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br><br>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면서 게시판 글들 보다가..<br><br>갑갑해서 써 봅니다.<br><br>학교 다닐 때 잠깐 공부하고 강연듣고 평소에 고민하던 내용을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br><br>글을 잘 못 써서 제가 쓰는 방법대로 씁니다.<br><br>말은 편하게<br><br><br>---<br><b>1. 평등에 관해서..</b><br><br>우리는 평등을 쉽게 이야기 한다.<br><br>그런데 실제 사례로 들어가면 굉장히 어렵고 난해하다.<br><br><br>첫 번째 예로<br><br>지금은 법적으로 반드시 만들어야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건물의 장애인 출입로<br><br>이건 비장애인에 대한 역차별로 볼 수 있는가?<br><br>장애인과 비장애인 아니 우리 모두의 평등을 이야기 하며 모두가 같은 방법으로 건물을 드나들게 한다.<br><br>이건 평등한 건가?<br><br>당연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br><br>이건 평등이 기계적으로 모두에게 같은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br><br>오히려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있는 것이 더 평등하다.<br><br>또한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그에 맞게 배려하는 것이 더 평등하다.<br><br><br>두 번째 예로<br><br>당신은 화장실을 짓는다.<br><br>남성과 여성이 비슷한 숫자로 화장실을 이용한다.<br><br>화장실을 이용을 평등하게 하기 위해서<br><br>남성과 여성의 화장실 크기를 똑같이 설계했다.<br><br>이것은 평등하고 합당한 결정인가?<br><br>요건 고민이 좀 될지도 모르겠다.<br><br>내 생각은 합당하지 않다.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으로 차이가 있고 그래서 필요한 영역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br><br>고로 그것에 맞춰서 설계되는 게 맞고 여성화장실이 더 넓게 설계하는 게 합당하다.<br><br>여기서 이제 진짜 애매모호한 지점도 상상해 볼 수 있다.<br><br>그래서 무엇을 기준으로 할 것인가?<br><br>이용시간?, 사로 수? 기다리는 시간?<br><br>요걸 조금 다른 내용으로 바꿔보자<br><br>남녀간의 직업의 평등을 보자.<br><br>남성임원과 여성임원의 숫자가 같으면 평등한 것인가?<br><br>남성국회의원과 여성국회의원의 숫자가 같으면 평등한 것인가?<br><br>뭔가 아닌 것 같다.<br><br>마치 화장실을 설계할 때처럼 단순 기계적인 동수는 평등한 것이 아니다.<br><br>자.. 마지막으로 너무 복잡해서 화장실을 짓는 것을 포기하거나 그냥 설계자가 마음대로 지어서 양쪽 모두에게 불편이 생겼다.<br><br>이제 모두가 불편하다. 우리는 평등한가?<br><br>지금의 편가르기가 그렇다. 어느쪽이 더 불편하가?로 싸우고 있다.<br><br>화장실이 불편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러니 설계한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게 아니라 내가 더 불편하다고 이야기한다.<br><br><br><b>2. 그럼 지금 우리의 화장실(사회)은 어떠한가?</b><br><br>평등하기라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행위라는 것을 알았다.<br><br>그럼 지금 남성과 여성 누가 덜 불편한가?<br><br>남성의 직업선택 폭과 여성의 직업선택 폭을 단순 비교만 해도<br><br>남성의 임금과 여성의 임금<br><br>교육과 가정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가르치는 역할만 봐도<br><br>절대 평등하지 않다. 그리고 확실히 남성이 더 기득권을 가지고 있다.<br><br>예를 들어<br><br>여자국회의원, 여자CEO, 여교수, 여검사<br><br>사회의 요직에 여성이 차지하면 '여'라는 수식어를 보통 붙인다..<br><br>이 말은 다시 말해서 그 위치는 보통 남성이 하는 역할이고 여성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특별하다라는 뜻이다.<br><br>이게 요즘 세대니까 내가 이런 생각이라도 하지.<br><br>우리 부모님 세대만 가도 상황은 훨씬 더 끔찍하다.<br><br>여자는 결혼 잘 해서 남편 뒷바라지만 잘 하면된다.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신 분들<br><br>수두룩 빽빽하다.<br><br><br><b>3. 왜 이렇게 되었을까?</b><br><br>원래 그래왔으니까<br><br>화장실 설계부터가 잘 못 되어 있는 거다.<br><br>이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나라를 불문하고 문명화 되어있는 나라라면 다 그렇다. <br><br>이걸 가부장제 사회라고 한다.<br><br>여성주의는 그 내부에 별의별 입장과 이론과 분파가 있지만 이 가부장제에 저항하는게 기본이다.<br><strike><br>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부는 음.. 이상한 얘들이다.</strike><br><br>가부장제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특징은<br><br>여성을 대상화 객체화한다는 것이다.<br><br>대상화한다는 것은 그들이 주체적이고 동등한 입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위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br><br>대표적인 예로<br><br>아름다운 여성을 두고 결투하는 두 남성의 이야기이다. 이 때 이 여성은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전리품이라는 대상으로 존재한다.<br><br>다 아는 이야기로 트로이전쟁이 있다.<br><br>그래서 여성을 지키는 남성이라는 상 자체도 차별적이고 폭력적이다.<br><br>여담으로 비슷하게 확장하면 장애인을 위해주는 정상인도 차별적이고 폭력적이다.<br><br>요런 대상화시키는 것이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정책의 가장 큰 합리화 수단이었다.<br><br>미개한 나라의 미개한 국민들을 문명화된 강대국의 호혜<br><br>그래서 국개론(국민이 멍멍이다)은 위험하다. 저 내용이 어느순간 훅하고 자기화 된다. 그래서 그 일제강점기에 친일 많이했다.<br><br><br><b>4. 가부장제사회가 남성에게 유리한 사회인가?</b><br><br>그렇지 않다. 남성에게도 겁나 힘들다. 