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d style="height: 45px; white-space: normal; text-transform: none; word-spacing: 0px; color: #444444; font-style: normal; font-variant: normal; font-weight: normal; font-size: 13px; line-height: 22px; font-family: Gulim, Arial, Verdana, Helvetica, sans-serif; letter-spacing: normal; width: 130px; background-color: #ffffff; text-indent: 0px; -webkit-text-stroke-width: 0px"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src="http://www.dogch.net/flash/eflash.swf?url=player.bgmstore.net/6JMrw" autostart="true" invokeurls="null" enablecontextmenu="null" ="" allowscriptaccess="null" allownetworking="null" enablehtmlaccess="null" allowhtmlpopupwindow="null"></embed> <div><br /></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font size="7">이 </font><font size="6">별</font><font size="7"> </font><font size="4">계</font><font size="7"> </font><font size="2">약</font></div> <div><br /></div> <div><div>해가 지기 30분전 세상은 조금 어두워지고 상가의 불빛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때에 나는 주변을 주의깊게 둘러본다.</div> <div><br /></div> <div>매직아워. 하루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대이다.</div> <div><br /></div> <div>너무 밝아서 눈이 아프지도 않고 하늘은 주황색 노란색 파란색 말 그대로 형형색색으로 염색되어 내 시선을 뺏어가기 때문이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내 옆에 앉아있는 그녀도 이젠 날 따라서 하늘을 구경하는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div> <div><br /></div> <div>"우리 이제 3개월 남았네..."</div> <div><br /></div> <div>그녀가 어렵사리 입을 떼었다. 당연한 사실에 무슨 대답을 원하고 있는지 아직도 나는 잘 모르겠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나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손을 가볍게 잡아주었다.</div> <div><br /></div> <div>"만약, 내가 사형 선고를 받고 널 볼수 있는 마지막 날에, 오늘이 우리가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는걸 말해줬으면 좋겠어? </div> <div><br /></div> <div>왜~ 막 영화같은데 보면 항상 가족이나 연인들에게 자기가 곧 사형당할거란거 말 안해주잖아~"</div> <div><br /></div> <div>나는 바보같은 질문을 던져주었다.</div> <div><br /></div> <div>그러나 정말 궁금했던 질문중 하나였다. 다른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해 하던 질문중 하나였기 때문이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나는 내가 내었던 질문에 내가 먼저 답을 해 주었다.</div> <div><br /></div> <div>"내가 만약 죽을 병에 걸려서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을때, 나는 아무말도 안해줄거야... 그대신 내가 정말 잘해줄거야. 내 주변사람들한테 말이야."</div> <div><br /></div> <div>이번엔 그녀가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div> <div><br /></div> <div>그녀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해 빤히 쳐다보았다.</div> <div><br /></div> <div>그녀는 조금씩 내게 가까이 왔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눈은 감고 입을 맞추었다.</div> <div><br /></div> <div>노을진 햇빛은 우리를 반짝이게 해주었고, 하나가 된 그림자는 길을 따라 쭉 뻗어 저 멀리 도망가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어느 뜨거운 여름날 우리는 평상시와 다를바 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그녀는 작은 회사에서 근무를 하는 평범한 여직원이었고, 나는 도서관을 내집 앞마당처럼 돌아다니던 백수였다.