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코치로부터 몇 년간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도 참 충격적이었었는데,
상습폭행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폭로를 보니 할 말을 잃을 정도입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심석희 선수가 선수촌을 이탈하면서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는,
힘든 훈련과정에서 코치가 살짝 때려서 생긴 해프닝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러다 맞아 죽겠다 싶을 정도로 폭행을 계속 당해왔다는 사실에 요즘 세상에 아직도 저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 싶어서 정말 놀랐었거든요.

그런데, 그것에 그치지 않고 4년동안 성폭행이라니,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듭니다.

심석희 선수는 자신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코치가 법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경기력 향상을 위해 때렸다고 주장하는 등, 폭행을 정당화하는 모습에 보고 성폭행에 대한 고소 결심을 굳혔다고 합니다.

만약 코치가 거짓으로라도 폭행에 대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이 엄청난 성폭행 사건도 묻혔었겠죠.

미성년자였던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성폭행이 시작됐다는 것도 놀랍지만, 태능선수촌 라커룸 같은 곳에서도 성폭행이 이루어졌다고 하니, 과연 피해자가 심석희 선수 하나만 있을까 싶은 생각까지 듭니다.


지금까지 나온 상황으로는 심석희 선수의 폭로 말고는 증거가 없습니다.
CCTV에 찍힌 영상이 없다면, 아니면 가해자의 DNA가 체내에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가해자는 무죄입니까?

가해자인 조재범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는 전혀 말이 안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재범 전 코치가 무고를 당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심석희선수가 거짓으로 폭로를 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사건을 바라보면서, 성추행이나 성폭행 사건에 있어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만 유죄로 판결해 달라는 주장을 하기에는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너무나 성폭력이나 성추행이 만연한 사회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노태강 문체부 차관이 전현직 국가대표 모두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다고 밝혔으니, 이 사건을 계기로 앞으로 체육계에서 이런 어이없는 일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심석희 선수가 더 이상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앞으로 선수생활 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