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211232128595&code=990100</div><div><br></div><div>지난 봄부터 초가을까지 이 땅에 광풍이 휘몰아쳤다. 좌우합작의 통합진보당 ‘마녀사냥’이었다.</div><div>칼에 등을 찍힌 마녀는 화형 직전에 간신히 살아남았다. </div><div><br></div><div>이제 그 후폭풍이 몰려오고 있다. 얼마 전 통진당 부정선거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었는데 4명이 구속됐다. </div><div>그런데 그들은 모두 경선부정의 ‘가해자’인 당권파(종북좌파)가 아니라 ‘피해자’인 탈당파(당시 신당권파, 현재 진보정의당)였다. </div><div>부정선거를 조사한 김인성 겸임교수(한양대)의 인터뷰는 사뭇 충격적이다.</div><div><br></div><div><br></div><div>“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선거는 온라인 선거란 한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깨끗하게 치러진 선거였다. </div><div>당권파들에 의한 조직적 부정, 소스 수정을 통한 조작은 없었음이 로그에 의해 밝혀졌다. </div><div>참여계 사람들이 숨어서 저지른 불법행위뿐이었다. 한마디로 지금 국민들의 통진당에 대한 불신의 근거는 모두 부정행위자가 만들어낸 거짓말일 뿐이다.”</div><div><br></div><div>“정말 야비하고 정략적인 공격이다. 그런데 정작 검찰 수사에 걸린 사람들은 대부분 부정선거라고 비난한 사람들이다. </div><div>참여계 사람들이 ‘대포폰’을 동원하고, ‘콜센터’를 만들어 대리투표를 했다. 그동안 비난받은 소위 당권파들은 정직하게 투표했다. </div><div>검찰이 4만명을 6개월 조사해 10여명 구속했는데 대부분 참여계다.”</div><div><br></div><div><br></div><div>결론은 한마디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뺑소니 사고’라는 것이다. </div><div>간혹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살인자가 진범이 잡히자 무죄로 석방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미 살인자로 여론재판을 받은 그는 해명의 기회가 없다. </div><div>그래서 살인자 아닌 살인자인 것이다. 부관참시 당한 통진당의 ‘종북좌파’ 역시 그와 다를 바 없다.</div><div><br></div><div><br></div><div>그런데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니다. </div><div>내가 페이스북을 할 때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진보적 지식인들의 담벼락과 댓글에는 연일 통진당 당권파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글들로 넘쳐났다. </div><div><br></div><div>이 기회에 종북좌파의 씨를 말리기라도 하듯 보수언론은 칼춤을 추었고, 그 장단에 맞춰 진보언론까지도 괴성을 질렀다. </div><div>모두 진보를 멸종시키기 위해 ‘괴물’로 변해버린 것이다. </div><div>아마도 좌우파가 일심동체가 되어 이렇게 호흡이 잘 맞는 경우는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싶다.</div><div><br></div><div><br></div><div>물론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적 정서나 폭력사태, 패권주의 등을 생각하면 공감 가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div><div>다만 그 당시 내가 말을 아꼈던 것은 당권파의 부정선거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div><div>오히려 비공식 채널이지만 애당초 부정선거를 저지른 참여계가 그것을 모면하기 위해 언론플레이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div><div>지금 생각해보면 신당권파가 폐기처분한 김인성 교수의 2차 진상보고서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몰랐다.</div><div><br></div><div>아무튼 문제는 통진당 사태의 진실이 밝혀진 지금이다. </div><div>그런데 홍위병처럼 성급하게 융단폭격을 가했던 그 어느 누구도 자기반성이나 성찰을 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div><div>진보언론도 마찬가지다.</div><div><br></div><div><br></div><div>지금은 ‘반공-멸공-용공-주사파-좌파-종북좌파’로 진화된 용어에서 볼 수 있듯 ‘신반공시대’이다. </div><div>그런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본능적으로 통진당 사태의 후폭풍이 감지된다. </div><div>통진당에서 나간 탈당파 인사들은 현재 ‘진보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겼거나 문재인·안철수 캠프로 흩어져 있다. </div><div><br></div><div>이 민감한 시기에 검찰이 칼을 뺀 것도 미심쩍은데다 ‘몸통’을 방목하고 있는 것은 더더욱 미심쩍다. </div><div>혹 정권교체가 실패하더라도 그에 대한 희생양은 반드시 따르기 마련이다. 늘 그렇듯 대선 직전은 ‘북풍시장’의 가장 큰 대목이다. </div><div>비행기가 추락하기도 하고, 빌딩이 폭파되기도 하고, 북한에서 포탄이 날아오기도 한다. </div><div><br></div><div>어쩌면 이번엔 야권진영 전체가 마녀사냥의 광풍 속으로 소용돌이칠지도 모른다.</div><div>한 번 거짓말을 하면 그것을 감추기 위해 한 번 더 거짓말을 해야 한다. </div><div>진실 앞에는 무릎 꿇지 못하지만 권력 앞에는 무릎 꿇는 게 진보의 거품이다. </div><div>진보의 몸속에는 권력이란 괴물이 자라기 때문이다.</div><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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