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답답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호남이 어떤 이유로 저런선택을 했을까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문을 가지고, 또 각자 자기 나름 답을 내리셨을 꺼라고 생각합니다.</span></div> <div> <div>하지만 그 중에는 많은 오해가 있는것같아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 내려갑니다.</div></div> <div><br></div> <div>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제가 보았을 때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경제'입니다.</div> <div>먹고 사는것의 문제 말이죠.</div> <div><br></div> <div>참고로 이 글은 치밀한 정치 공학적 분석을 내재하고 있는 글은 아닙니다.</div> <div>그것보다는 사람에게 가장 강하게 다가오는 '감정'에 대한 글에 가깝고, 그 감정이 어떻게 생겨났는가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는 글입니다. </div> <div><br></div> <div><font size="3">1. 지역주의. 무조건 비난받아야 할 건 아니라고 봐요.</font></div> <div> 지역주의.. 흔히 지역 이기주의라고도 하지요. 자기 지역을 잘 먹고 잘살게 하고 싶은것... 저는 이 말이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말이라고 봅니다. </div> <div>우리는 지역의 발전을 위한다는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사는 지역이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면, 어느 지역이 발전해야 하는 것일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 대한민국 전체가 발전해야 한다고 해보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럼 그 발전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대한민국의 어디여야 할까요?? 아무도 살지 않는 허허벌판에 새로운, 국가발전만을 위한 지역이 솟아날 순 없겠지요.</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세종시도 연기군, 공주시 등등의 지역을 때어와서 만들어진 신도시 입니다. 그 땅떵어리가 어디서 솟아난게 아닌거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처럼 필연적으로 국가의 발전은 특정지역의 발전과 연계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 국가단위의 투자가 들어갈때, 기왕이면 자신의 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면 좋겠다고 하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봐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예를들어 대기업에서 공단을 지으려고할때, 관공서가 지방 이전할 때 등등 말이지요. 물론 각 지자체들이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입지가 선정되면 좋겠지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국가가 주도해서 산업을 이끌어 가는 나라는 산업시설의 입지에 있어서도 국가기관의 의중이 가장 크게 작용합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중학교 사회시간에도 배우듯이, 남동임해 공업지역 등 국가에서 산단을 조성하고 관리했지요. </span></div> <div><br></div> <div><font size="3">2. 실제로 격차가 존재하고 있어요.</font></div> <div>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볼 때, 가장 홀대를 받았던 지역은 역시나 전라도 지방입니다. </div> <div>모든 산업시설은 수도권과 경상도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했지요.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혹시 호남지방의 지방 군단위 도시들을 가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많은분들이 가보셨을 거라곤 생각합니다만,</span></div> <div>구례, 곡성, 고흥...등 정말 시간이 1970년대에 멈춰있는것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게 하는 곳이 많았어요.</div> <div>유럽의 수백년된 멋진 건물이 아니라, 정말 낡고 황폐화된, 그런 것들로 이루어진 동네인거죠.</div> <div>그 낙후됨의 정도는 아마 실제로 방문을 해보셔야 뼈저리게 느끼실것 같긴 합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수도권이나 경상도에 사시는 분들은 상상도 없이 낙후되어 있는 지역이 전라도에는 매우 많습니다.</span></div> <div>그렇다고 해서 발전할 희망이 있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div> <div>그 지역들의 주요 산업형태는 1차산업인 농업. 