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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긴 한 여름밤
나 여기서 못 났고 이름없는 풀로 자라나
그해 겨울 매서운 추위로 뿌리가 상하는 것을
당신들과 견뎌냈고
봄에는
거목들이 배려해 준 안온한 하늘에서
따갑게 내려쬐는 볕을 피하였고
억수로 퍼붇는 소나기와 우박과
바람이 내 허리를 굽게 하는 것을 보살핌 받았네.
한여름이 되어
지나가던 얄미운 새가 눈 똥이
대가리에 맞아 진득하게 묻어 버렸고
줄기에는 벌레가 달라붙어
제대로 몸을 가누게 하지는 않지만,
언제 왔는지
이 내 약한 이파리 사이에도 고동색 번데기가
하얗게 집을 지어
제 하늘을 향해 날아갈 날을 기다리네.
...
시사게시판에 왜 이런 되도 않은 글 썼냐하시면
뭐 하나 기여하는 게 없고, 죄송스럽고 부끄러워서라고 밖에 할말이 없네요.
모두 좋은 밤 되십시오.
그리고
안녕하십시오.
P.S. 초록빛은 본래 같은 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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