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최순실이 검찰에 출두하며 적반하장 신공을 보이는 것을 뉴스를 통해 봤습니다. 민주특검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 어쩌구 하면서. 그 뒤에서 환경미화원 아주머니 한 분이 "염병하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바로 국민의 정서이며 정답이란 생각은 들더군요. 원래 적반하장이란 그렇게 권력을 갖고 있던 자들이 궁지에 몰릴 때면 잘 써먹던 수법이긴 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그런데 제가 사는 미국도 이 적반하장 신공이 한참입니다. 그것도 합법적인 권력을 차지하고 그 권력을 행사한지 며칠 안되는 정권이 직접 행사하는.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이른바 가짜 뉴스 Fake news 의 도움을 엄청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바로 언론에 대한 무시 및 탄압에 가까운 행동에 나섰습니다. 언론 기사는 모두 가짜라며. 웃기는 소리죠. 트럼프야말로 거짓 뉴스의 가장 큰 수혜자였으니까.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그런데 더 큰 적반하장은 따로 있다고 봅니다. 트럼프 정부가 이른바 '불법 이민자 색출 및 추방'에 나선다고 공식 선언을 한 것입니다. 물론 지난 90년대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결국 민주당 정권에 의해 어느정도 완화되었던 겁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바로 오바마 시절에 있었던 불법이민자 관련 사면 추진 법안들을 백지화시키고 나섰습니다. 그게 그의 대선 공약이긴 했어도, 적지 않은 사람들은 이것이 실제로 추진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마치 그 의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트럼프 정권은 시작부터 강경하게 이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글쎄요.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입니다. 불법 체류로 말하자면, 이 땅에 배를 타고 건너와 마음대로 말뚝박고 소유권을 주장하던 그 사람들부터란 말입니다. 유명한 패트릭 헨리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던 투쟁의 언어도, 알고보면 그들의 본국 정부였던 영국 정부에 대해 "우리 땅은 우리가 사고 팔겠다"고 말했던거나 다름 없습니다. 그들은 이 땅 원주민들에게 일어난 가장 큰 비극이었습니다. 불법이민자, 불법체류자들이 원래 이 땅의 주인들에게 말로 할 수 없는 탄압, 몹쓸 짓들을 하면서 만들어낸 나라가 이 나라입니다. 그리고 이민자들이 없었다면 미국은 지금과 같은 번영을 이뤄낼 수 없었습니다.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남부의 농장은 그들이 비인간적으로 '포획'해 온 흑인들에 의해 번영했고, 북부의 공장들은 이태리나 아일랜드에서 넘어온 이민들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발전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른바 WASP 라고 하는 이 땅의 주류들은 대부분 이 땅에서 자본가, 지주의 입장이었습니다. 이들이 고생해서 이 땅을 개척해 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은 원래 이 땅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던 원주민들의 희생 위에서 이뤄진 겁니다. 운디드 니의 비극, 체로키 국가의 열망, 수우 족의 고통의 행진, 아파치와 코만치의 비극적 항전들을 생각해본다면 이곳의 주류들이라고 하는 이들의 이민 반대 주장은 말 그대로 거대한 적반하장의 드라마일 뿐입니다.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이들이 지금 불법 이민자라 부르는 사람들 중 다수는 라티노들입니다. 원래는 멕시코 주민이었던 사람들이지요. 그런데, 지금 미국 땅이 된 캘리포니아, 뉴멕시코, 애리조나, 유타주의 일부, 와이오밍주의 일부, 오클라호마의 일부 등은 원래 미국 땅이 아니었고, 멕시코의 땅이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미국은 영토확장의 야심으로 멕시코에 전쟁을 걸었고, 결국 멕시코 시티까지 함락하며 멕시코에 영토를 할양하라고 요구, 단돈 1천 5백만달러에 이 땅을 말 그대로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자기네가 멕시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이들은 저절로 미국인이 됐습니다.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그런데 그들이 지금 리오그란데 강 주변부터 태평양에까지 장벽을 치며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을 막겠다고요? 사실 멕시코에서 불법 이민자(정확하게 말하면 서류 미비자)들이 넘어온 것은 미국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신자유주의의 물결 속에서 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고 나서 멕시코의 산업기반은 빠르게 무너집니다. 그러면서 발생한 실업자들이 미국의 경제 하부로 빠르게 흡수됩니다.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이런 식으로 악화로 인해 양화가 구축된 대표적인 산업이 비육우와 양계업체, 농장, 이런 것들입니다. 과거 미국에서 시간당 당시 20달러 이상을 받던 고임금 직업이었던 도축산업의 경우, 이들 산업예비군화한 멕시코 인들의 노동력을 받아들이면서 현재 시간당 10달러 중반 정도가 지급되는 저임금 산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멕시코 인들은 이런 직업이라도 가져야 했고, 또 기업들은 이런 인력들을 연방정부의 규정도 무시한 채 계속해 고용했습니다. 단속이 나오면 내쫓고, 다시 넘어오면 또 쓰고, 하는 식으로. 자기들이 필요로 할 때는 아무 소리 안 하다가, 백인 저소득층 노동자들의 분노가 정치적인 의미를 지닐 정도의 양이 되자 미국의 정치 세력은 그 불만을 이민자들로 향하도록 하는 겁니다.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결국 이 거대한 적반하장의 더러운 고리는 정치의 변혁 없인 깰 수 없는 일이고, 많은 이들이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이 사회에 대한 불만만 가득했던 백인 저소득층은 정권을 트럼프에게 헌납했고, 이젠 과거의 그 적반하장의 고리가 작동하게 됐습니다.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지금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 곤두박질 치는 동안, 트럼프 정권은 이런 식으로 인권을 희생하라는 식의 적반하장 정책을 계속 할 겁니다. 어쩌면 미국인들이 치러야 할, 정치에 관심 가지지 않고 이미지만을 소비했던 것에 대한 댓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참 커다란 비극들로 점철될 가능성이 많아서 그게 우려됩니다. 미국에서 시민으로 사는 제가 다른 이들과 연대하려고 하고, 정치에 관심을 갖자고 주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런 까닭입니다. 결국 이 적반하장의 고리를 깰 수 있는 것은 결국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고, 이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br></span><span style="color:#333333;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6px;">시애틀에서...</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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