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89일을 맞이하는 9월 2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이창현 학생, 2학년 7반 박인배 학생, 2학년 10반 김슬기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3324473081099076d84a4d98ebfb9141de1728__mn509096__w407__h508__f39010__Ym201609.jpg" width="407" height="508" alt="이창현.jpg" style="border:none;" filesize="39010"></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창현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창현이는 마음이 어질고 따뜻한 아이였습니다. 사춘기를 호되게 겪어서 부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알고보니 창현이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아니라 여러 고민을 안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보듬어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모님은 창현이를 잃고 나서야 뒤늦게 알게 되셨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창현이 부모님은 진실규명을 위해서 국회와 광화문에서 농성도 하시고 일본 NHK 방송에도 출연하셨으며 지금은 세월호 가족분들과 안산지역에서 함께 하시는 분들의 치유모임인 416합창단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십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332446b87bac8d5b4b4af7b5b11823772904aa__mn509096__w407__h508__f45842__Ym201609.jpg" width="407" height="508" alt="박인배.jpg" style="border:none;" filesize="45842"></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7반 박인배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인배는 네 살 터울 여동생이 있는 맏이입니다. 인배네 집은 아빠가 안 계셔서, 인배는 엄마한테는 든든한 맏아들이었고 여동생에게는 아빠 같은 오빠였습니다. 엄마 편찮으실 때는 인배가 밥을 해서 어머니랑 동생 식사도 챙기고 엄마 시장 가실 때 보디가드 겸 따라나섰습니다. 어머님께서 굉장히 많이 의지하셨던 믿음직한 아들이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인배는 게임을 좋아하고 컴퓨터를 잘 해서 한때는 프로 게이머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합니다. 단원고 2학년 7반 기억교실 인배 자리에는 그래서 키보드가 놓여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3324407c801bb901b7409b80c1d0cfc8bf2da6__mn509096__w615__h461__f89332__Ym201609.jpg" width="615" height="461" alt="7반박인배책상.JPG" style="border:none;" filesize="89332"></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인배는 그러다가 꿈을 바꾸어 경호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체육학과에 진학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인배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오면 바로 다음날인 4월 19일에 대회에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10반 김슬기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3324443b2e02168e2b4e3f817f6f5a4d9c9775__mn509096__w407__h508__f50844__Ym201609.jpg" width="407" height="508" alt="김슬기.jpg" style="border:none;" filesize="50844"></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슬기는 요리를 잘 해서 떡볶이도 만들고 미역국도 만들고 초콜렛도 직접 만들어서 친구와 가족들께 선물했습니다. 슬기 이모님께서는 꿈에 슬기가 떡볶이를 만들어주셔서 맛있게 먹었는데 그게 너무 현실 같아서 슬기가 너무 보고 싶고 살아 있을 때 더 잘 해 주지 못한 게 너무 속상하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슬기는 동물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얻어오신 강아지에게 "온샘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무척 귀여워하며 돌봐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슬기는 수의사가 될까 궁리했는데, 주사바늘이 무서워서 수의사가 될지말지 귀여운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9/147433244292bdf1f6f9c14214a8de6a6c1f5884f8__mn509096__w615__h461__f82189__Ym201609.jpg" width="615" height="461" alt="10반김슬기책상.JPG" style="border:none;" filesize="82189"></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이제는 영원히 가볼 수 없게 된 단원고 기억교실 2학년 10반 슬기 책상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kwoBZhUx75o" frameborder="0"></iframe><br></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창현이, 인배, 슬기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친구들을 언제나 감싸주고 격려해주었던 속 깊은 창현이, 경호원이 되고 싶었던 씩씩하고 믿음직한 인배, 동물을 좋아했던 귀여운 슬기를 잊지 말아 주세요.</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제가 요즘에 너무 바빠서 오늘 생일글은 창현이 책상 사진도 못 찾겠고 내용도 부실하고 엉망진창입니다. 죄송합니다.</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