</div> <div><br /></div> <div>그래도 이번엔 면접이 잘 진행되어서 최종합격통보만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합격발표 삼일전 그녀는 휴가를 냈다며, 갑작스레 날 불러내었다.</div> <div><br /></div> <div>그리고 도서관 주차장에 당당히 서서 짜잔하며 방금 세차를 한듯 반짝반짝하는 중고차를 내 앞에 내놓았다.</div> <div><br /></div> <div>웃음이 나왔다.</div> <div><br /></div> <div>'내 입사 선물인가? 아니면 이번에 한대 뽑은건가?'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우리에게 날개를 달아 멀리 보내줄 차가 생겼다는게 더 중요했다.</div> <div><br /></div> <div>영화속 한 장면처럼 나는 그녀를 안고 한바퀴 뺑 돌고 놓아준다음 가볍게 입을 맞췄다.</div> <div><br /></div> <div>"자기야, 우리 멀리가자~! 바다보러가자~!! 바다!"</div> <div><br /></div> <div>그녀가 이렇게 즐겁게 들뜬 모습은 오랜만이었다.</div> <div><br /></div> <div>" 그래 좋아! 잠깐만 기다려, 올라가서 책이랑 정리하고 돌아올게!"</div> <div><br /></div> <div>갑작스레 여행에 신나긴 했지만 곧 있을 합격자 발표에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div> <div><br /></div> <div>"어디로 갈까? 정말 멀리 부산으로 갈까?" 나는 운전대를 잡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div> <div><br /></div> <div>"바다면 다 좋아, 오빠가 가봤던 곳중에 가장 이쁜데로 데려다줘" 그녀가 베시시 웃으면서 날 쳐다보았다.</div> <div><br /></div> <div>그 순간 모든 걱정도 근심도 정말 눈녹듯 사라졌다.</div> <div><br /></div> <div>이 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행복하였다. 그리고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div> <div><br /></div> <div>영화 속에서만, 책 속에서만 보았던 그런 순간들을 내가 지금 겪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자, 안전벨트 메시고! 아니 기다려봐 오빠가 매줄게~"</div> <div><br /></div> <div>습관적으로 매었던 내 안전벨트를 풀고 그녀의 벨트를 매주기 위해서 몸을 돌렸다.</div> <div><br /></div> <div>그녀의 샴푸 향기는 코끝을 자극시켰고 벨트를 잡으려던 손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갈곳을 잃고 말았다.</div> <div><br /></div> <div>가볍게 볼에 키스해주고 나는 그녀의 안전벨트를 매어주었다.</div> <div><br /></div> <div>그녀의 얼굴이 붉어졌다. 뽀뽀해준게 한두번이 아닌데, 상기된 볼을 보니 귀여웠다. 다시 풋풋했던 연애초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div> <div><br /></div> <div>고속도로를 한시간정도 달려 휴게소에 들렸다. 그녀는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있었다. 처음볼땐 몰랐는데 이제 막 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니</div> <div><br /></div> <div>너무나 아름다웠다.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명품 선글라스가 없어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챙이 넓은 모자가 없어도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다.</div> <div><br /></div> <div>나는 반바지에 반팔,.. 참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항상 하던말로 몸 좋으니까 이걸로 충분해 하면서 위안하였다.</div> <div><br /></div> <div>"오빠 빨리와 배고프잖아~ 맛있는거 사줄게"</div> <div><br /></div> <div>언제까지 그녀와 같이 있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헛생각을 멀리 집어치워주었다.</div> <div><br /></div> <div>"오빤 호두과자 하나면 충분해요~!"</div> <div><br /></div> <div>참 먹을것은 많지만 먹을게 없는 휴게소라 싫어했지만 그녀와 함께였기 때문에 참 좋았다.</div> <div><br /></div> <div>우리는 한시간 정도를 더 달려서 서해안의 한 바다에 도착했다.</div> <div><br /></div> <div>"아직 햇빛이 쨍쨍하네, 바다에 들어갈래? 들어가도 돼?"</div> <div><br /></div> <div>" 응, 오늘은 괜찮아!"</div> <div><br /></div> <div>그녀는 해맑게 웃으면서 먼저 모래사장으로 들어갔다.