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br>오늘 종편 정치 방송 보던 중에 동생이랑 대판 싸웠습니다. <br>개혁보수 코스프레 중인 개누리당 찌꺼기 유승민의 꼬붕이 나와서 하는 말이 꽤나 설득력 있게 들렸나 보더군요. <br>가짜 보수가 어떻고 진짜 보수가 어떻고 하면서 자기네는 진짜 보수라고 나불대는데<br>제가 기가 차서 "그런데 왜 그 진짜들이 그 썩어빠진 가짜들하고 지난 쥐명박근혜 때 찰싹 달라붙어서 잘 지냈을까"<br>라고 어이 없어 했더니 자기는 진지하게 들어보기나 하자고 보고 있는 건데 옆에서 자꾸 방해한다고 저더러 그냥 잠자코 있으라더군요. <br><br>제가 보기엔, 유승민 일당 따위들이 하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다는 건 퍼거슨 경 말마따나 인생의 낭비로 느껴지는데<br>동생은 그런 유승민 일당들이 꽤 러블리한 모양입니다. <br>이 나라가 제대로 서기 위해선 '반드시' 보수가 존재하면서 진보를 견제해 줘야 하는데 지금 최순시리 건 때문에 보수가 완전 나가리 돼서 나라 전체가 편향?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고 이건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부를 거다. <br>라는 논리더라고요. <br><br>사실 동생과 제가 가진 정보의 격차는 꽤 큰 편이죠. <br>자신도 자신의 유승민에 대한 믿음? 기대?에 딱히 합리적인 기대는 없다네요. <br>(제가 그렇게 잘나고 깨끗하신 분들이 지난 9년간 뭐하고 계셨대? 라거나, 군발이들이 국민을 학살한 광주항쟁 추도식에서 자기네 사상?에 안 맞는다고 님을 위한 행진곡 안 따라 부르고 뻘쭘하게 서서 멀뚱거리던 병신들이 무슨 놈의 새로운 보수? 라고 물을 때마다 대답을 못하니까요...)<br><br>하지만 믿고 싶다는군요. 그리고 이 부분이 크리티컬한데, 네가 생각하기에 별다른 근거가 없어 보이더라도 일단 내 판단과 선택을 존중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br>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_-)지만 신경 쓰지 맙시다 라며 지나갈 뻔 했는데 그래도 제 피붙이인 동생이라서 제가 좀 부담없이 제 저주받은? 아가리?를 털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좀 제가 답답한 마음에 언성이 높아져 버렸는데 이걸 자꾸 문제삼으면서 저를 무슨 타인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파시스트 깡패 정도로 몰아가더군요. (이게 제 입장에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이런 사안에선 양쪽 얘기 다 들어봐야 하죠...)<br><br>하아...<br>갑자기 PC방 두꺼비집을 내려놓고, 폭발한 게이머들한테 네들은 원래 이래서 안돼~라고 훈계하는 그런 경우 같은 느낌이랄까. <br>태도 지적 + 개인적인 신념이니까 (무작정) 인정해 줘~ 크리를 제 동생한테 당하고 보니 참 기분이 매우매우 더럽더군요. <br>가족 간에도 이렇게 큰 사고방식의 차이가 생겨나는 이유는 뭘까요. <br>아마 우리 동생 같은 정도가 정치에 크게 관심 없고 지식도 정보도 많지 않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정상적인' 시민, 국민들 수준이 아닐까 싶더군요. <br>사리판단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데 뭐랄까 어떤 상황에서도 '온건주의'는 옳다~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기도...<br><br>최순시리가 헬조선 보수(승미니는 저들을 '낡은 보수'라 지칭하며 자기만 빠져나와 유체이탈 정신승리를 시도하고 있긴 하지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까발려서 보수가 치명타를 입긴 했지만, 저 조삼모사 식 유체이탈 사기가 꽤 잘 먹히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br><br>하긴 성향 자체가 보수?이긴 한데 보수라는 것들이 인간적으로 너무 심한 쓰레기라서(빨갱이? 퍼주기의 아이콘? 민주당보다는 그래도 낫다고 참고 찍어줄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가 버렸으니) 찍어줄 수가 없는 사람들이 죽어도 민주당 찍어주기는 싫으니 또 바른 정당 밑에 모여 집단 정신승리?를 획책하고 있는 거죠...<br><br>제 동생은 야권 지지자 성향에 가깝습니다만, 대한민국에 흔한 일종의 '온건병' '객관병'에 약간 감염돼 있다는 게 제 개인적 견해입니다. <br>제 동생이지만 냉정하게 평가할 수 밖에 없네요. <br>그런 사람이 저 정도면, 아예 나는 보수다 면서도 보수 이 새끼들 진짜 해도 너무 하네 했던 사람들(그나마 머리는 돌아가는 사람들, 비 닭까끼교 신자)은 모두 유승민 밑에 모여드는 것 같습니다. <br><br>아직 갈 길이 멀군요. 그리고 동생 녀석과 싸운 뒤끝이라 기분이 영 개운치 않네요. <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