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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디스트윈터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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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ewol_52846
    작성자 : 콜디스트윈터
    추천 : 4
    조회수 : 204
    IP : 211.106.***.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6/12/15 01:05:33
    http://todayhumor.com/?sewol_52846 모바일
    언젠가 세월호의 아이들을 관찰하거나 그들이 된 꿈을 꿨었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있지만 차가운 바닷물이 차오르고 있었습니다. 한 10명? 제가 그 아이들중 하나로 있었는지..관찰자로서의 꿈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무치도록 차가운 바닷물이 차오르고..천정까지의 거리가 얼마 안되는걸 확인하고 모두는 곧 죽게될 운명임을 말없이 깨닫고있었습니다.

    막상 죽음이 눈앞이라고 하니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가..또는 내가 관찰한 어느 아이가 미안해..라고 했어요.'

    아마도 지금 그때 꿈을 기억해보면 누군가와 싸웠다든가, 놀려먹었다든가, 뒷담화를 좀 했다거나 그런거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한번 미안하다고 하니 또 누군가가 나도 미안해 라고 합니다. 그러니 어느 여자아이 목소리로 나도 너무 미안하다고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리니 모두가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닷물의 차가움은 정말 악마적이라고밖에 할수가 없었고요.

    그러고 보니 이 10여명은 공기가 있는곳을 찾아찾아 끝까지 올라온거였죠. 밑을 내려다보니 이미 바닷물에 빠져죽어있는 아이들이 보입니다.물이 차오르는 가운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선실에 갇혀 죽어간것입니다. 선실창으로 아이들이 바닷물속에 흔들리는게 보였습니다. 조금전엔 무서워 보였는데 나에게 또 남은 아이들에게도 죽음이 닥쳐온다는게 실감나니 그냥 슬프기만 했습니다.

    제일 키가 작은 아이가 더이상 까치발로도 코와 입을 물밖에 내놓지 못할정도까지 바닷물이 차올라왔습니다.

    모두가 그 아이를 끌어올려 조금이라도 남은 공간에 얼굴을 내밀수 있게 도왔습니다.

    물론 그렇게 그 아이를 떠받치는 아이들의 입과 코도 곧 덮이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천장과 30cm쯤 남은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서로를 끌어올리며 필사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으려 했죠. 그리고 그때 서로의 눈을 보았습니다.

    죽음을 앞둔 아이들의 눈..서로를 똑똑히 응시하며 마치 기억이라도 남을수있을듯 아이들은 마주보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서로의 눈속에 서로의 삶도 죽음도 비쳐보였습니다.

    키가 작았던 아까 그 아이는 자진해서 친구들의 팔을 뿌리치고 물밑으로 기어들어갔습니다.

    친구들이 자기때문에 더 빨리죽을거라 생각한것  같았습니다.

    그 친구는 구명조끼도 벗어던지고 물밑으로 들어가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가 아까 구석틈새로 들어가 죽음을 맞이했음을 짐작했습니다.
    울먹이던 여자 아이의 얼굴도 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그녀의 남자친구였던걸로 알고있던 친구도 곧 그녀 뒤를 따른것 같았습니다. 나는 또는 어느 아이는 끝까지 구명조끼를 입은채로 천장에 얼굴을 붙이다시피 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산소는 다 소비해버린듯 공기가 숨쉴만한 공기가 아니라는 느낌이 들기시작했습니다.그렇지만 죽기직전엔 그런것인지 그래도 뭔가 아늑한 느낌마저 들었고..아까 죽음앞에 겁먹었던 친구들의 눈빛이 떠오르며 이제 그냥 그들곁으로 가는게 더 편한길임을 꺠달았습니다.

    다만 나는 구명조끼를 벗을 힘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내 시체는 또는 어느 아이의 시체는 천정에 붙어있는채로 발견될터였습니다..그리고 더이상 물밖에 얼굴을 둘수 없게 되자 물속으로 눈을 두고 드디어 먼저 간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있는 지 볼수있었죠.






    .........내 발을 밀어 올려 조금이라도 더 살아있게 하려고 하고있던겁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그들속에서는 최후까지 살아있던 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을 마지막까지 지켜본 자가 되었고요...

    나를 찾아줄 사람은 우리가 죽어간 몇분간을 읽어줄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꿈을 꾸는 나는 그 이후의 일들..대통령도 해경도 또 모두가 우리를 잊으려고 근엄하게 일상으로 돌아갈것을 일갈하며 노력할것임도 알고있었으므로..꿈속에서 꿈속 인물로서의 공포와 동시에 우리가 곧 어묵에나 비유될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를 최후까지 살리려고 애쓰던 아이들에게 다시한번 미안하다고 말했죠.

    그렇게 우리는 또 나는 죽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살리고 싶어하지 않았거든요. 뭐..이젠 아무래도 좋습니다.우린 그래도 서로를 살리려 애쓰며 인간다움을 유지할수 있었어요.

    그들보단 우리의 인생이 매우 짧았지만 적어도 우린 또는 그들은 그순간 인간으로서 죽을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꾼 신대륙의 인디언의 꿈처럼...죽어가던 그들의 꿈을 꾸고서 차오르는 눈물을 견디지 못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출처 내꿈
    콜디스트윈터의 꼬릿말입니다
    세월호라는 빚을 한국이 갚을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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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12/15 01:58:21  221.139.***.145  소보로깨찰빵  289392
    [2] 2016/12/15 06:42:02  180.71.***.247  오징어유저  697193
    [3] 2016/12/15 10:51:27  59.2.***.51  사과나무길  56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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