남자니까 해야되는 것들, 부담으로 느끼는 것들 다 가부장제사회라서 생기는 거다. <br><br>그것을 해내지 못하는 남성은 남자답지 못 하다고 겁나 공격당한다.<br><br>남자답지 못 한 남성은 남성들 사이에서 보통 도태되기에 남자다움을 언제나 증명해야 된다.<br><br>그래서 남자들끼리만 보이면 여자 따먹은 이야기, 여자 많이 후린 이야기, 여자 점수 매기기 이런 짓들을 해야 된다.<br><br>외모가 여자같은 남자도 비슷한 취급을 당한다.<br><br>뭐 그래도 여성보다 남성이 우월한 사회인 건 자명하다. <br><br>아.. 그리고 권력을 차지한 여성 예를 들면 지금의 대통령 같은 분..의 이야기도 나올텐데 <br><br>여성이 이 가부장제사회에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조건은 <br><br>내가 얼마나 남성같은가를 증명하기, 남성의 문화에 터치 안하기,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잘 하기 등<br><br>남성은 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정말 많이 해야 된다.<br><br><br><b>5. 결국 이야기해야 되는 군대이야기</b><br><br>대한민국에서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를 하면 결국 군대이야기를 해야 되기에<br><br>일단 임신과 군대를 끼워맞추는 건 정말 무식한 짓이니까 하지 않는다.<br><br>생물학적으로 당연히 그런 것과 제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을 비교하는 거 자체가 말도 안 된다.<br><br>기본 프레임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남성과 지킴을 당하는 여성인데<br><br>말을 바꾸면 의무를 하는 남성과 의무를 하지 않는 여성..<br><br>앞에서 전개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면 <br><br>1. 지킴을 당해야 되는 여성이라는 거 자체가 차별적이다.<br><br>2. 군대를 갔다 온 남성과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남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차이도 분명 존재한다. 원래 역사적으로 군대를 다녀온 다는 것은 한 사람의 시민이 된다는 뜻도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br><br>3. 남성만 군대를 가는 것을 여성이 결정한 게 아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은 철저히 대상화 된다. 그런데 왜 남자만 군대가냐고? 앞에서 이야기했다. 우리는 가부장제사회에 살고 있고 가부장제사회는 원래 그렇다.<br><br>4. 이렇게 이야기하면 군대가서 좆뱅이만 쳤는데 무슨 이득이 있냐? 남성이 손해만 본다.라는 이야기가 반드시 나오는데 그것 역시 여성에게 이야기 할 게 아니라 희생에 대해서 정당한 보상을 주지 않는 사회와 제도에 이야기해야 될 내용이다. 이건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br><br><br><b>6. 잠재적 가해자라는 이야기..</b><br><br>일단 먼저<br><br>이번 사건이 감정적 편가르기 상황까지 간 상황에서 잠재적 가해자라는 워딩은 사실 불난 곳에 붓는 '기름' 같은 거였다.<br><br>적절하지 않은 워딩이다.<br><br>이번 사건을 떼놓고 보면 음...<br><br>예를 들면 이런 거다.<br><br>일제시대에 평범한 사람이 친일기업에서 성실히 주어진 일을 하고 산 것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br><br>제3세계에서 아동착취를 통해 생산한 물건을 소비하는 선진국의 소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br><br>충분히 평범한 사람이 불의한 사회속에서 그냥 성실히 살면서 생기는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br><br>책임을 물어야 된다면 가해자 맞다. <br><br>책임이 없다라면 가해자 아니다. <br><br>이 책임을 물을 수 잇는가 없는가에 대해서 사실 어떠한 답도 못 내리겠다. <br><br>그리고 그냥 우리는 가부장제 사회에 살기 때문에 이번 사건같은 미친 짓을 우리가 하지는 않겠지만<br><br>아무 생각없이 늘 했던대로 하던 일들이 사실은 나쁜 짓일 가능성도 언제나 있다.<br><br><br><b>7. 그래서 어쩌자고..</b><br><br>사실 잘 모르겠다.<br><br>이렇게 저렇게 길게 적어 보았지만..<br><br>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되는 지는 모르겠다.<br><br>그냥 뜬 구름 같은 이야기일 뿐일 거 같기도 하다.<br><br>사실 여성주의라는 게 여성성과 남성성이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br><br>그래서 남녀가 평등한 상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br><br>부터 시작해서 여성주의라는 게 현실정책으로 어떻게 해야 되는가?<br><br>이거는 처음 이야기했지만 겁나 복잡하고 복잡하다고 답이 있는 것도 아닌 거 같다.<br><br>몇 천년이 쌓인 인식과 셰계관의 문제라서 우리가 마음먹었다고 뿅하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br><br>그래도 그냥 알고 있으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br><br>아..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이미 쭉 이야기 나오는 편가르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될 거 같다.<br><br>--<br><br><br>일단 너무 편하게 말을 한 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이렇게 안 쓰면 너무 힘들어서..<br><br>이래저래 알고 고민한 걸 최대한 간략하게 적어 봤지만.. 제가 정답은 아닙니다.<br><br>깊게 연구하고 공부했던 것도 아니고(공대 출신)<br><br>그래도 재미있게 봤었는데.. 공업수학보다 재미있었어서..<br><br><br><br><br>마지막으로 3줄 요약해 보면<br><br>1. 평등을 이야기 할 때 단순 기계적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br><br>2. 우리는 가부장제사회에 살고 있고 남성이 여성보다 우월한 건 사실이다.<br><br>3. 결국 구체적 해결은 안 나와도 편가르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고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자.<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