일을 잘 한다는것. 아무리 꼬이고 꼬인 상황일 지라도 그가 등판 해주면</p> <p>90%의 확률로 해결이 된다는것. 해결이 안되더라도 충분한 개발 일정을 새로 받아오는것(타임리프 스킬).</p> <p>죽은 코드가 살아난걸 봤을 때(예토전생 스킬). 와 진짜 이 양반 호카게다! 생각했었음.</p> <p> <br></p> <p>물론 그 예토전생 때문에 본인은 혈압이 오르는 상황도 더러 있었지만...ㅋㅋㅋ</p> <p>덕분에 본인은 이자나미(イザナミ)를 익힐 수 있었음.</p> <p> <br></p> <p>(이자나미: 예토전생으로 살아난 코드를 다시 내 코드로 바꿔 버림. 살리고 죽이고 살리고 죽이는 무한루프의 세계로 상대를 인도. </p> <p>이 노가다 싸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코드의 원래 운명을 받아들이고, 개심하는 수밖에 없음.)</p> <p> <br></p> <p>본인이 안타까운건 잘만 다듬으면 제법 잘할거 같았던 잇끄 대리가 자신감을 완전히</p> <p>잃어버린 것이었음.(현장 공포증) 거기에 호카게 역시 그에게 실망이 컷는지, 그를 대하는 태도에 냉랭함이 느껴졌음.</p> <p> <br></p> <p>후속 조치로는 그에게 큰 프로젝트를 주진 않았고, 당시 호카게가 D사로부터 의뢰받은 간단한 양산품 시뮬레이션</p> <p>프로그램 개발을 하도록 지시했음.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니 당장 검사나 양산 관련 위험성은 없겠지만..</p> <p>D사라니...왠지 불안한데...</p> <p> <br></p> <p>언젠간 친구들과 찍은 사진처럼 득의 양양한 얼굴로 </p> <p>본인과 같이 장난치며 회사 생활 할 수 있겠다는 </p> <p>작은 바램은 잇끄 대리가 퇴사하던 순간까지 이루어 지지 못했음.</p> <p> <br></p> <p>비전팀이나 선배에게 한 가지 실망스러웠던 부분은, </p> <p>여기서 끝나지 않고 잇끄 대리의 사건을 다른 팀에 소문내었고</p> <p> <br></p> <p>잇끄 대리는 오랜시간 비전팀으로 부터 </p> <p>문제아, 외계인, 절대 같이 일하면 안되는 또 한명의 3무 과장급으로 인식되게 되었음. </p> <p>이때 깎아먹은 자신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2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음.</p> <p> <br></p> <p>그러던 와중 또 한명의 대리가 입사를 했음.</p> <p>무쌍이와 통풍이 아몬드 다음으로 본인의 옆을 끝까지 지켜 주었던 쏘울메이트의 등장이었음.</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 <br></p> <p> <br></p> <p> <br></p> <p> </p> <p> <br></p> <p> <br></p> <p> <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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