그것도 상품작물이 아닌 쌀농사, 논농사가 많습니다.</div> <div>예로부터 곡창지대였기에 쌀농사가 번창하였으나, 21세기의 현재까지도 쌀농사를 짓고 있는거지요.</div> <div>물론 농업, 1차 산업은 매우 중요한 국가의 기반이 되는 사업입니다.</div> <div>문제는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은 농업을 죽이고죽이고 죽여서 2차, 3차 산업을 발전시키는 형태를 취해 왔다는 겁니다.</div> <div>FTA채결과정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자동차 등 공산품을 팔기위해 자동차 관세를 줄이고, 대신 쌀 수출을 허용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협상의 형태였지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혹은 자동차 관세를 낮출테니 소고기를 팔게 해주겠다 라던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산업의 발전에 따라 수많은 인구가 농어촌에서 공단지역, 도시지역으로 이동하게 되었지요. 자연스레 공장이 있는 수도권의 인구가 불어나게 됩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경상도의 경우도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았지요. 자기의 지역에 공장이 있으니 궂이 먼 수도권까지 가서 일을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span></div> <div><br></div> <div><font size="3">3.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이를 해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font></div> <div>그리하여 지금 현재까지도 지역간의 불균형 발전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호남지역에서 기껏해봐야 내세울 수 있는게 깨끗한 자연환경? 다양한 먹거리? 바닷가??갯벌?????...... 이런 것 밖에 없는겁니다. 관광이라는 자원이 사실 그렇게까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운 산업입니다. 그나마 최근 내일로 등으로 관광객이 늘긴했지만, 그것도 기차가 연결되는 지역에 국한된다는 한계가 있지요. </div> <div>호남을 기반으로 한 큰 기업이 거의 없다는것만 봐도 지금까지 얼마나 호남에서 산업이 크기 어려웠는지를 보여주지요. (기껏해야 금호정도...)</div> <div>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호남은 산업발전에 있어서 차별받아왔고, 현재도 차별받고 있고, 많은 지역들이 낙후되어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고위직 인사의 출신 지역 비율을 봐도...</div> <div>몇몇 뉴스에서 기차를 배차할 때 전라선, 호남선에는 낡은 열차를 배치해서 문제가 되었다는 기사도 보았었습니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차별이 실재하고 있는 것이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미 차별이 존재하고, 격차가 존재하며 피해를 받은 사람이 있다고 했을때. 어떻게 하면 그 피해를 구재해 줄 수 있을까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지금부터 모두를 동등하게 대해줄께! 라고 하는 걸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성이 많은 차별을 받아왔기 때문에, 여성부가 생기고 여성의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나섰었습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피해자는. 차별을 받아왔던 자신을 위해, 조금더 신경써주고 그동안 잘못했던걸 고쳐주려는. 그런 노력을 하기 원하겠지요. 하지만 현실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font size="3">4. 결국, 생존을 위해... 투표를 한겁니다.</font></div> <div>아시다시피 호남지역의 투표율은 전국평균을 상회합니다. 가장 열심히 정치에 참여하는 지역이라는 의미이지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러분 모두 아시다시피 역대 선거에서 그 어느저역보다 열렬하게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역이 호남입니다.</span></div> <div>하지만 그때문에 수많은 욕도 함께 먹었지요.</div> <div>저번 대선에서 90프로가 넘는 지지를 야당에 보냈을때, 경상도나 전라도나 똑같은거 아니냐는 말도 들었지요.</div> <div>전라도에서 몰표가 나오는 이유와 대구 경북에서 몰표가 나오는 이유가 전혀 다른데도 같은 사람들이다 라는 시선을 받는겁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이렇게 벼리별 소리를 다 들어가면서 정통 야당을 찍었지만 돌아온건 줄어드는 인구와 날로 낙후되어가는 지역밖에 없었던 것이지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광주는 그래도 대도시 아니냐? 라는 분도 있겠지만 광주에 사시는분들 중 많은 분은 그 주변지역, 군단위, 시단위 등을 고향으로 가지시는 분일 겁니다.)