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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제국 때 작사된 현행 애국가에서 우리나라를 보살피고 지켜주는 건 ‘하느님’입니다. 대한제국의 공식 국가에서도 황제를 돕는 건 ‘상제(上帝)’였죠. 조선시대 종묘사직을 보살피는 건 ‘천지신명과 열성조의 음덕’이었습니다.
2. 한국인들이 ‘호국영령’이라는 말을 듣고 쓰기 시작한 건 중일전쟁 직전부터였습니다. ‘호국영령으로 산화(散花)한 전몰장병’은 온갖 귀신을 모시는 일본 신토[神道]에 어울리는 개념이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가 바로 일본의 ‘호국영령’들을 모신 곳이죠.
3. 일제 말 ‘호국영령에 대한 묵도’는 궁성요배, 신사참배와 짝을 이루는 의례였습니다. 한국인들은 일본군 전사자의 귀신들에게 나라를 지켜달라고 빌어야 했죠. 해방 후 ‘호국영령에 대한 묵도(말없는 기도)’는 ‘순국열사에 대한 묵념’으로 바뀌었습니다.
4. ‘호국영령’이라는 개념이 되살아난 건 6.25 전쟁 무렵이었습니다. 전쟁은 일제가 만든 ‘전시 총동원체제’를 되살려냈고, 그 틈에 일본식 개념인 ‘호국영령’도 슬그머니 되살아났죠. 당시 한국인들에게는 이 개념이 이미 익숙했습니다.
5.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국민의례 일반에 공식 편입된 건 2010년 ‘국민의례규정’이 제정되면서부터입니다. 해방된 지 70년 가까이 됐지만, 일본 군국주의가 한국인들의 잠재의식에 심어놓은 개념과 상징은 아직 이렇게 살아있습니다.
6. 식민지배 미화론이 세를 넓혀가는 상황에서 일본 군국주의의 개념인 '호국영령'을 마주하는 심사가 씁쓸합니다. 전몰장병과 순국선열을 굳이 구별해야 할 이유가 있는 건가요?
7. '호국영령으로 산화한 전몰장병'은 일제 때 자주 쓰던 말입니다. '산화'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된다면, 벚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연상해 보세요. '나라를 지켜주는 영명한 혼령', 이게 말이 되나요? 나라는 산 사람들이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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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 역사학자 전우용 : https://twitter.com/@histopian
호국 영령 , 산화란 단어가 다들 초등학교때부터 많이 들어서 익숙한 표현인데
잔재 청산을 위해서 생각해볼만한 말이네요.. 순국 열사를 위한 묵념이란 표현도 기억하면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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