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705일을 맞이하는 3월 2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문중식 학생과 2학년 10반 이소진 학생의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444989QcjEioI1fRMhZ1bxSbhQGbndBY9Ke4.jpg" width="407" height="508" alt="문중식.jpg" style="border:none;"></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문중식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중식이는 남동생이 하나 있는 맏아들입니다. 운동을 잘 해서 표창장을 받은 적도 있고, 집에서는 듬직하고 믿음직한 멋진 맏아들이었다고 합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445202gCgke2HOlmn36qXldWCM5ZrpdF14.jpg" width="600" height="800" alt="문중식2.jpg" style="border:none;"></div></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중식이는 효자였습니다. 어버이날이면 용돈을 모아서 부모님께 조그만 선물이라도 꼭 사드리며 애정을 표현하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고등학교 1학년 어버이날에는 아버지께 지갑을 사 드렸습니다. 중식이는 아버지한테만 선물을 사 드린 게 마음에 걸렸는지 어머니한테도 다음 어버이날에는 꼭 사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중식이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아빠, 구조대원이 온다고 그랬어, 구조되면 연락할게." 이것이 중식이가 부모님께 남긴 마지막 소식이었습니다. 나중에 발견된 핸드폰 속 사진에서 중식이는 침몰하는 세월호 복도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앉아 기도를 하는 옆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함께 생일을 맞이한 2학년 10반 이소진 학생입니다.</div> <div style="text-align:left;"><br></div> <div style="text-align:left;"><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3/1458444983tOYWFVZm8M3JBnPd4qg5.jpg" width="407" height="508" alt="이소진 (2).jpg" style="border:none;"></div><br></div> <div>이소진 학생입니다.</div> <div><br></div> <div>소진이는 대학생인 언니가 있고, 올해 일곱 살이 되는 꼬맹이 남동생이 있는 삼남매의 가운데입니다. 소진이는 꼬마 동생을 아주 귀여워해서 잘 돌봐주었습니다. 동생도 소진이를 무척 잘 따라서, 부모님 말씀은 안 들어도 작은누나 말은 들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div> <div><br></div> <div>그래서 소진이 꿈은 유치원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동생을 돌봐주고 밥 챙겨먹이고 함께 놀아주면서,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 유치원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소진이는 생일이 한 달밖에 차이나지 않는 동갑내기 사촌자매하고도 친했습니다. 소진이는 안산에 살고 사촌은 다른 지역에 살아서 거리는 좀 멀었지만, 방학이면 서로 오가면서 만나서 마을 냇가에 가서 밤도 따고 자전거도 타면서 놀았습니다. 그리고 소진이와 사촌은 단짝 친구처럼 서로 편지도 쓰고 연락도 자주 하고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털어놓고 다독여주었습니다. 대학교 들어가면 사촌이랑 소진이랑 둘이 같이 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해 보자고 약속도 했습니다. 소진이 사촌은 소진이가 가장 힘들고 무서웠을 순간에 곁에 있어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하고, 소진이가 무척 보고 싶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iframe width="560" height="315" src="https://www.youtube.com/embed/GLQuRfIufqc" frameborder="0"></iframe><br></div> <div><br></div> <div>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은 24시간 운영하며 무료입니다. 부모님께 든든하고 믿음직한 장남이었던 속 깊은 효자 중식이, 동생한테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누나이고 사촌한테 단짝 친구였던 소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생일 축하한다고, 잊지 않는다고 문자 한 번씩만 보내주시면 가족분들께 큰 힘이 됩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