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06일을 맞이하는 3월 21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길채원 학생과 2학년 6반 이다운 학생의 생일입니다. 

채원이는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채원이는 사실 꿈이 많아서, 개그우먼이 되고 싶다고도 했고 연예인이나 초등학교 선생님을 꿈꾸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채원이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고 아이들을 돌보아주는 미래를 꿈꾸었습니다.

채원이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 맏딸입니다. 천진난만한 성격이라서 채원이는 산타클로스나 인어공주 등이 나오는 만화를 좋아했습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채원이는 엄마한테 인어공주 나오는 애니메이션을 녹화해 달라고 부탁하고 떠났습니다. 

함께 생일을 맞이한 6반 다운이는 음악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키보드 등의 악기를 잘 다루었고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친했습니다. 직접 작곡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운이가 작곡하고 같은 6반 남현철 학생이 작사한 곡 "사랑하는 그대여"는 참사 이후에 다운이 컴퓨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미완성 자작곡에 대한 소식을 들은 그룹 "포맨"의 가수 신용재 씨께서 다운이와 현철이의 작품을 완성시켜 뮤직비디오로 세상에 내놓아 주셨습니다. 

다운이도, 다운이와 함께 음악을 사랑했던 5반 도현이도, 글 잘 쓰고 운동 좋아했던 같은 반 현철이도, 모두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다운이와 함께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던 같은 6반 남현철 학생은 아직도 진도 앞바다 44미터 아래의 세월호 안에 있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로 문자 보내 채원이와 다운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주변에 웃음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꿈이었던 천진한 채원이, 음악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던 다운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