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img src="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0/04/15/PYH2010041509250000500_P2.jpg" alt="'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낸 김수행 교수(자료사진)"></div> <div>'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낸 김수행 교수(자료사진)</div> <div><br></div> <div> <div>'마르크스 경제학의 대부'…서울대 첫 '마르크스 전공' 교수</div> <div>국내 비주류 경제학 근간 쌓아…일반인 위한 저술활동도 활발</div> <div>(서울=연합뉴스) 김동규 이효석 기자 = 한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인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3세.</div> <div><br></div> <div>김 교수는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인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로 꼽힌다.</div> <div><br></div> <div>2일 성공회대에 따르면 김 교수의 지인들은 김 교수가 지난달 24일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고, </div> <div>같은 달 31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div> <div><br></div> <div>유가족들은 미국에서 장례를 마친 뒤 다음 주말께 김 교수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div> <div><br></div> <div>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9∼1975년 한국 외환은행에서 근무하다 </div> <div>학문에 뜻을 두고 영국으로 떠났다.</div> <div><br></div> <div>런던대학교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귀국해 한신대 무역학과 부교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을 역임했다.</div> <div><br></div> <div>그는 1989년 2월 '진보적인 학문을 배우고 싶다'는 서울대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의 지지로 </div> <div>기존 경제학부 교수들의 반대를 뚫고 서울대 교수에 임용됐다.</div> <div><br></div> <div>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는 행운아다. 마르크스 경제학을 공부해 자칫 제대로 된 직장도 얻지 못한 채 야인생활을 할 수도 있었는데 </div> <div>이렇게 좋은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칠 수 있었으니 참 운이 좋았다"라고 회고하기도 했다.</div> <div><br></div> <div>고인의 강의를 들은 제자들은 "김 교수가 학생들에게 마르크스주의자가 되라고 강요하거나 이론적인 도그마에 갇힌 학자가 아니었다"고 기억했다.</div> <div><br></div> <div>현실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인 한계와 문제점을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통해 발견하고 대안을 모색하려 고민하는 학자였다는 게 후학들의 평가다.</div> <div><br></div> <div>김 교수는 2008년 2월 정년퇴임 당시 서울대에서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한 유일한 학자였다. </div> <div><br></div> <div>당시 서울대가 김 교수 후임으로 마르크스 경제학이 아닌 '경제학 일반' 분야 전공자를 뽑기로 하면서,</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서울대 마르크스 경제학의 학맥이 끊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학교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span></div> <div><br></div> <div>김 교수는 퇴임 이후에도 한국 비주류 경제학의 근간을 쌓으며 최근까지도 성공회대에서 개인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썼다. </div> <div><br></div> <div>마르크스의 '자본론'과 더불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도 번역했다. </div> <div>자본주의 연구를 위한 중요한 두 저작을 모두 번역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학문적인 균형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span></div> <div><br></div> <div>다른 저서로는 '정치경제학원론', '자본론 연구', '자본론 공부' 등이 있다.</div> <div><br></div> <div>2010년에는 자본론과 국부론을 청소년과 일반인의 눈에 맞게 풀어쓴 '청소년을 위한 자본론', </div> <div>'청소년을 위한 국부론'을 각각 펴내며 일반인을 위한 저술 활동에도 힘썼다.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갑작스러운 비보에 너무도 황망할 따름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국 경제학의 양대 축이시자, 한국 마르크스 경제학의 모든 것을 이끄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span></div> <div>진보와 좌파의 이름을 거는 모든 이들이 빚을 지고 있는 분께서 별세 하셨습니다.</div> <div>기대고있던 든든했던 한 축이 무너진 기분입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span></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