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1. 열 살이 채 되지 않았던 시절.. 티비에서 봤던 87년도 김대중 후보(당시에는 몰랐지만)에 대한 최초 기억</div> <div> </div> <div> </div> <div>마스크를 쓰고 연단을 향해 돌을 던져대는 젊은 청년들</div> <div> </div> <div>투명하고 얇은 플라스틱 판 몇 장으로 김대중 후보를 가리는데 급급한 사람들</div> <div> </div> <div>플라스틱 판이 깨져버리면 저 사람은 이대로 죽겠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던 상황에서 들리던 목소리</div> <div> </div> <div> </div> <div>'여러분 누굴 위해서 이러시는 겁니까. 여러분' </div> <div> </div> <div> </div> <div>그걸 보면서 들었던 생각</div> <div> </div> <div>하나 '왜 저 사람은 도망가지 않을까?' </div> <div> </div> <div>둘 '저 사람은 무슨 잘못을 했을까?'</div> <div> </div> <div>셋 '그런데 왜 저 목소리는 공포나 분노가 아니라 슬프게 들릴까?'</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 2030 젊은이들의 분노와 냉소의 목소리가 가득하다. 3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요즘.. 나는 87년의 기시감을 느낀다</div> <div> </div> <div> </div> <div>여전히 젊은이들은 분노해 있고 </div> <div> </div> <div>만일 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맞다면.. </div> <div> </div> <div>저 댓글들은 빗발치는 돌팔매와 다름 없겠지</div> <div> </div> <div> </div> <div>왜 젊은이들이 화를 내고 있을까?</div> <div> </div> <div>어렸던 나는 몰랐지만 지금의 나는 얼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div> <div> </div> <div>그들은 분노할 만한 시대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div> <div> </div> <div> </div> <div>이 시대와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실로 가혹하다. </div> <div> </div> <div>그저 평범한 직장과 가정을 가지고 싶을 뿐인데.. 그렇다고 합당한 노력을 안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div> <div> </div> <div>평범하고 소소한 삶은 흑백사진처럼 어둡고 멀기만 하다</div> <div> </div> <div> </div> <div><strong>그렇기에 그들의 분노는 정당하다.</strong> </div> <div> </div> <div>분노를 표현하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 또한 동의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3. 하지만 그걸 지켜보는 내가 개운치 않은 이유</div> <div> </div> <div> </div> <div>그 맹렬한 분노와 돌팔매가 향하는 곳은 과연 정당한가?</div> <div> </div> <div>그 모든 분노와 냉소를 오롯이 문재인에게 쏟아내는 것이 합당한가?</div> <div> </div> <div>문재인의 여성정책이 없었던 몇 달 전의 시절은 과연 지금보다 얼마나 더 살만했었나?</div> <div> </div> <div> </div> <div>어쩌면 이 시대가 젊은이들에게 가혹한 대가를 요구했던 것처럼..</div> <div> </div> <div>젊은이들도 문재인에게 과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div> <div> </div> <div> </div> <div>성소수자들의 분노가 정당하지만 문재인의 멱살을 잡는다고 될 일이 아닌 것처럼</div> <div> </div> <div>만일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받아 주지 않았던 분노가 그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일 뿐이라면</div> <div> </div> <div>조금 더 가다듬고 정중한 목소리로 원하는 바를 요구해보는 것은 어떨까</div> <div> </div> <div> </div> <div>정치인을 선택할 때 기성복을 고르듯 하라는 유시민의 말처럼 정치인은 태생적으로 완벽할 수 없다</div> <div> </div> <div>수 없이 많은 별이 있지만 밤하늘이 어두운 이유는 멀리 있는 별의 빛이 아직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어쩌면 젊은이들의 목소리는 외면되고 있는게 아니라 아직 충분히 닿지 않았을 뿐일 지도 모른다</div> <div> </div> <div> </div> <div>평생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리고 지역감정이란 편견과 싸워왔던 사람 아니었나 </div> <div> </div> <div> </div> <div>정치인 문재인을 포함해서 그 어떤 정치인도 믿지 않는다</div> <div> </div> <div>다만 문재인이 살아오면서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를 알 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젊은이들의 분노를 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나는 젊은이들의 돌팔매에 맞서서 돌을 던지는 대신 문재인의 얇고 투명한 플라스틱 판이 되어줄 작정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추신</div> <div> </div> <div>나도 젊은이임</div> <div> </div> <div><img width="800" height="533" class="chimg_photo" alt="이미지 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705/1493648671b230fbdb3d194a3fa56a58e440737af6__mn741842__w1064__h709__f95557__Ym201705.jpg" filesize="95557"></div><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