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정말 박근혜가 탄핵 당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는걸까?

물론 박근혜의 탄핵 가능성이 100%는 아니고 그 가능성이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지만 그래도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아보이는데 저들은 진짜 이 싱황이 타개 가능한 상황이라고 믿는걸까?

온갖 페이크 뉴스들이 조직적으로 뿌려지고 관제데모가 동원 되는 것이 정말 탄핵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행여나 탄핵이 기각된다고 하더라도 대선까지 8개월 정권교체까지 1년의 시간만 지연될 뿐이지 정권 교체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런데도 그들은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은 없다는듯이 행동한다.
어쩌면 그들에게 다른 속셈이 있지 않을까? 

첫번째는 물론 탄핵 기각을 위해서 이 모든 일을 꾸민 것이리라.
하지만 진짜 목적은 탄핵 인용/기각과 별개로 박근혜를 순교자를 만들려는 것이 아닐까?

탄핵 여부와 관계없이 정권 교체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흔히들 화무십일홍에 빗대어 말하듯 권력은 유한하다고 한다.
하지만 권력은 유한하지 않다. 
유한한 것은 권력을 잡은 자들일뿐이다. 권력 그 자체는 영원하다.
꽃은 시들어도 줄기와 뿌리는 남아 다음 해 또 다시 꽃을 피우듯이 권력 그 자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새누리가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거름이 될 순교자가 필요하다.

망각은 사람에게 축복이라 한다.
그만큼 사람들은 잘 잊는다. 그리고 잊기 위해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5년은 사람들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사실을 왜곡하는데 충분히 긴 시간이다.
5년이면 마녀를 마녀 사냥의 희생자로 포장하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하지만 마녀를 희생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진실이라 믿어질 필요는 없지만 시간이 지나 사람들 기억이 희미해져 혼동스러울 때쯤 마음 속에 의심을 던져 줄 정도의 거짓 몇 개를 세간에 뿌려놓을 필요가 있다.

"아. 맞다. 그 때 그런 일도 있었지."
"JTBC가 태블릿을 조작했다고 했어. 그게 사실이라면?"
"고영태와 최순실이 부적절한 관계였다면?"
"사실 탄핵 집회보다 반대 집회가 사람이 더 많았대."

지금은 코웃음 칠 일이지만 적당한 시간이 흘러 새누리를 지지하고는 싶지만 지지할 이유를 찾을 수 없던 사람들의 뇌를 적절할만큼 인지부조화에 빠뜨리기에 충분한 거짓.

이게 그들이 진짜 목표가 아닐까?

수구매국 독재세력의 머리부터 꼬리까지 전부 탄핵 기각을 진정으로 믿고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엄중한 촛불 민심을 만나면 바스러져버릴 그런 허망한 희망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믿기 쉽지 않다.

관제데모에 동원되는 무뇌 몸빵들은 진짜 그런 희망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을 이용해먹는 정치 자영업자와 그들 뒤에 있는 진짜 부역자들까지도 그런 순진한 믿음에 올인하고 있다고 믿기지는 않는다. 

설날 전국에 뿌려진 페이크 뉴스가 300만부라고 보수(?) 찌라시는 주장한다고 한다.
보수 찌라시의 저열한 자들은 ATM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걸 애국심으로 한다고? 개가 웃을 일이다.
정치 자영업자들에게 이건 돈이 되는 일이다.
잘만 풀리면 권력의 끝자락이라도 붙들지 모른다.
(하지만 사냥개가 주인의 자리에 올라오는 건 쉽게 허용되는 일은 아니지.)

김문수에 이어 원유철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고 한다.
이들이 진짜 문재인 대세론을 꺽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까?
유승민으로도 안 되는데 저들이? 코웃음이 나온다.
그만큼 새누리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들의 목표가 이번 대선이 아니라 다음 대선이라면?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의 적수였다는 이미지를 획득하는게 목적이라면?
문재인이 아니라 새누리(범여권)  경선 1위를 목표로 한다면?
그건 충분히 노려볼만한 목표다.
그게 가능하다면 무주공산인 새누리 유력 후보 자리를 꿰찰 수 있고 5년 동안 언론과 검찰, 찌라시와 보수단체를 적절히 사용하면 더민주를 흔들수 있다.
"5년 후 살아있는 권력은 내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이 가능하다.

정권 교체는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모든 것의 시작.
이승만 이후로 꼬여버린 이 나라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되돌려놓을 기회.

박근혜 탄핵, 형사 재판은 시작이다.
박근혜조차도 거대한 기득권의 얼굴마담일뿐이다.
그 뒤에 숨어있는 부역자들, 거짓을 내뿜어내는 찌라시들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부역자들을 다 찾아내서 응분의 죗값을 받게 해야한다.
거짓을 만들어내는 찌라시들의 돈줄을 찾아내고 그들까지 모두 법의 심판대 위에 올려야한다.
관제데모에 앞장 선 홍위병들을 마지막 하나까지 추적해서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자들이 어떤 처벌을 받는지 모두 똑똑히 알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언젠가는 이 모든 일을 뒤에서 조종한 거대한 악의 진짜 모습을 드러나게 해야한다.

보수(?)는 이미 탄핵 인용/기각과 관계없이 박근혜를 순교자를 만들고 거짓에서 시작된 의심을 사람들 마음 속에 시한폭탄마냥 심어놓으려고 한다.
박근혜가 순교자가, 희생자가 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그런 모든 시도를 만천하에 드러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뉴스룸에서 페이크 뉴스를 보도하고, 하위사실에 끝까지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매우 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더민주와 노무현 재단에서도 함께 해야한다.
역풍을 두려워하지말고 국민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지지자들은 지치지않고 지지해야한다. 
저들의 거짓된 농간에 속아서는 안 된다.
  
앞으로 갈 길은 멀다. 아주 많은 적들과 싸워야한다.
그들은 싸우는 법을 아주 잘 아는 자들이고 충분한 자원과 시간이 있는 자들이다.
저들은 우습게 볼 자들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