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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시칼퇴그너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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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1117141
    작성자 : 23시칼퇴그너
    추천 : 16
    조회수 : 668
    IP : 121.134.***.23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8/10/15 19:00:29
    http://todayhumor.com/?sisa_1117141 모바일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씁쓸한 기분
    가끔 시게에 들러 마음의 위안을 얻고 가던 유저입니다. 
    그런데 몇달 전부터 시게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며 답답해하고 가끔은 또 분노하며.. 그렇게 가끔씩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광기가 흐르는 시게란 곳은 글 쓰기 무서운 곳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글 올리기가 무섭게 비추 올라가고, 혐짤, 조롱, 욕설, 멸칭 써가며 댓글 달리고, 예전에 제가 썼던 글, 댓글 캡쳐해 가며 나름 뒷조사(?)까지 열심히 하고, 정말 무시무시한 혐짤과 욕설이 올려졌서 공포감을 느꼈는데, 캡쳐할 여유도 없이 멍하게 있다가 그 댓글들도 사라지고. 
    게다가 어찌나 열심히 신고들 하시는지.. 신고 누적으로 차단 몇번 당하고.

    오랜시간 인터넷을 하며 여기저기 글도 많이 올렸지만, 그렇게 공포감에 휩싸여 글을 쓰는 경험도 거의 이곳이 처음이었었죠.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원래 시게에 애정이란게 있었나. 그냥 무시하고 안들어오면 그만인데, 왜 또 들어와서 글을 읽고 있는지. 원래 열심히 하던 유저도 아니고, 때되면 와서 글 몇게 읽고 추천 눌러주고 약간 위안을 얻으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던 내가 왜 여기 글을 보고 분노를 하고 있는지. 

    게다가 가끔 기운내자며 추천,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많았지만, 그분들에게도 무서운(?) 대댓글이 달리면서, 괜히 제가 다 미안했구요. 또 누군가 정성글을 올리거나, 게시판 지침을 준수하자며 호소를 하셔도, 결국 그 글은 광란의 현장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물론 오랜시간 애정을 가지고 좋은글을 많이 쓰신 분들에 비하면 저는 그저 간만러 정도였겠지만, 그래서 시게에 대한 애정이란 것을 전혀 고민해 본 적 없는 그냥 눈팅러 정도였지만, 몇 달간은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이 아픈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게시판 도배하며 춤판을 벌이던 아이디들이 이젠 게시판 글목록에서 안보이네요.(메모태그가 사라졌어요...)
    게다가 예전에 제가 쓴 글에 이상한 댓글이 많았는데 그것도 많이 사라졌구요. 차단당한 아이디 목록이 정리된 글을 봤는데, 친숙한 아이디들이 많더군요. 모두 다 제 글에 무서운 댓글 달아주는 단골손님들이구요.

    운영자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왜 이제서야 조치를 했는지 약간?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지금은 전쟁과 광기가 휩쓸고 간 뒤에 적막한 느낌이네요. 누구의 승리도 누구의 패배도 의미 없어보입니다. 작전세력이 아닌 분들 중에서는 정말 순수하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했던 분들도 계실텐데 말이죠.
    다시 예전처럼 풍성한 나무와 풀이 자리잡으려면 시간도 좀 필요하겠죠.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씁쓸한 기분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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