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18일을 맞이하는 4월 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0반 권지혜 학생의 생일입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4/145956569304102c4b7a174484b083116a8f410cbe__mn509096__w407__h508__f41645__Ym201604.jpg" width="407" height="508" alt="권지혜.jpg" style="border:none;" filesize="41645"></div><br></div> <div>권지혜 학생입니다.</div> <div><br></div> <div>지혜는 언니가 하나 있는 두 자매의 막내입니다. 지혜는 똑똑하고 재주가 많은 소녀였습니다.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피아노도 잘 쳐서 성당에서 반주를 했습니다. 공부도 전교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 했습니다. 지혜의 장래희망은 치과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집에서 지혜는 뭐든지 엄마랑 해야 즐겁고 재미있다는 귀염둥이 막둥이였습니다. 학교 갔다 집에 돌아오면 그 날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종알종알 다 이야기하고, 밤 늦게까지 엄마 곁에 붙어서 그렇게 수다를 떨다가 엄마가 잠이 드시면 조용히 자기 방으로 가곤 했습니다. 엄마는 그래서 지혜가 엄마를 재워주고 돌봐준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지혜는 부모님 결혼기념일을 꼭 챙기는 아이였습니다. 부모님 결혼기념일이 마침 4월 16일이라서,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지혜는 16일에 꼭 전화하겠다고 부모님께 약속했습니다. 여행가서 매일매일 사진을 찍어서 보내드리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4월 16일 아침에 지혜는 부모님께 마지막 통화 한 통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혜는 참사 6일째인 4월 22일에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div> <div><br></div> <div>지혜 어머님은 직장도 그만두고 진상규명을 위해 뛰어다니고 계십니다. 지혜 언니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너무 바빠져서 지혜랑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한 것, 특히 수학여행 떠나던 날 아침에 지혜 얼굴도 못 보고 그대로 보내버린 것이 너무나 가슴아프다고 하십니다.</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b8bNBHoaBMw"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지혜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지혜 부모님은 수시로 분향소에 오시고 어머님은 대기실에 있는 엄마공방에서 다른 세월호 어머님들과 함께 작업도 하십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지혜 생일을 축하한다고, 잊지 않는다고, 함께 한다고 말씀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div> <div><br></div> <div>* 광화문TV는 2016년 3월 31일 승묵이 생일을 끝으로 작업을 종료했습니다. 부모님과 가족분들의 동의와 허락을 얻을 수 있었던 단원고 희생자 학생 250분, 선생님 11분의 이야기를 모두 동영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반인 희생자분들은 가족분들과 거의 연락이 닿지 않아 작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지혜 생일을 시작으로 이제부터 올리는 동영상은 모두 2015년도 생일 날짜 기준입니다. 참사날짜 계산이 틀린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것은 2015년도 기준이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아이들의 이야기는 끊어져 버렸습니다.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소년소녀들은 영원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공개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짧고 부족하게나마 모두 공개되었고, 나머지 이야기들은 가족과 친구, 지인들의 기억 속에 소중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희생자분들의 삶은 빼앗겼고,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div> <div><br></div> <div>남은 것은 부모님과 가족분들과 친구분들, 지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분들과 함께 하는 우리들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div> <div><br></div> <div>오늘 4월 2일 지혜 생일날 광화문 광장 세월호 농성장에서 오후 2시부터 저녁 6시까지 노란리본 만들기 행사가 있습니다. 여러 자발적 시민단체들의 활동 교류와 부대행사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 여유 되시는 분들은 2시에서 6시 사이에 광화문 광장에 한 번 들러주시면 좋겠습니다. 노란리본을 만들어 주셔도 좋고, 만들어진 노란리본을 받아가셔서 사진을 찍어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 주시고 주변에 리본을 나누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힘이 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