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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스트롤러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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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8251
    작성자 : 박스트롤러
    추천 : 1
    조회수 : 267
    IP : 175.223.***.19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4/21 02:24:11
    http://todayhumor.com/?readers_28251 모바일
    $***** - 0 밝은 곳으로 나와 파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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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0 밝은 곳으로 나와 파묻히다.

    처음 이것을 계획 했을 때는 관심을 받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클 것이다하지만 한창 운동 할 때도 맞는 건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느 정도 호응만 있다면 관심도 받고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 운이 좋으면 이성과의 썸이 생길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그런 상상들만 하면서 몇 년이 지났다. 날이 너무 춥거나 날이 너무 뜨거우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실행을 피했다.

    하지만 결국은 돈이었다진퇴양난이다. 일거리도 줄어들었는데 씀씀이는 수입이 좋을 때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그러기에 점점 힘들어지자 이렇게 다급함에 떠밀려 여기 서있다.

    이 곳 말고도 몇 군대 더 봐둔 실행 장소가 있었다. 가령 예전에 동성애자들의 비밀미팅장소라고 불렸던 어둑한 놀이터가 있었다. 유동인구도 어느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일정 정도의 공터가 보장되는 놀이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본 그곳은 너무 변했고 어둑한 놀이터가 아니라 공원 한 가운데 같은 형국이었다. 사람은 많았지만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다른 장소들은 버스킹 팀들이 상시 주둔 하고 있어서 분란이 일어날 것 같은 곳이 되었다.

    지금 서있는 놀이터는 버스킹 팀들도 꺼려하는 구석이지만 처음 시작하기엔 더할 나위없는 부담 없는 장소였다. 단지 좀 걸리는 부분은 바로 옆 블록에 경찰서가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일종의 버스킹이라고 스스로를 안정시켰다.

    놀이터 구석 벤치에서 나는 주섬주섬 준비를 시작했다.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을 내리고 목에 걸어 놓을 간판부터 꺼내서 글자를 붙였다. 나는 악필이기에 손으로 써 놓으면 그 수준이 너무나 적나라해 창피했기 때문이다. 손님의 가독성 또한 중요했다. 최대한 말 수를 줄여야 했다. 마우스피스를 끼고 있으면 발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헤드기어를 쓰고도 간판을 목에 걸고 내릴 수 있게 줄을 넉넉하게 조절 하고 준비를 한다. 영화에서 최민식선생처럼 소리를 지르며 호객행위를 할 만큼은 못되었다. 그저 간판을 매고 헤드기어를 쓰고 16온즈의 큰 글러브를 끼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리라 생각되었다.

    헤드기어와 글러브는 다니던 집앞 체육관에서 빌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냄새가 좀 났다. 방법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김장용 비늘장갑이랑 목장갑으로 해결 되었다. 비늘장갑을 끼고 목장갑을 끼고 글러브를 끼도록 순서를 적어 놓고 대략적인 설명을 적어놓은 설명판이 하나 더 있었다. 손님이 오면 들고 보여줄 생각 이었다.

    마우스피스를 끼고 빼면 침으로 엉망일 것이다. 2리터 짜리 물통을 세 통이나 준비했다. 그래서 저 가방이 그렇게도 무거웠다. 침이 고인 마우스피스를 입에서 바로 헹구고 빼면 한결 나았다.

    헤드기어는 별로 벗을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촬영을 막을 순 없으니 그냥 계속 헤드기어를 쓰고 있는 것이 덜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헤드기어를 눌러쓰고 간판을 매고 벤치에서 일어났다. 설명판은 벤치 위에 기대에 놓고 비늘장갑과 목장갑 상자를 빼서 정리를 해놓는다. 그리고 나도 목장갑을 낀다.

    글러브를 끼고 손님용 글러브는 한 팔에 걸고 사람이 제일 많이 지나다니는 빛나는 거리를 향해 선다.

    간판에는 써있다.

    [ -인간센드백알바-

    남자 1분에 만원

    여자 1분에 오천원

    다운이나 포기시키면 무료! ]

    가장 빛이 나는 방향을 향해서 한걸은 더 들어간다. 뒤에 있는 짐이 걱정되서 몇번 돌아봤다. 이윽고 좀 더 밝은 곳으로 나온 나는 사람들의 수근거림 속에 파묻혀 있다. 한 남자가 다가온다 지갑에서 돈을 꺼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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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센드백 - 0 밝은 곳으로 나와 파묻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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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4 00:08:44  122.43.***.29  petrichor  540299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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