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저는 부산에 살고 있고 아시다시피 부산은 대표적인 새누리당 텃밭입니다.</p> <p>오유에도 자주 부산 어르신들의 한결같은 새누리당 사랑에 대한 한탄의 글도 올라오고</p> <p>반대로 요즘들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글도 올라오곤 하죠.</p> <p><br></p> <p>저희집 같은 경우엔 어머니는 진보성향이시고 아버지는 보수성향이십니다.</p> <p>아버지같은 경우엔 친구분들중에 새누리당 의원직을 맡았던 분이 계셔서 그 성향이 더 짙습니다.</p> <p>그래서 저번 대선때는 토론회를 같이 시청하며 여러번 박근혜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하자</p> <p>숟가락을 바닥에 던지시곤 방에 들어가버리시는 일도 있었습니다.</p> <p><br></p> <p>그 뒤로 집안에서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이 상당히 조심스러웠지만</p> <p>저는 포기하지않고 계속해서 아버지와 식사를 하며 뉴스를 시청하였습니다.</p> <p>그리곤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뉴스에 관한 설명을 드렸습니다.</p> <p><br></p> <p>우리가 흔히 매일 시청하는 뉴스는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난해합니다.</p> <p>사건 사고 같은 것은 한 번에 사정을 이해 할 수 있으나 정치 문제에 관해서는</p> <p>이전에 있었던 일까지 알고 있지 않으면 사안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쉽지 않더군요.</p> <p>저희 어머니도 뉴스를 챙겨보시지만 정치문제에 관해서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시는 듯 하였습니다.</p> <p>그래서 저는 저녁식사 때마다 부모님과 같이 뉴스를 시청하였고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설명하였습니다.</p> <p>저는 진보성향이지만 그렇다고 편향된 설명을 하진 않았습니다.</p> <p>확실히 증명된 펙트만을 말씀드리며 본질을 이해하시기만을 바랬습니다.</p> <p>그럼에도 아버지는 쉽게 바뀌시지도 받아들이시지도 않으셨죠.</p> <p>너희가 모르는 어른들이 몸으로 겪은 역사가 있다.</p> <p>아버지의 대답은 한결 같았습니다.</p> <p><br></p> <p>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이번에 최순실 사태가 벌어졌습니다.</p> <p>아버지께서는 운동선수 출신이셔서인지 군대 시스템을 좋아하셨고 그래서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셨습니다.</p> <p>저번 대선때 맹목적으로 박근혜를 신뢰하셨던 것도 박정희에 대한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셨던 걸로 생각합니다.</p> <p>최순실 사건으로 아버지가 가지고 계셨던 신뢰가 무너지셨기 때문일까요.</p> <p>아버지는 몇 일전 저에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p> <p><br></p> <p>"네가 해줬던 말이 다 진실이구나."</p> <p><br></p> <p>그 후로 아버지는 절대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으십니다.</p> <p>박정희 조차 신뢰하지 않으십니다.</p> <p>좀 더 뉴스에 관심을 가지시고 이전보다 제 말을 훨씬 더 신뢰해주십니다.</p> <p>그리고 그런 이야기들을 친구분들과 나누며 아직도 박정희 향수에 빠져있는 친구분들을 꾸짖는다고 하십니다.</p> <p><br></p> <p>정치 뉴스는 어렵습니다.</p> <p>오랫동안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많습니다.</p> <p>하지만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저희와는 달리 부모님들은 TV에서 말하는 뉴스만이 사실이고</p> <p>그들이 규정한 "악한 세력"이 적이됩니다.</p> <p><br></p> <p>저는 아버지가 정치 성향이 바뀌길 바랬던 것이 아니라 언젠가 아버지가 임종하실 때</p> <p>그 간악한 것들에게 속은 채 돌아가시지 않기를 바랬던 것입니다.</p> <p>저는 정치에 있어서는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p> <p>우리가 그런 지식을 쌓지 못한다면 우리는 정당이 혹은 언론이 적이라고 규정한 자들 적으로 인식하고</p> <p>제대로된 이유도 알지 못한채 싸워야 할 지도 모릅니다.</p> <p><br></p> <p>어제 그것이 알고싶다를 어머니와 같이 시청하다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p> <p>저희 아버지께서는 6월 항쟁때 데모에 참가하여 크게 다치신 적이 있다고 합니다.</p> <p>그랬던 분이 새누리당을 철통 지지하게 바뀌기 까지 얼마나 많은 세뇌를 받으셨던 걸까요.</p> <p><br></p> <p>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며 뉴스를 시청합시다.</p> <p>비록 지금은 말이 통하지 않는 그 분들의 마음속에도</p> <p>정의를 바라는 마음과 민주주의 국민으로서의 자존감은 존재 한다고 생각합니다.</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