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의원가지고 장하다고 하시는 분들 많고, 그냥 또 그게 시류인가보다..
하는 마음에 지켜만 봤는데 아닌건 아닌겁니다. 실수는 실수구요.
그렇게 말 한두마디에 만족해서는 이길수가 없습니다. 불복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불복 (不服) [불복]
[명사] 남의 명령ㆍ결정 따위에 대하여 복종ㆍ항복ㆍ복죄(服罪) 따위를 하지 아니함.
단어 뜻가지고 뭘 꼬투리 잡냐고 하실 분들이 많으실것 같은데, 그게 중요한거에요.
자신이 사소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남들도 사소하게 여길거라고 생각하는건 오만함입니다.
불복이라는것은 복종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단어의 뜻 자체가 문제가 있구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불복이라는 단어가 향하는 그 방향도 문제구요.
1. 새누리, 혹은 박근혜는 우리가/민주당이 복종해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현 정권과 주종 관계가 아닙니다. 실질적으로는 그렇게 되어있을진 몰라도
명분상으로는 새누리는 그냥 정당인거고 박근혜도 그저 정치인중 국가의 대표인거죠.
바꿔말하면 불복한다고 하면 쟤네들한태 불복하는게 아니게 되는거죠.
그럼 도데체 어디에 불복한다는 말이 되는겁니까?
2. 결과적으로 불복이 향하는 방향은 바로 투표 결과이고 국민입니다.
불복이라는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잘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새누리나
박근혜에게 불복하는것도 아니면 어디에 불복? 바로 투표 결과에 대한 불복입니다.
물론 작년 대선이나 투표자체가 공정하지 않았음은 거의 확실하죠.
하지만 아직 모든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표면상으로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선된게
지금의 박근혜란 말입니다. 그말인즉 박근혜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과 그 결과에 대해
불복하겠다는 말이 되어버립니다. 건들면 안되는 패에요. 이건 자충수입니다.
3. 새누리는 불복론으로 자신들을, 복종해야할 주인으로 만드는 프레임을 짰습니다.
얼마전 불복론을 들먹이면서 새누리가 한것이 뭔줄 아십니까? 문재인과 민주당은 자신들인
새누리와 박근혜에게 복종해야할 종자들인데 승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에게 표를던진 국민들도 마찬가지인 거구요.
그러니까 위와 같은 말을 씨부리는게 가능한겁니다.
'니네는 인정좀 해라. 쪼잔하게 불복하지말고. 1년이 지났는데도 복종이 안되냐?'
이런 말인거에요. 그래서 안되는겁니다. 시각차이가 아니라 답이 나와있는 문제에요.
분하던 뭐던간에 아직까지는 민주적인 절차에의해 당선된게 박근혜입니다.
그런마당에 결과에 승복하지 못한다는 프레임으로 가면 이길수가 없어요.
정통성문제뿐 아니라 그냥 전략적으로도, 뭘로 봐도 문제입니다.
새누리가 판 함정에 빠지는 꼴입니다. 불복타령해서는 이길수가 없습니다.
장하나 의원의 불복발언은 실수한것 맞습니다.
차라리 대선 원천무효를 말했어야죠. 불법적 선거운동과 국가기관의
정략적 개입을 통해 선거가 어지러워졌으니 원천적으로 무효라고 해야죠.
이게 왜 복/불복의 문제입니까? 실언이고 민주당의 대응도 맞는거구요.
그냥 자극적인 단어 한번써서 나한번 속시원하자고 마구 싸지른다면,
그건 새누리당이 하는 짓과 다름없을뿐만 아니라. 그런식의 산발적인
대리만족으로 정작 투쟁해야 할 상황에서 열기가 식어버린다는 겁니다.
이제는 좀 바뀔때도 되지 않았습니까? 답답하면 방법을 좀 찾아보고 바꿔보고 해야죠.
민주당 수뇌부만 욕하고 손가락질하면 그만입니까? 뭐 또 한 5년 지나면 그때가서
민주당이 그립다고 할거에요? 정신좀 차립시다. 사소한걸 놓쳐서도 안되고
상대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그냥 앞뒤 안가리고 열폭하는 걸로는 이길수 없어요.
감정적인게 나쁘다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감정만 앞서면 문제죠. 사리분별 좀 합시다.
이런거 하나하나 다 따지면 싸움은 언제하냐고 하시는분들.
이런걸 안따지고 앞뒤 안가리니까 제대로된 싸움이 안되는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