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상황이 매우 고무적이고... 용기를 북돋아야 할 상황이지만 흐름 때문에 너무 기대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div><br></div> <div><br></div> <div>이번 사태에 대해서 왜 분노하는가? 라는 질문을 학생들한테 해봤어요.</div> <div>시민들한테도 해봤구요.</div> <div>그런데 사실 각각 대는 이유가 다릅니다. 명확하지가 않아요. 뭐 워낙 지은 죄가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div> <div><br></div> <div>이번 이마트 닭 잡는 날 보고도 사람들이 하는 얘기지만, 어떤 행위가 같다고 해서 그 의도가 같다고 볼 수는 없어요.</div> <div>마치 이번에 문재인씨가 오늘 집회에 나올지 안나올지 고심할 때 안나오는 것이 마치 배반행위인양 포장하는 것 처럼요.</div> <div>지금 서울 광화문에 있지 않아도 마음은 같은 사람도 있지만</div> <div>지금 광화문에 있어도, 그 자리에 있어도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나오는 사람도 있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하는 일이 문화, 예술과 관련된 일인데... 엊그제 다른 회사 대표들이랑 술을 한자리 하던 도중에 자연스레 이쪽 얘기가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소위 좀 잘나간다는 대표들은 </div> <div>차은택을 "능력자"라고 생각합니다.</div> <div>"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죠.</div> <div><br></div> <div>왜냐면 이 바닥이 기관, 다른 대표들한테 인사하고 인맥 만들어서 그걸로 출세하는 게</div> <div>"이미 출세한 사람들"이 대부분 거쳐간 길이기 때문이에요.</div> <div><br></div> <div>이게 문화쪽만 그런가 하면, 아니에요.</div> <div>다른 분야 일도 꽤 했는데 그쪽도 그래요.</div> <div><br></div> <div>심지어 어느 특정 지역만 그런 거 아니냐. 아니에요.</div> <div>이곳 저곳 다녀봤고, 이곳 저곳 다 따로 그렇게 라인 잡고 커요.</div> <div>그래서 "능력이 있다"가 "줄을 잘대고 싹싹하다" "'인사'를 잘하고 다닌다" 로 통하는 경우가 많아요.</div> <div><br></div> <div><br></div> <div>이런 사람들도 ㄹ혜나 순siri는 욕을 합니다.</div> <div><br></div> <div>그들이 생각하는 상식선은 차은택 정도라는 거죠.</div> <div>순siri나 고영태 이런 사람들은 "비 전문인이 끼어든 것"인 반면에</div> <div>차은택은 너무 빨리 성공하려고 하다 보니까 줄을 잘못잡아서 넘어진 것</div> <div>정도로 생각하는 겁니다. </div> <div><br></div> <div>우리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라인 잘대고 인맥으로 인맥으로 통과시켜서 가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div> <div>그리고 그 사람들도 박근혜 하야 외치면서 광장 나가요...</div> <div>그 사람들이 봤을 때는 우병우도 능력자고, 지금 ㄹ혜 밑에서 자리잡은 애들 다 능력자에요.</div> <div>이정현이 나쁜 마음을 쓰지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아요.</div> <div><br></div> <div>학생들한테 분노하는 이유를 물어보고 나서 했던 말이지만...</div> <div><br></div> <div>분노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하면 이런 일들은 반복돼요.</div> <div>아이들도 순siri한테 화난 이유가 뭐냐고 하니... 대통령도 아닌데 이런 일을 벌여서 그렇다더군요.</div> <div>그래서 대통령이면 딸 부정입학에 재단 차려서 몇백억씩 강제로 뜯어가거나 해도 상관없니? 라고 물으니까 머릿속에서 좀 꼬이나 보더군요.</div> <div><br></div> <div>여러분들이 진정으로 이 상황에 대해 바뀌는 것을 원한다면</div> <div>행동도 중요하지만 이 상황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어요. </div> <div>그럼 아주 부분적인 것에 집중하게 되는, 예를 들어 순siri가 아니라 문고리 3인방이 비리를 저질렀으면 크게 상관안했을 거 같은 이런 상황을 바꿀 수 있어요.</div> <div><br></div> <div>이번 일은 오히려 정치인들이나 관직에 있는 사람들에게</div> <div>역시 이런 거는 일반인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좌지우지 하는 거다. 일반인 주제에 감히 끼어들어서 먹으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성질내지 않냐.</div> <div>이런 느낌을 줄 가능성도 없지 않아요.</div> <div>모든 사람들이 인터넷에서는 똑똑하게 구는 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다 그렇지는 않으니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예전에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서"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은 알고 있다고 얘기를 하면</div> <div>다들 궁금해하더군요. </div> <div>그럼 "왜 알고 있는데 나는 돈이 없어서 쩔쩔매며 살고 있겠나" 라고 얘기를 합니다.</div> <div>그럼 그 사람들이 거짓말을 한 건 줄 알고 화를 내죠.