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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9788
    작성자 : 코코아의꿈
    추천 : 3
    조회수 : 443
    IP : 121.186.***.7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7/09/25 21:48:45
    http://todayhumor.com/?readers_29788 모바일
    혹시 문체가 어떤지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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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 다 싼 건 맞지?

     
    미지의 언니, 예지가 다시 한 번 던진 물음 이었다. 동일한 질문이 벌써 열다섯 번째였다. 예지는 만사에 걱정이 많았다. 이것이 정도가 지나쳐서 반복적인 질문과 추궁으로 주변 사람들을 꽤나 힘들게 만들기 일쑤였다. 혈육인 미지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옆을 지나쳐 가는 여행객들이 두 사람을 신기한 듯 흘끗 거렸다. 먼지 한 톨 보이지 않는 넓은 공항 한가운데서 여권을 든 여자와 추레한 옷차림의 여자가 말씨름을 하는 모양새가 확실히 흔하게 보이는 광경은 아니었다. 모자를 고쳐 쓴 미지가 한숨을 내쉬었다. 서서히 올라오는 짜증을 애써 참으려는 의도였다.

     
    “외국은 도둑이 그렇게 많다더라. 가방 꼭 앞으로 해서 다니고, 돈은 나눠서 소지하고, 또…”

    “언니. 제발 1절만 해줘.

    “이게 다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좀 그만할 수 없어? 끝까지 이러지?

     
    그제서야 예지는 입을 다물었다. 주변이 꽤나 소란스러웠다. 비행기가 착륙하면서 입국장에서 사람들이 쏟아지듯 밀려 들어오고 있었다. 두 사람 사이에 날카로운 정적이 흘렀다. 미지가 마른 세수를 하고서 입을 열었다.

     
    “나 가봐야 돼. 도착해서 연락할게.

    “응.

    “밥이나 잘 먹고.

    “알겠어. 로밍은 하고,

     
    듣기 싫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지가 예지의 입을 틀어막았다. 분주해진 공항 내부에 사람들이 우르르 몰리기 시작했다. 이제 이동해야 된다는 신호였다. 미지가 대충 손을 흔들어 준 뒤 사람들이 몰린 곳으로 캐리어를 끌며 달려갔다. 예지는 인파 속으로 미지가 섞여 드는 모든 과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티켓 확인 줄이 사분의 삼 가량 사라졌을 때 그제서야 눈을 떼고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여전히 걸음마다 걱정과 묻지 못한 질문들이 꼬리를 문 채 그림자 마냥 주렁주렁 달려있었다. 예지가 게이트 바깥으로 나섰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항은 예지에 대해 관심도 없다는 듯 여전히 분주하고 소란스러웠다.
     
     
     
     
     
     
     
    ===
     

    얼마전 문체를 평가받고 싶다 글 올렸었는데 고민하는 것 보다 이렇게 직접 보여드리는게 나을 것 같아 글 올립니다. 공게에 올렸던 글을 올릴까 싶다가 새로운 글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얼마 전 과제로 제출했던 글을 가져왔습니다. 제가 제 글을 보는건 자꾸 사심이 들어가서 쉽게 판단하게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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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9/25 22:04:26  117.111.***.160  히데코  536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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