</div> <div><br /></div> <div>모래알과 파도가 햇빛에 반짝이고 드넓은 하늘과 바다는 우리를 조그만 존재로 만들어 주었다.</div> <div><br /></div> <div>물장구를 치며 나에게 장난을 치던 그녀를 향해 나는 '간~다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그녀에게 달려갔다.</div> <div><br /></div> <div>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그녀를 붙잡고 우리는 파도위로 넘어졌다.</div> <div><br /></div> <div>"우앙 ㅠㅠ 다 젖었어 ㅜㅜ"</div> <div><br /></div> <div>"물에 들어가도 괜찬다고 했잖아?" 나는 갑자기 울먹이려는 그녀를 보고 당황해서 물어보았다.</div> <div><br /></div> <div>"이 드레스 입고 들어갈 생각은 아니었지 바보야"</div> <div><br /></div> <div>'아 그렇구나... 들어가도 된다고 말해도 물에 넣으면 안되는 거구나' 여자란 역시 복잡한 존재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반성을 하였다.</div> <div><br /></div> <div>"오빠 손 잡아" 그녀를 일으켜 주었다.</div> <div><br /></div> <div>바닷물에 젖은 드레스는 그녀의 몸에 쫙 달라붙었다. 하늘색 드레스는 물에 젖으면서 투명해졌다....</div> <div><br /></div> <div>그날 내가 배운 쓸모 있는 상식중 하나가 추가 되었다. 하늘색 드레스는 물에 젖으면 투명해진다. 히히히...</div> <div><br /></div> <div>물에 젖은 원피스때문에 그녀의 속옷이 다 비추었다.</div> <div><br /></div> <div>내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그녀에게 입혀주었다.</div> <div><br /></div> <div>"빨리 옷 갈아입으러 가자" 그녀의 어깨를 잡으며 부축해주었다.</div> <div><br /></div> <div>차로 돌아가 그녀 가방에서 옷을 꺼내 공용샤워장으로 가져다 주었다.</div> <div><br /></div> <div>그녀가 옷을 갈아 입고 나온후 우리는 간만에 아무 걱정없이 놀수 있었다.</div> <div><br /></div> <div>수영을 가르쳐주고 자랑도 치고 개헤엄도 치고 어린아이처럼 놀았다.</div> <div><br /></div> <div>우리는 수영장에서 나와 숙소를 잡았다. 평일이라 사람도 얼마 없고 좋았다.</div> <div><br /></div> <div>난 아무 옷도 준비해오지 않았지만 그녀가 내옷까지 새로 준비해두었다.</div> <div><br /></div> <div>방안에 드레스를 말려두고 밖으로 산책하러 나왔다.</div> <div><br /></div> <div>해가 지기 30분전 해는 가장 붉게 변하였고</div> <div><br /></div> <div>하늘은, 수평선 근처 붉은 하늘은 모든걸 섭렵하겠다는듯이 붉게 타오르는듯 하였지만</div> <div><br /></div> <div>내 머리 바로 위의 하늘은 어림없다는 듯이 파란 하늘로 붉은 하늘을 억누르고 있는듯 하였다.</div> <div><br /></div> <div>"오빠 하늘이 참 이쁘다..."</div> <div><br /></div> <div>"응,, 이쁘지 ㅎ"</div> <div><br /></div> <div>"오빠는 여기 어떻게 알았어?"</div> <div><br /></div> <div>"그냥 대학생때 자주 놀러오던 바닷가였어."</div> <div><br /></div> <div>"근데 왜 나랑은 한번도 안왔어?"</div> <div><br /></div> <div>"어,, 그게,, 그러게 ㅋ 그냥 너랑 있는것만으로 충분히 좋아서"</div> <div><br /></div> <div>"지금이 더 좋잖아"</div> <div><br /></div> <div>"어,,, 그러긴 한데,,"</div> <div><br /></div> <div>"치.... 뽀뽀.."</div> <div><br /></div> <div>우리는 해가 넘어갈때까지 키스를 했다.</div> <div><br /></div> <div>키스는 달콤하다, 그리고 몽환적이다.</div> <div><br /></div> <div>연애를 하다보면 순간 희열을 위해, 유희를 위해 영혼없는 스킨쉽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급이 달랐다.</div> <div><br /></div> <div>시간이 멈춘듯 하지만 빠르게 흐른다.</div> <div><br /></div> <div>연애가 달달하단 느낌을 받는다.</div> <div><br /></div> <div>우리의 밤은 지칠줄 몰랐다.</div> <div><br /></div> <div>우리의 밤은 한없이 긴 수다와 맥주와 치킨이 함께 하였다.</div> <div><br /></div> <div>"오빠랑 3개월 후에도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div> <div><br /></div> <div>이번 면접에 떨어지면 외국으로 나가기로 했다. 삼촌이 하는 회사에 낙하산으로 찔러 넣어줄테니 한번 해보라는 식이였다.</div> <div><br /></div> <div>그곳에서 경험을 쌓고 돌아오면 한국에선 지금보다 손 쉽게 자리 잡을수 있을것이 아니냐는 아버지의 판단이었다.