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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9713
    작성자 : 유나사
    추천 : 2
    조회수 : 265
    IP : 124.54.***.87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9/19 19:28:01
    http://todayhumor.com/?readers_29713 모바일
    STAR HUNTER : 별 사냥꾼 -14- 아다마스 검

    "그걸 어떻게 믿을 수 있겠소?"

     

    은하의 중앙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마르두크에게 테온이 처음 한 질문이다.

     

    "제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몸으로 느꼈던 곳입니다. 지금은 이렇게밖에 확신을 드릴 수 없습니다"

     

    마르두크가 우주를 돌아다닌 건 무술 수련을 위해서도, 희귀원소를 수집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는 별의 탄생과 죽음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아주 성과가 없지는 않았다.

     

    과학이 무척 발달한 행성의 생명체를 찾아 이론적인 우주의 탄생과 별의 죽음까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론일 뿐 하나도 증명되는 것은 없었다.

     

    생명체의 짧은 생명의 시간으로 직접 그 과학이론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은하의 중앙이었다.

     

    마르두크의 예상으로는 큰 나선형으로 돌고 있는 은하의 중심에는 많은 별이 모여 있고, 은하의 변두리에선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 상상은 틀리지 않았다.

     

    은하의 중앙에는 거대한 태양부터 이제 막 빛을 내기 시작하는 작은 태양까지 모든 종류의 별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이상한 곳이었다.

     

    은하의 중앙은 많은 별만큼 질서가 없는 무질서, 즉 혼돈의 세상이었다.

     

    적당거리 없이 촘촘히 떠다니는 태양들은 충돌하기 일쑤이고 서로의 중력장에 이끌려 순간순간 바뀌는 괘도는 원도 타원도 아닌 지그재그로 돌고 있었다.

     

    작은 태양들은 큰 태양들에게 잡아 먹혔고, 큰 태양들도 더 큰 태양들에게 잡아 먹혔다.

     

    이곳의 별들은 생존을 위해 사는 듯했다.

     

    그곳에서 아다마스검을 얻은 건 우연한 행운이었다.

     

    아다마스검을 전해받은 테온은 한참을 세심하게 확인하였다.

     

    "색상이나 재질은 검은색미즐과 똑같구려"

     

    검에 전혀 조예가 없는 마르두크가 보기에도 그냥 검은색 미즐검이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아다마스검은 검은색 미즐검과 똑같았다.

     

    다만 같은 검은색이라도 아다마스검의 검은색이 좀 더 매력적인 검은색이었다.

     

    "그래 이걸 어떻게 아다마스검이라고 믿으라는 것이요?"

     

    테온의 질문에 마르두크가 검을 되돌려 받아 손에 들자 은은한 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점점 빛이 밝아지더니 칼날이 금세 붉게 달아올랐다

     

    "이 빨갛게 달아오른 칼날은 못 자르는 게 없다고 합니다."

     

    테온은 놀란 속마음을 감추며 덤덤한 표정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아다마스검을 바라보았다.

     

    아다마스검은 테온도 한 차례 본적이 있었다.

     

    예전 어떤 별사냥꾼들이 자랑삼아 들고 왔었다.

     

    주인을 가린다는 아다마스검을 가져온 검은별의 신은 시커먼 아다마스검을 흔들며 자랑하기에 여념 없었다.

     

    하지만 검은색미즐과 구분이 힘든 아다마스검에 대한 주위의 평가는 엇갈렸고,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처럼 강해 보이지도 않았다.

     

    아다마스검의 전설은 검을 찾은 주인이 휘두르면 검은별도 잘라 내버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때 테온이 본 아다마스검은 평범해 보였다.

     

    "그래? 그 검으로 무엇을 자르고 싶은 거요? 별이라도 자르시겠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나를 찾아올 이유가 있겠소? 저기 위에 아무 별이나 하나 택해 자르면 되지 않소?"

     

    "아무 별이나 잘라보려고 했다면 테온님을 찾아올 이유가 없었겠지요. 저는 좀 더 의미 있는 별을 잘라보고 싶습니다."

     

    별을 가른다는 게 그러니까 사냥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일이다.

     

    테온은 농담처럼 던진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마르두크의 얼굴을 다시 한번 살펴봤다.

     

    좀처럼 싸움이란 한 번도 해본 적 없을 거 같은 얼굴이다

     

    하지만 별을 가르겠다는 그 말을 하는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다른 토를 달지 못했다.

     

    "별을 사냥하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는 있소?"

     

    "잘 몰라서... 그러니까 어르신을 찾아왔지 않겠습니까?"

     

    "별사냥이라는게, 그래 칼 한 자루 가져와서 나와 함께 별사냥을 갑시다 하고 말을 하면, 그럽시다 하고 따라나설 수 있는 쉬운 일은 아니오. 사냥할 별에 걸맞은 동료도 있어야 하고 장비도 있어야 하오, 적정한 계획도 세워야 하고... 그러나저러나 적어도 어떤 이유로 찾아왔고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얘기해야 하지 않겠소?"

     

    "..."

     

    테온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마르두크가 아무 말 없이 두 눈을 껌벅이고 있었다.

     

    ", 그거야 차차 얘기해보도록 하고, 그 검 말이요, 어떻게 그런 빛이 나는 것이요?"

    "그냥, 사용법을 좀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도 아다마스검을 처음본건 아니요 하지만 그전에 봤던 아다마스검은 그냥 단단한 검은색 검일 뿐 이렇게 빨갛게 달아오르는 모습은 처음 봤소, 사용법이 따로 있다는 얘기도 처음 들었고, 그 검이 진짜 별도 가를 수 있는 아다마스검 이라는 건 어떻게 확인시켜 주시겠소?"

     

    "혹시 사용하지 않는 미즐검이나 방어구가 있으면 주시겠습니까?"

     

    테온은 한쪽 구석에 있던 자신의 회색 미즐 방어구를 꺼내어 건네 주었다.

    http://novel.munpia.com/97265/page/1/neSrl/1466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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