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흔한 20대 대학생입니다.</p><p>친구들이 대선을 앞두고도 별로 관심도 없고, 어떤후보를- 누구를 지지하는지 혹은 어떤 정책인지 전혀 관심 없는 친구들이 많기에...</p><p>가급적 지지후보를 언급하지 않고 투표 격려 글을 매일매일 썼었습니다.</p><p><br></p><p>"나 한명쯤 투표 안한다고 뭐 바뀌겠어?ㅋ"</p><p>"그놈이 그놈인데 투표 해봐야 뭐하냐"</p><p>"빨갱이, 수구꼴통, 좌파좀비, 친일파... 정치를 배우려면 넷중에 하나를 꼭 골라야하나?"</p><p>"뭔가 존내 이상한 이야기 #1"</p><p>- 재산 21억인 사람의 5년간 세금 1억, 재산 5억7천인 사람도 5년간 세금 1억</p><p>- "김정일 개새끼"라고 트윗했는데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유죄판결</p><p>- 반값등록금</p><p>- 부동산 거품, "니네 신입사원 연봉 받아서 몇년 모아야 집살꺼 같냐?"</p><p>- (남자만) 군대갔다 오느라 고생했지? 근데 뭐 있어? "군가산점", "예비군은 사비로"</p><p>- (여자만) 열심히 공부하고 취업해서 돈벌라했더만 결혼하고 임신하면 강제퇴직.</p><p>"뭔가 존내 이상한 이야기 #2"</p><p>- 청담동 앨리스 소인찬의 대사를 인용</p><p> - 결혼해서 둘이 벌면 세금떼고 350, 학자금 대출 한달이자 40, 식비 50, 통신비 교통비 50, 전세 못 얻으니 월세...그나마 월세 보증금도 없으니 대출이자 50, 병원비 한달에 330... 한달이면 -215만원, 일년이면 2580만원.... 답없지?</p><p> - 수 많은 아파트 중에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하나도 없어</p><p> - 남들이 쉽게사는 그 가방, 그 가방 몇개에 우리 엄마 목숨이 왔다갔다해..</p><p> - 수술 잘 되었다는데 하나도 기쁘지 않아...'언제 또 모으지'</p><p> - 희귀암이래.. 보험이 안된대... 암을 골라가며 걸릴수도 없고..</p><p>- 복지, 통신비, 학자금, 최저임금, 부동산, 금융, 육아, 의료.... 남 얘기 같지?</p><p>- 가족 중 한명이라도 아프면 가정이 파탄나는게 정상일까?</p><p>- 내가 받는 월급이 의-식-주-통신비를 내고 마이너스인게 내가 사치스러워서일까?</p><p><br></p><p><br></p><p>....</p><p>뭐 이런글들을 써가며...</p><p>몇명이나 읽었을지, 몇명이나 한번쯤 생각해보았을지 모르겠지만 간혹 달리는 좋아요와 댓글을 보고 열심히 썼었습니다..</p><p>투표 중 페북에 생각보다 많은 친구들이 인증샷을 올리는데 놀랐고,</p><p>선거 이후에 결과에 따라 좌절하거나 한탄하는 친구들이 많아 또 놀랐습니다.</p><p>누구든 20대 개새끼론을 피는 사람이 있으면 멱살잡고 싸울랍니다..</p><p>(근데 그만큼 투표 안한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20대 투표율 60%는 맞는거 같습니다. -_-)</p><p><br></p><p><br></p><p>아무튼...</p><p>승자에게 아량이 없고, 패자를 잡아죽이고 짓밟으려는 걸 보며...</p><p>패자는 인정하지 못하고 자꾸만 좌절하고 한숨쉬는게 안타까워..</p><p>부족하나마 글을 썼었습니다...</p><p><br></p><p>뭐 저도 여전히 멘붕상태이긴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럴수는 없으니까요...</p><p><br></p><p>아직도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계시는 분들께, 미흡하나마 부끄러운 제 글 하나 올리며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p><p><br></p><p>힘내세요 ^^</p><p><br></p><p><br></p><p><br></p><p>----------------------------------------------------------------------------</p><p><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br></span></p><p><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특정 후보 지지하면서 투표하세요 했으면 편파적이기도 했을테고 애초에 의도 했던 투표 독려와 거리가 있을것 같아 나름 티 안나게 하려 했지만 티가 났겠죠? ㅡ,.ㅡ</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선거도 끝났으니 노골적으로 들어내며 마지막 뻘글 입니다..</span></p><p><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내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 하기보다는 박근혜 '당선자'를 반대했던건 '미래'가 아니라 '과거' 때문이다.</span><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미래에 잘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는 다시 말해 '합리화' 수단의 하나일 뿐이다.<br><br>내가 보고 배우고 판단하기로,<br>5.16은 군사를 동원한 쿠데타였고<br>유신헌법은 비 민주적인, 민주주의 국가를 반역하는 행위였으며<br>5.18은 민중들의 반발이었고 그걸 강제로 진압한건 '국가에 의한 살인'으로 보았기 때문이다.<br><br>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정치적 암흑기였던 시대에 '혜택'을 받았던 인물이고 지금도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이며 이러한 과거들을 가지고 "불가피한 선택" 등으로 평가하는 그 사고가 무서웠던 것이다.<br><br>안철수 전 후보가 했던 말에 동감한다. 인간으로써 자기 부모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는게 쉬운건 아니다. 하물며 자기 부모를 독재자니 친일파니 스스로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절대 쉬운건 아니다. 하지만 대선후보로써 나왔다면 국민들을 위해 분명히 할 필요는 있다.<br><br>거기에 대답하기라도 하듯 기자회견을 열어 헤프닝이 있었지만 입장을 밝힌점은 높이 사야하는건 맞다. 진정성 여부, 헤프닝에 대해서도 할말은 많지만 어찌되었든 큰 그림자체는 그러하니깐...<br><br>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6억원의 행방 등은 충분히 우려하고 반대할만한 이유라고 생각되었다. 세세하게 따져서 반대하거나 싫어할만한 정책들이 많지만(정통부, 셧다운제 등) 가장 크게 생각했던 '역사관'에서 결코 합격점을 줄 수 없었다.<br>그래서 반대했고, 정책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고 나중에 단일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었다.<br><br>투표 결과,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전체 투표자의 51% 였다.<br>다른건 다른것이고, 설득하려면 했어야했지만 늦었고 그 결과가 이런 것이다.<br>내가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았을 뿐이다.<br>주변에 멘붕하고 계시는 몇몇 분들... 힘내시라. 우린 틀린게 아니라 우리와 다른 사람이 더 많았을 뿐이니....<br>그리고 우리나라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쪽 의견을 따르게끔 되어있고 그게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br>반대의 결과가 나왔어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니 원치 않는 결과라 하더라도 원칙이 변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br>우리는 졌고, 그들은 승리했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과반 대통령이 이번 대선 결과이다.</span></p><p><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인정할건 인정하고, 따를건 또 따라야 한다...그게 규칙이고 원칙이니까...</span></p><p><span class="text_exposed_show" style="display: inline; color: rgb(51, 51, 51); font-family: 'lucida grande', tahoma, verdana, arial, sans-serif; line-height: 17px;"><br>마지막으로 아쉬운건, 우리가 일본을 조롱할때 쓰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를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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