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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397338
    작성자 : 호돈신
    추천 : 1
    조회수 : 628
    IP : 182.221.***.1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9/11 22:35:0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97338 모바일
    고딩때 미팅한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약 15년전
     
    고등학교때 일이다.
     
     
    나는 오리지널 오징어였다.
     
    금요일 학교 수업이 끝나고 스쿨버스에서 친구들이랑 잡담을 하고 있는데,
     
    이홍렬 닮은 내 친구 놈이 말하길, "야 미팅안할래?"
     
    위에서 언급했듯 나는 안생길걸 알고 있었고 나름 모범적인 학생이었기에
     
    철벽을 치며 다시 제안해주길 기다렸다.
     
    하지만 녀석은 나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고 옆에있던 자칭 '송승헌' 에게 바통을 넘겼다.
     
    이런 저런 잡음이 지나가고
     
    '송승헌' 과 '처키(사탄의인형)= 추상미' 가 2:2 미팅에 나가게됐다.
     
    바로 다음날 점심에...
     
     
     
    토요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송승헌과 처키에게 건승을 빌며 집에 돌아가려는데
     
    처키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미팅을 못나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난 귀가를 잠시 미루고
     
    땜빵을 하게 됐다.
     
     
    약속시간은 오후 2시.
     
    송승헌은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며 동인천 짝퉁시장을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시 유행했던 용무늬 쫄티를 산뒤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너무나 만족스러워 했다.
     
    가방은 이스트팩과 쌍벽을 이루었던 jan스포츠, 신발은 나이키(물론짝퉁)...
     
    나는 갑작스런 스케쥴에 그저 교복을 입고..
     
     
    약속장소는 동인천의 롯데리아? (패스트 푸드점인데 kfc인지 헛갈린다.)
     
    주선자였던 이홍렬이 먼저 썸녀를 데리고 왔고,
     
    우리는 뭔가 될거같은 느낌에 패기있게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썸녀의 한마디에 바로 위축되고 말았다.
     
     
    "니가 송승헌이고, 너는 정우성이야?"
     
    "??????"
     
     
    그렇다.
     
    이홍렬 미친놈이 미팅을 주선하기 위해서
     
    밑장을 뺐다.
     
    송승헌이야 원래 지가 송승헌이라고 하고 다니니 그렇다 치는데
     
    난 왜 정우성인가..?
     
    민망함에 미쳐버릴때쯤
     
    상대방 여자애들이 다가와 앉았다.
     
    고개도 못들고 쭈뼛하고 있는데.......
     
    상대방 여자애들이 선빵 말을 날렸다.
     
    "안녕, 너희들이 정우성이랑 송승헌이야? 나는 송혜교고, 얘는 김희선이야"
     
    고개를 들어 송혜교와 김희선을 바라봤다.
     
     
    'go to hell........'
     
    솔직히 말해서 우리보다 심하면 심했지 결코 지지않는 비쥬얼.
     
    그 시끄럽던 롯데리아 안이 마치 우리만 있는 것처럼 정적이 흘렀다.
     
    나는 조심스레 송승헌에게 눈빛을 날렸다.
     
    '우린 집에가야해.'
     
    처음의 비꼬는 말투와 달리
     
    송혜교와 김희선은 의외로 적극적이었다.
     
    오히려 우리의 사는 곳과 뭐하고 노는가와 같은 신상털기를 시작했다.
     
    우리의 대답은 짧고 명확했다.
     
    집에가고자 하는 의지를 힘껏 실어서 대답했지만 송혜교와 김희선은 캐치하지 못했다.
     
    그리고 미팅자리에서 늘 오는
     
    화장실 타임이 왔다.
     
    주선했던 여자애와 두명의 여자연예인이 자리를 비웠고,
     
    우리는 이홍렬을 구타했다.
     
    "야, 이 개xx야, 그딴 소리를 왜 해가지고, xx쪽팔리게.. 그리고 씨x, 인간적으로 너무하지 않냐?, 송혜교? 김희선?
     아오 씨x 우리 집에 갈거니까 그렇게 알어"
     
    하지만 우리는 쑥맥.
     
    집에 간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두 미녀 연예인에 휘둘려 저녁까지 놀아야 되는 페이스에 말렸다.
     
     
    그때.... 송승헌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지
     
    큰소리로 말했다.
     
    "근데, 우리 개받으러 가야돼"
     
    "???"
     
    무슨 개?
     
    나까지 당황했다. 무슨개?
     
    "우리 엄마가 오늘 친척집가서 개받아오랬는데, 4시까지 가야돼."
     
    절망적이었다.
     
    무슨 개를 받어...
     
    차라리 너희들이 싫어, 그만 꺼져
     
    라고 하는게 더 인간적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친구는 받아와야 하는 개의 생김새를 묘사하면서 집에가야하는 당위성을 설명했고...
     
    두 미녀 연예인은....
     
     
    놀랍게 그 얘기를 믿었다...
     
     
     
     
     
    그리고 우린 집으로 향했다.
     
     
     
    -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pcs폰을 가지고 있던 송승헌은 한동안 김희선의 연락에 시달렸었습니다.
     
    물론 저는 송혜교...는 무서워서 연락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더 쪽팔리네요. ㅋㅋ
     
    추억돋네...
     
     
     
     
     
     
     
    호돈신의 꼬릿말입니다
    행복이란 하늘이 파랗다고 느끼는 것 만큼이나 단순하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5/02/11 02:40:52  182.213.***.117  부산gg  9745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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