</span></div> <div><br></div> <div>그래서, 자신들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지금 이 때에 자신들의 생존을 위한 투표를 한겁니다.</div> <div>왜 하필 이번 선거에서였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div> <div>그런데 만약 이번 선거에서 호남에서 대부분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고 쳤을 때... 그것이 과연 호남지역의 발전을 보장할 수 있을까요?</div> <div>다수당이 된 민주당이 호남의 발전을 외쳤을까요? 호남은 원래 그냥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했던 지역이니...하면서 아무일 없이 넘어갔을겁니다.</div> <div>하지만 지금을 보세요. 민주당이 두손두발들고 호남의 지지를 돌려놓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호남의 민심을 사겠다고 하고 있습니다.</div> <div>그동안 아무도 들여다보지않고, 신경써주지 않고, 대우해 주지 않았기에, 이렇게라도. 이렇게 해서라도 살아가려고, 좀 바꿔보려고</div> <div>이렇게 투표를 한거라고 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font size="3">5.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것.<span style="line-height:1.5;"> </span></font></div> <div>그동안 호남지방에서의 민주당은 전국적으로 지지를 얻은 그 민주당과 똑같은 정당이 아닙니다. </div> <div>호남에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보수적인 신념을 가졋든 진보적인 신념을 가졌든, 새누리당적 성향이 더 큰 사람이든 진보당의 성향이 더 큰 사람이든, 민주당에 들어가 정치를 해야 했습니다. 호남지방에서 민주당은 우리가 흔히 보는 새누리당과 같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div> <div>이번 선거에서는 심판론이 크제 작용했고, 여당을 심판한 것이 이번 선거라고 봅니다. 절대로 1번은 찍을 수 없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호남여당인 민주당대신 다른 야당을 선택한 것입니다. </div> <div>또한 안철수를 뽑은사람은 호남사람이 아닙니다. 안철수는 노원병에 출마했지요. 안철수를 보고 뽑은사람은 그 지역 유권자입니다. 광주사람이 안철수에게 투표를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여러분도 당대표로 있는 김종인씨를 보고 민주당에 투표한건 아니듯 말입니다. </span></div> <div>그저 여당을 심판했을 뿐이지요.</div> <div><br></div> <div><font size="3">6.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font></div> <div>항상 말씀하지는 것 처럼 최선이 없다면 차선이라도 선택하고, 차악이라도 선택하는게 선거라고 한다면,</div> <div>호남사람들은 또다시 민주당에 몰표를 주어 그냥 그런, 언제나 지지를 주었던 지역에서 머무르길 원한게 아니라,</div> <div>온 몸으로서 지역발전이 절실하다고 말 한 것이 이번 선거라고 봅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광주는 더이상 민주화의 성지가 아니다 라는 말은 참 가슴아프게 들려오는 말입니다. </div> <div> <div>민주당을 찍지 않았다고 해서 민주시민이 아닌것이 아닙니다. </div> <div>민주당을 찍지 않았다고 해서 민주화 운동이 일어났던, 수많은 이들이 피흘려 민주주의를 지키려했던 성지가 아닌건 아닙니다.</div></div> <div>민주당을 찍지 않았다고 해서 국가야 어찌되었든 나만잘살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게 아닙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어느 지역보다 격렬하게, 자기 지역을 군홧발로 밟고 피흘리며 죽어가게 했으며 현대사의 긴 세월동안 차별과 핍박을 가해온 그 세력을 반대하고 저항해온 지역입니다. 이러한 정신과 역사적 사실마저 폄훼하진 마셨으면 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상으로 긴 글을 읽어주셔 감사합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p.s 잘알지도 못하면서 쓴거 아니냐, 어디에 살기에 그렇게 아는척 말하냐는 등의 생각이 드실까봐 추신을 남깁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는 전라남도 출신이고 현재는 충남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외가, 친가 할것없이 제 친척의 대부분은 수도권, 부산 등에 거주하고 있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저번 총선에서 후보와 정당 모두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제가 선택한 후보는 낙선했습니다. </span></div> <div>저와 제 주변의 수많은 동향 사람들의 상태와 생각, 대화들을 기반으로 쓴 글이니, 혹시나 생각이 전혀 다르시다 하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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