</div> <div><br /></div> <div>그래서 처음엔 6개월 이란 시간을 나에게 허락해주셨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중요한건 한번 그쪽에 발을 들이면 내가 원할때 나올수 없는게 확실했다.</div> <div><br /></div> <div>그렇기에 기어코 이번에 붙으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걱정마,, 이번엔 붙을수 있을거야..."</div> <div><br /></div> <div>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div> <div><br /></div> <div>별이 반짝이는듯이 인테리어가 되어있는 방이라 마치 해변가에 누워있는듯 하였다.</div> <div><br /></div> <div>"오빠가 보란듯이 붙어서 합격증 딱 보여줄게"</div> <div><br /></div> <div>그녀가 내 안으로 파고들어왔다.</div> <div><br /></div> <div>다음날 우린 맛집을 찾아 돌아다녔다.</div> <div><br /></div> <div>평소 가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서, 거리가 멀어서 못가고 애만 태우던곳을 다 돌아다녔다.</div> <div><br /></div> <div>그곳에서 사진도 찍고, 요리사님께 손편지도 쓰고, 칵테일 바에 가서 서로 떨어져 앉았다가 서로 처음 만난척 연기도 해보며 즐겁게 놀았다.</div> <div><br /></div> <div>꿈만 같던 3일간의 휴가가 끝나고,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div> <div><br /></div> <div>오늘 실패하더라도 3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지만, 내가 원하는 회사는 올해 마지막 채용이라 외국으로 떠나야만 했다.</div> <div><br /></div> <div>심호흡을 깊게하고 내 주민번호와 이름을 입력하였다.</div> <div><br /></div> <div>새파란 글씨로 /합격여부 : 불합격/이란 글씨가 쓰여있었다.</div> <div><br /></div> <div>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인터넷 창을 다시 키고 다시 주민번호를 입력하였다.</div> <div><br /></div> <div>하지만 역시 변하는것은 없었다.</div> <div><br /></div> <div>의외로 담담한 기분이 들었다.</div> <div><br /></div> <div>어쩌면 합격을 하더라도 똑같은 기분이 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br /></div> <div>담담했다. 이 길이 아니더라도 다른 길이 있다고, 아직 난 실패한게 아니라고 스스로 위안을 했다.</div> <div><br /></div> <div>다른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할지 고민이 되었다.</div> <div><br /></div> <div>내가 불합격했단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거짓말 치고 싶진 않았다.</div> <div><br /></div> <div>어차피 사실은 곧 밝혀질테니까 말이다.</div> <div><br /></div> <div>세상이 미워졌다.</div> <div><br /></div> <div>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div> <div><br /></div> <div>누군가에게 연락이 와도 답장하지 않았다.</div> <div><br /></div> <div>시간을 의미있게 쓰는 것을 좋아했기에 멍때리는 사람을 싫어했다.</div> <div><br /></div> <div>그런데 오늘 하루는 내가 멍때리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아름다웠던 저녁노을은 너무나 슬펐다.</div> <div><br /></div> <div>/미안해... 내가 너무 무능해서.../ 그녀에게 이렇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div> <div><br /></div> <div>전화로 오랜 시간동안 통화하였지만 우리가 나눈 얘기는 얼마 되지 않았다.</div> <div><br /></div> <div>3개월이 남았지만 어차피 외국으로 떠날거 일찍 떠나서 그곳 생활에 익숙해 지기로 하였다.</div> <div><br /></div> <div>그녀에게 이별을 고하기로 했다.</div> <div><br /></div> <div>어차피 우리는 떨어지게 되었으니까 말이다.</div> <div><br /></div> <div>술을 떡이 되도록 마시고 전화를 했다.</div> <div><br /></div> <div>"혜지야,, 오빠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고 알콩달콩 잘 살아... 오빠는 너를 책임지지 못할것 같다.."</div> <div><br /></div> <div>"오빠, 오빠 술 마셨지, 오빠 술 깨면 생각 달라질거야, 오빠 그러지 말아"</div> <div><br /></div> <div>"아냐,, 많이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야,,,"</div> <div><br /></div> <div>"오빠, 그러면 우리 진짜 내일부터 못보는거야. 