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재인 전 대표를 위해 투표하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서도 투표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안철수 대표를 위해서도 투표하지 않습니다. 물론, 심상정 대표를 위해서 투표하는 것도 아닙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서 살아오셨지만 곧 퇴직을 하게 될 우리 아버지들과, 내일 아침에도 어김없이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노량진으로 향할 우리 친구들과,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는 나 자신을 위해 투표할 것입니다. 임신을 이유로 해고를 통보받아야 할 우리의 동료들을 위해, 삶이 두려워 시작조차 못한 연인들을 위해, 잘못된 정책으로 고통받아야 했을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면,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1번 박경미 교수를 비롯하여 몇몇 맘에 안 드는 후보가 있긴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싣는 선택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천안함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는 김종대가 있고, 변화의 정치를 말하는 조성주가 있고, 조중동과 종편같은 언론들을 개혁해야 한다는 추혜선이 있고, 4대강 조사위원회 활동을 했던 이현정이 있는 정의당도, 꽤나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정의와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꿈꿉니다. 어떤 선택이든, 우리가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