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래 글들을 읽다가 보니, </div> <div> </div> <div>'학교에서 임의 침묵을 배웠는데 그것이 왜 여성화자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요...'</div> <div> </div> <div>라는 요지의 글을 읽고, 그 아래 달린 댓글들을 읽다보니 국문과를 나와서 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물론 이제는 전혀 다른 길로 나왔지만...)</div> <div> </div> <div>아무래도 그 부분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을 해야될 것만 같은 사명감을 느껴 몇자 적어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문학은 작가의 것이기도 하지만, 읽는 사람의 것이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이 말은 글을 쓰매 자신의 사상을 담아내는 것은 오롯이 작가의 몫이지만, 그것을 파악하고 자신의 틀 안에서 다채롭게 해석하며 읽어내는 것은 온전히 독자의 몫이라는 것이죠.</div> <div> </div> <div>그렇기에 아무리 훌륭한 작품이라도 읽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며, 어떤 사람은 한 문장만을 보고도 감동을 받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문장을 읽고 책을 덮어버리기도 하죠.</div> <div> </div> <div>평론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div> <div> </div> <div>같은 교수님한테 사사받은 사람들도, 비슷한 길을 걸으며 공부해온 사람들도, 같은 책을 읽고나서 분석하는 것이 모두 다릅니다.</div> <div> </div> <div>같을 수가 없어요. 같은 것이 오히려 이상하죠. </div> <div> </div> <div>물론 비슷할 수는 있습니다. 생각하는 것은 틀려도 비슷하게 바라볼 수 있고, 비슷한 것을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div> <div> </div> <div>그리고 학계에서는 그렇게 모인 비슷한 것들이 서로를 인증해주고 서로의 의견을 뒷받침해주며 정설로 굳어져갑니다.</div> <div> </div> <div>차후에 이렇게 굳어진 정설을 깨버릴만한 기가 막힌 새로운 가설이나 해석이 나오지 않는 이상에야 정설은 그대로 굳건한 위치를 차지합니다.</div> <div> </div> <div>그리고 학자들은 당연히 정설을 가르치려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교과서는 그러한 마음에서 나오는 겁니다.</div> <div> </div> <div>다양한 과목을 배워야 하는 학생들에게 국어는 하나의 과목에 지나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오랜 시간을 공부하지만 국어만을 공부할 것도 아닌 학생들.</div> <div> </div> <div>전공자도 아니며 아직 지식도 모자란 그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일은 당연히 어렵기만 합니다.</div> <div> </div> <div>그렇기에 가장 타당하다고 일컬어지는 학설위주로 그들을 가르칠 수밖에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생각해보세요.</div> <div> </div> <div>책으로 따지면 수백권에 이르는 문학작품들을 문학의 ㅁ자도 아직 깨우치지 못한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하고, 학생들은 그것 외에도 수많은 지식을 구겨넣어야만 합니다.</div> <div> </div> <div>그런 그들에게 책 한권을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책에 따라는 수많은 가설들과 해석들, 그리고 그에 따른 연구사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요?</div> <div> </div> <div>만약 그렇게 해야한다면 문학, 아니 국어 전반은 어떻죠?</div> <div> </div> <div>국어만 그렇게 가르칠 수 있을까요? 다른 과목은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따라서 가장 타당한 근거를 가진 내용만을 겉핥기 식으로 우선 가르치는 겁니다.</div> <div> </div> <div>이후에 대학 진학시에 전공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학설을 가르치고 접근법을 가르쳐주는 것이죠.</div> <div> </div> <div>그렇기에 대학을 고등교육의 장으로 구분하는 것입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물론 이러한 교육법이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div> <div> </div> <div>이런 주입식 교육 때문에 학생들이 단일화된 지식만을 가지고 문학을 바라보고 있죠.</div> <div> </div> <div>거기다 문학에 흥미를 느기지 못하고 재미없다며 어렵다며 그냥 지나치고 있구요.</div> <div> </div> <div>분명 개선 되어야할 점입니다만, 동시에 교육의 한계라는 측면에서 개선이 어려운 형편이기도 합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현실과 이상, 그 사이에서 현재의 교육법이 나왔습니다.</div> <div> </div> <div>문학을 문학으로만 가르치지 못하는 현실은 저도 좀 괴롭습니다만...</div> <div> </div> <div>당장의 현실은 문학의 모든 것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배우시면서 자신이 배운 내용뿐인지, 이것이 맞는지 의심이 생기신다면...</div> <div> </div> <div>한번 넓게 배울 수 있도록 관련 도서를 읽고 관련 수업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div> <div> </div> <div>적게는 몇십명, 넓게는 몇백명을 책임져야하는 국어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여러분 한명한명에게 노력하려하지만 모든 것을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div> <div> </div> <div>시간적 공간적 인적 모든 면에서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중등 교육의 현실에서는 아직 이룰 수 없다면 고등 교육의 장에서 이뤄보세요.</div> <div> </div> <div>어떤 것이든 자신이 하고자 해야 풀립니다.</div> <div> </div> <div>의문을 가지지만 마세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근데 글이 횡설수설...아... 내 주제 어디갔지...ㅠㅠㅠㅠ</div> <div> </div> <div>술먹고 글 쓰지 말아야지 이것참 ㅠㅠㅠㅠㅠㅠ</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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