</div> <div>그게 아니라,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지 그게 정직하거나 좋은 방법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는 겁니다.</div> <div>우리나라에서 기본적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에 관계없이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의 기본 조건 중 하나는 "나쁜 사람이 될 것"입니다.</div> <div>순siri처럼, 우병우처럼, 엊그제 조사 들어간 그 부산지역 건설회사 사장처럼... 빚이 2000억이어도 2조원 대를 사업을 받을 수 있는.</div> <div>그런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어요. 잡혀들어가기 전까지 능력자로 존경받아요. 어떻게 친해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을거에요. </div> <div>능력이 좋아도 나쁜 부분에 있어서 평범한 사람들은 돈을 어느 정도 벌어도 많이는 힘들어요.</div> <div><br></div> <div>그렇게 얘기를 해주면 법에만 잘 안걸리는 나쁜 짓이라면 하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요.</div> <div>이번에도 속속 드러나지만 국가 사업 딸 때, 공정하게 경쟁붙는 일이 더 적어요. </div> <div>아는 동생, 아는 형님의 동생, 누구의 자식, 뭐 이런 식으로 내정을 합니다.</div> <div>눈속임을 위해서 일정 퍼센트만 일반에 열어주는데, 어쨌든 빽없이 되는 바늘구멍이 존재하니까 사람들은 이게 공정한 줄 알아요.</div> <div>그리고 그 바늘구멍을 통과했던 사람들도, 들어가서 라인을 안타면 가차없이 밀어버립니다. </div> <div>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div> <div>이런 일은 전.분.야.에 걸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에요.</div> <div>문화, 예술, 체육 이런 분야보다 경영, 경제, 사회, 교육 이런 쪽이 절대로 적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div> <div><br></div> <div>진짜 문제는</div> <div>이 불공정한 경쟁자체가 </div> <div>이 사회에서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굳어버린 상태이기 때문에</div> <div>순siri랑 ㄹ혜까지는 괜찮은데</div> <div>차은택과 그 밑을 너무 파헤치기 시작하면, 역작용이 올겁니다.</div> <div><br></div> <div>무슨 말이냐 하면 </div> <div>지금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div> <div>전부는 아니지만 다수가</div> <div>그러한 방식의 관행을 따라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에요.</div> <div>그 숫자는 어마어마합니다. </div> <div>그리고 그 사람들도 지금 거의 대부분 오늘 광화문에 나갔어요. 자신들은 다르다... 라고 지금은 생각하니까요.</div> <div><br></div> <div>그런데 자신들이 관행에 순응하여 만들어놓은</div> <div>형님 동생 인맥들로 </div> <div>일거리 몰아주고 국가 사업도 돌아가면서 해먹던 그 방법이 갑자기 불가능한 분위기가 된다면</div> <div>이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설 거라고 생각하나요?</div> <div>아니 애초에 같은 편인 것처럼 소리 높이고 있는 사람들인데, 상황이 과연 그렇게 흘러가게 놔둘까요?</div> <div>한명숙 전 총리가 왜 그렇게 됐었는지,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왜 저렇게 치여서 날라갔는지 아시잖아요.</div> <div><br></div> <div>지금 깊게 파는 이유를 명확히 보셔야 합니다.</div> <div><br></div> <div>이게 잘못 돌아가면 트럼프처럼 될 거에요. </div> <div>진짜 답답한 일이지만, 그 쯤 가면 정이 없는 사회가 어쩌고 하면서 반발하는 분위기가 나올겁니다. </div> <div>몇명이 이상한 선택이라도 하거나 또는 당하면서</div> <div>가족과 뭘 위해서 내가 열심히 살아보려고 한 것 뿐인데 세상이 원망스럽다는 유서 한번 나오면</div> <div>대번에 분위기가 돌아가버릴수 있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대부분의 사람들이 살면서 이놈의 나이와 인맥, 선후배를 따지는 한국 사회에서</div> <div>딱히 인사하고 싶지 않은 인간에게 일 때문에 머리숙여본 기억이 있을테니 그 공범자 의식을 자극해서 말이죠.</div> <div><br></div> <div>마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div> <div>국민 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하고 같이 의심해서 공범자라는 식으로 몰아붙여서 세력화 하는 걸 막았던 것 처럼 말입니다.</div> <div><br></div> <div>다들 뭔가 해보자는 이 분위기에 우울한 이야기를 던져서 죄송합니다.</div> <div>하지만 MB때 명박산성 앞에서 깃발만 흔들고 그게 마치 성공한 것인양 돌아설 때 울분을 삼켰던 기억이 있어서요...</div> <div>그 앞에서 컨테이너 올라가려다 붙잡혀서 내려지고 "이번 촛불집회는 실패로 끝났다"라고 평가했는데 주변에서는 딱 그정도로 끝난 게 다행이라는 듯이 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div> <div>그리고 그 촛불집회는 그들에게 시위와 집회를 무서워하지 않아도 되는 빌미를 주었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