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광화문의 고립성
이 부분은 사실 경찰의 차벽이 원체 견고해서 그런것도 있긴 한데, 어제 시위에서 광화문-경복궁 구간을 계속 돌아다녔는데요.
경찰이 차벽을 둘러 놓으니까, 시위 현장이 외부와 완전히 고립되어 버려요.
게다가 어제는 경복궁 역 일부 출구를 경찰이 막아버렸죠.
평화시위를 하더라도, 시위구간이 육지위의 섬처럼 고립되어 버리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어제 같은 경우는 경찰버스 뿐 아니라 일반 버스들도 징발해서 대놨다고 하던데, 그 버스들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2. 시위장에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는건 일선 전경 뿐
애초에 청와대를 둘러 쌓는 것도 아니고, 말마따나 고대 농성전처럼 계속 출혈을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평화시위니까요) 한 상황에서
그렇다고 해서 몇날 며칠을 줄창 둘러 쌓아서 아무것도 못드나들게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까, 압박을 줄만한 수단이 마땅치 않아요.
프론트 라인에서 대치하는 의경들이나 조금 압박을 받을까요? 시민 여러분들도 때 되면 집에 가실것 알고, 어차피 전경들도 언제까지만
막으면 된다. 라는 가닥이 서 있다 보니까 은영전에서 때 되면 이제르론 요새 공략하러 가는 공화국 군대랑 다른게 없어요.
경찰이나 위정자들의 시나리오를 뒤집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봐요.
저같은 경우는 단순히 지금처럼 성지니까 광화문! 이 아니라, 강남 새누리당사같은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하는 게 좋지 않은가 생각을 합니다.
3. 위력의 분산
사실 이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 부분인데요. 아무래도 너무 많은 단체들이 큰 행동 요강만 가지고 모이다 보니까, 시위에 큰 흐름이 없고, 여긴 여기대로
저긴 저기대로 자신들의 틀에 맞춰서 움직이는 느낌이 강해요. 그 단체에 소속되어서 움직이는 분들은 괜찮은데, 그러다보니까 저같이 단독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갈팡질팡 하게 되더라구요. 뒷열로 빠지기 시작하면 정말 뭐가 뭔지 하나도 가늠이 안되고...지방 분들이 대절 차 때문에 금방
내려가신 것도 있지만, 어제 해산이 빠르게 이루어진건 이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공식 행사 끝나고 여기저기 시민 발언대도 있고, 행사 진행 되니까
계속 계셔달라고는 하는데, 어디로 가야 뭘 하는지 도통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지하철 역이랑 버스 정류장만 경찰 버스에 안막혀 있고 뚫려 있으니까요.
이 부분에서 뭔가 시위대 전체를 조율할만한 상황탑이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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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번해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평화 시위였다고 합니다. 위대한 시민 여러분. 어제 정말 고생 많으셨고, 앞으로도
위대한 시민의 모습으로 정권이 퇴진하는 날 까지 고생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