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않았습니다만, 내홍의 상처가 생각보다 깊네요. <br><br>사실 대선 끝나고 시게에 몇번 안 왔습니다. (나는야 날라리 야권 지지자~~~)<br>대선 때는 하루라도 시게 안하면 뭔가 불안하고 막 그래서 시게에 상주?했던 것 같습니다만...아 벌써부터 글이 옆으로 샜다. ㅠ<br><br>실은, 대부분의 우린 이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정치, 토론이라는 걸 하게 된 건지도 몰라요. <br>쥐닭, 일베, 메갈 따위들하고 싸울 때 보이지 않던 우리들 내부의 '다름'이, <br>쥐닭이 일단 정리되고 한숨 돌리고 나니, 예전과는 달리 선명하게 눈에 들어오게 되고 <br>그런 차이에서 갈등이 불거져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br>이거야말로 정말 자연스러운 거거든요. <br>이게 민주주의인 거예요. 여러분.<br>쥐닭이니 다까끼 마사오 따위를 추종하는 XXXX들이 아닌, 그나마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소양은 갖춘 사람들끼리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시끄러운 과정이죠. <br><br>저만 해도 사실 현실적으로는 (그러니까 외부의 누군가가 보기엔) 영락 없는 '문재인 지지자'지만, <br>제 진짜 정치 성향은 아나키즘 쪽에 가까워서, 현행 민주주의와 국가 권력 체제조차 언젠가는 사라져야 할 전근대의 잔재 정도로 보거든요. <br><br>그런데도 제가 이런 제 성향을 드러내지 못했던 것은, 쥐닭이라는 너무도 강력한 똥덩어리 앞에서 적전 분열?을 일으켜서는 안되겠다는,<br>지극히 현실적인 이해관계? 때문이었던 거죠. <br><br>이제 당분간 쥐닭(과 그 꼬붕들)에게 지배당할 위험이 사라지고 나니, 즉 한숨 돌릴 수 있게 되니까<br>'이제는 말할 수 있다' 분위기가 된 것이고, 그간 시게에 대해 알게 모르게 쌓여 오던 불만이 일시에 터져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br><br>한동안 비정상적인 무리들과 맞서 왔던 우리는 이런 '우리끼리의 정상적인 다툼'에 서툴러요. <br>그래서 몰상식에 맞서 같은 편?에 선 줄 알았던 우리가 이렇게 달랐던가?에 놀라게 되고<br>그래서 그 몰상식과 비정상에 맞서던 방식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br><br>이거야 그냥 제 근거 없는 추측이고...<br>부디 큰 상처 없이 서로 대화하고 해결점을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br><br>그리고 '시게 유저' '자게 유저' 또는 '비 시게 유저' 등을 가르는 시점에서부터 이미 대화가 아니라 싸움(즉, 상대방을 무너뜨려야 하는 일종의 미션)이 돼 버릴 수가 있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상대방을 나와 같은 한 사람의 오유 유저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대화에 도움이 될 거예요. <br><br>그렇게 편을 가르고, 상대방과 대화를 하기보다는 싸워서 이기고 싶어하는 습성은 어차피 우리가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일종의 습관이라고 저는 봐요.<br>이런 소리하는 저조차도 지금도 가끔, 아니 대부분의 경우 토론이 아닌 말싸움을 하고 있으니까요. <br>이렇듯 사람은 너 나 할 것 없이 대개 다 똑같아요. 잘나고 똑똑해 보이는, 달관한 현인처럼 보이는 사람도 알고 보면 가끔 가다 쪼잔한 소인배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인배라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예요. 자기가 소인배가 될 때가 있다는 걸 아예 모르는 게 부끄럽고 바보스러운 거죠. <br><br>그러니 가끔은 이렇게도 생각해 봅시다요. <br>나는 완전하지 않다. 상대방 역시 완전하지 않다. 오유의 어느 게시판도 완전하지 않다. <br>우리는 뭔가를 주의깊게 따져보고 이해하려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상대방을 이겨먹기 좋아하는 소인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br>가끔은 그런 습관에서 벗어나 한번쯤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며 스스로에게 풉! 하며 웃어줄 때도 있어야겠다 정도랄까? <br><br>새벽이라서 글이 정말 개판이네요. ㅠㅠ <br>철게에서 주로 노는데 괜히 시게 와서 뻘소리 지껄이는 것 같네요. <br>암튼 한적한 촌구석 게시판에서 온 구경꾼? 입장에서 보면 왠지 안타깝습니다. <br>건방지게도, 이러고 있는? 여러분 쌍방 모두가 못나 보이거나 나빠 보인다는 건 아니예요. <br>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만, <br>한번쯤 이 모든 게 그리 심각하지 않은 일일 수도 있고, 서로가 못나고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거...<br>그 정도만 생각해 봤으면 싶어서요. <br><br>아 진짜 써놓고 보니 보면 볼수록 논지도 불분명하고 애매한 뻘글이네요. <br>가뜩이나 사태 관련 글도 많이 올라오는데 이따위 글 하나 더 얹어서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