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어른들이 정치 얘기를 할때마다 나는 몹시 지루했었다.</div> <div>그런게 나랑 무슨 상관이고, 저게 재밌는건지?</div> <div>20살이 넘어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div> <div> </div> <div>한 10년전인가</div> <div>5월1일 메이데이에 끌려가서도 이딴 걸 왜하냐고 궁시렁거리고 있는데,</div> <div>갑자기 맨 앞쪽 줄에서 보도블럭을 들어 던지기 시작했다.</div> <div>(물론 경찰한테)</div> <div> </div> <div>경찰과 충돌이 발생하면서, 앞쪽에 있는 사람들을 마구 연행하기 시작했다.</div> <div>부모님이 절대 데모하는 곳은 가지말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div> <div>뉴스기자들은 높은곳에 올라서서 실시간으로 촬영중이고, 도망가는 와중에도 뉴스카메라에 찍힐까봐</div> <div>(부모님한테 걸릴까봐)</div> <div>조마조마했었다. 도망간 골목 골목마다 한개 중대정도 되어보이는 전경들이 길을 막고 있고,</div> <div>괜히 뜨끔해진 나는 롯데리아에 잠입? 하여 상황이 가라앉길 관망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나서도 이어진 정치에 대한 무관심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바뀌었다.</div> <div>내 삶이 정치와 무관하지 않다는 자각때문이다.</div> <div> </div> <div>수시로 날아오는 각종 세금들도 그렇고</div> <div>월급에서 떼어가는 국민연금이나 건보료도 그렇고,</div> <div>집을 갖게되면서 취득세나 전월세 대책들에도 민감해졌다.</div> <div> </div> <div>이번 대선이 끝나고</div> <div>한 방송국 인터뷰에서 "아들이 박근혜를 뽑지 말라고했는데, 뭔가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아주머니가 있었다.</div> <div>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가 다를수도 있다.</div> <div> </div> <div>하지만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고, 내 피부로 금방 와 닿을 일인데</div> <div>홧김에 투표하고 왔다는 그 말이 나로서는 너무나도 열받는 일이다.</div> <div> </div> <div>국회의원은 내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자를 뽑는 일이고,</div> <div>대통령은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대표자를 뽑는 일이다.</div> <div> </div> <div>홧김에, 지역때문에, 말도안되는 색깔론에 휘둘려서</div> <div>내 권리를 버리고 오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행복이란 하늘이 파랗다고 느끼는 것 만큼이나 단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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