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는 6년차 역사교사예요</p> <p>몇년 전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보여준 역사영화 이야기로 영광의 베오베를 갔었는데,</p> <p>다시 이렇게 저의 신분을 밝히면서 글을 쓰게된 이유는...</p> <p>음... 달님을 지지하는 마음을 어디도 밝히지 못하다가 </p> <p>오늘 모처럼 황사도 미세먼지도 없고 </p> <p>달이 밝게 빛나는 밤이길래 용기를 내어 써보아요 ㅎㅎㅎ</p> <p>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하고, 특히 교사는 심지어 역사 교사는 </p> <p>자라나는 학생들의 가치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p> <p>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도 아니고 </p> <p>달님 당선 된 후에 웃음이 히죽히죽 배어나와도 말도 못하고</p> <p>기분이 막 좋아서 수업 시간에 노력하거나 잘해야만 주는 사탕을 </p> <p>막 애들한테 뿌리고 싶고 그랬어요... 히히</p> <p><br></p> <p>60대의 적지 않은 나이의 달님을 </p> <p>젊은 세대인 20대~30대가 전폭적으로 지지했다는 대선 후 기사를 보고</p> <p>마음이 울컥했어요.</p> <p>우리는 얼마나 '어른다운 어른'을 기다렸던가요?</p> <p>우리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참된 어른'이 이 나라를 이끌어주길 바랐을까요?</p> <p>윤식당에서 윤여정 배우님을 보고 우리가 감탄하는 이유는</p> <p>그분이 살아오신 삶의 궤적이 멋있기도 하지만, </p> <p>지혜롭게 나이든 원숙한 모습이 넘나 반할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p> <p><br></p> <p>10대 초반에 IMF의 소용돌이를 지켜봤고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면 어떡하나</p> <p>어쩔 줄 몰라했고, 연년생 삼남매가 모두 다른 수능제도를 겪어야 했어요 </p> <p>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10대를 지냈는데, </p> <p>인생에 가장 찬란해야할 20대가 되니 권위적이고 부패한 어른의 농단을</p> <p>겨우겨우 버텨내야했죠.</p> <p>바꿀 수 없을 것 같고 무기력하고 힘들었어요. </p> <p>내 20대가 이렇게 힘들고 내 친구들의 20대가 이렇게나 뼈아픈데</p> <p>왜 어른들은 몰라줄까요.</p> <p>'우리 땐 다 그랬어.'</p> <p>'요즘 젊은 것들은 힘든 것을 참을 줄 몰라.'</p> <p>'내가 젊었을 땐 그것보다 더 했어.'</p> <p>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은 그런 선긋기가 아니라, 따뜻한 위로와 어른의 지혜가 담긴 조언이었어요.</p> <p><br></p> <p>내일이면, 달님이 파란집 달로 떠오른지 일주일이네요.</p> <p>검찰개혁 의지 천명,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외교 특사 파견,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 방문...</p> <p>지혜있는 어른, 젊은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어른의 모습이 바로 저거구나</p> <p>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이 바로 그거구나 싶어 코끝이 찡했어요.</p> <p><br></p> <p>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다보면 별 경우가 다 있어요.</p> <p>교내 흡연, 가출, 대들기, 폭언, 무기력, 수업거부, 수업시간 도망치기, 장기간 무단결석 </p> <p>학교폭력, 왕따, 사이버폭력, 상습적 도둑질, 이기심...</p> <p>그런데 그 학생들 다 사연있더라구요. </p> <p>'왜 그랬어? 어떤 점 때문에 힘들어서 그랬어?'</p> <p>'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무슨 이유에서 그랬는지 말해줄 수 있어?'</p> <p>이 말이 마법같은 힘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p> <p><br></p> <p>사회적 약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는 우리 대통령, </p> <p>젊은 사람들의 미숙함을 지적하기 보다는 에너지를 예쁘게 봐주는 우리 대통령</p> <p>우리도 이제 어른다운 어른을 정치 지도자로 선출했습니다. </p> <p>내일은 어떤 뉴스가 나올지 </p> <p>한달 뒤 일년 뒤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되고 설레요 ㅎㅎ</p> <p><br></p> <p>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