오빠 그거 알고 전화한거 맞아?"</div> <div><br /></div> <div>"........ 미안해.."</div> <div><br /></div> <div>"오빠 거기 어디야? 내가 거기로 갈게"</div> <div><br /></div> <div>"오지마,,, 끊을게...."</div> <div><br /></div> <div>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div> <div><br /></div> <div>최대한 빨리 떠날 준비를 했다. 지인들에겐 다 전화를 돌리면서 직접 만나서 말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연거푸 사과만 하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물론 그녀에겐 연락하지 않았다. 우린 이제 남남이니까...</div> <div><br /></div> <div>비행기는 내일 아침 10시에 타기로 했다. 큰 짐은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자리 잡으면 그때 배송해주시기로 하였다.</div> <div><br /></div> <div>잠이 오질 않았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div> <div><br /></div> <div>아침일찍 일어나 부모님댁에 먼저 인사드리고 공항으로 향했다.</div> <div><br /></div> <div>뭔가 흡족해 하시는 아버지 표정을 보고 뭔가 알수 없는 답답함이 몰려왔다.</div> <div><br /></div> <div>공항에 도착했다..</div> <div><br /></div> <div>일찍 도착한 탓에 하염없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br /></div> <div>얼이 빠진채 의자에 앉아있었는데</div> <div><br /></div> <div>눈앞에 익숙한 실루엣이 아른거렸다.</div> <div><br /></div> <div>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말이다.</div> <div><br /></div> <div>고개를 들고 누군지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div> <div><br /></div> <div>나에게 다가오던 그 여자는 내 여자친구가 확실했다.</div> <div><br /></div> <div>"야! 이 바보야!"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div> <div><br /></div> <div>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그저 그냥 안아 줄수밖에 없었다.</div> <div><br /></div> <div>꼬옥 안아주었다. 그녀의 허리가 부러지도록 말이다.</div> <div><br /></div> <div>"바보야 여긴 어떻게 왔어,,, 내가 언제 가는줄 어떻게 알고"</div> <div><br /></div> <div>"사람들한테 다 물어봤지,, 다 오빠 욕하더라,, 나쁜놈이라구"</div> <div><br /></div> <div>허리에 감긴 손은 풀릴줄을 몰랐고 우리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졌다.</div> <div><br /></div> <div>"나 읽어 줄거 있어 잠깐만..."</div> <div><br /></div> <div>그녀가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냈다.</div> <div><br /></div> <div>그리곤 계약서를 읽어주었다.</div> <div><br /></div> <div>"이별계약서</div> <div><br /></div> <div>제1조 나 장혜지는 이호성과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며 앞으로 이호성 이외의 다른 남자를 사귀지도 만나지도 않겠습니다.</div> <div><br /></div> <div>제 2조 나 장혜지는 이호성이 돌아올 때 우리 둘이 잘 살 수 있도록 한국에서 기반을 잘 닦아 놓겠습니다.</div> <div><br /></div> <div>제 3조 나 장혜지는 이호성에게 매일 연락하되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div> <div><br /></div> <div>제 4조 나 장혜지는,,,,,"</div> <div><br /></div> <div>"그게 무슨 계약서야 엉터리구만,,,, 미안해,, 이런거 써오게 해서,, 오빠가 나가면 여기 있는 계약서 써있는대로 네 역할 오빠가 다할게..."</div> <div><br /></div> <div>"흐엉 흐어어어엉 ㅜㅠ, 난 오빠가 진짜 나한테 마음 다 식어서 그런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데"</div> <div><br /></div> <div>"사랑해 그리고 고마워 내 사랑 혜지야.."</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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