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누군가는 하루의 기억으로 3년을 살고
누군가는 반년의 기억으로 6년을 살지
누군가는 얼마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까?
누군가는 10년의 기억도 하루에 잊고
누군가는 6년의 기억도 한 달에 잊지
누군가는 평생의 기억도 의미가 없겠지
누군가는 삶의 길이가 의미가 없고
누군가는 하루의 추억이 평생을 간다
누군가는 이도저도 아무것도 아니어서
누군가는 시간의 의미조차 없겠지
누군가는 10년의 기억에 미련이 없었고
누군가는 하루의 추억에 평생을 매달린다
누군가는 바라보며 눈물만 흐르겠지
그러니 누군가는 안아주며 등을 토닥이고
그러니 누군가는 대신 눈물을 흘려주고
그러니 누군가는 기억하겠지
[술국]
그저 한 그릇이었다
뜨뜻한 뚝배기 한 그릇
그저 그런 한 솥이었다
한 숟갈에 속이 풀렸고
한 잔 술에 마음 풀렸고
한 솥에 그런 추억들
지나간 시간 아니었겠나
지나간 추억 아니었겠나
지나간 우리 아니었겠나
무슨 할 말이 있어 우리는
무슨 추억이 있어 우리는
무슨 아쉬움 있어 우리는
술국 한 그릇에 울고 웃나
그러려니 하련다 한 숟에
그러려니 하련다 한 잔에
그러려니 하련다 한 솥에
한 숟에 속이 풀리고
한 잔에 맘이 풀리고
한 솥에 그런 추억들
[낙화2]
꽃이 지려 하네요, 무슨 말을 할래요?
머뭇거린 꽃잎은 바람에 살랑거리죠
가녀린 꽃잎 향해 말을 해봐요
겁나면 그만두렴
지고 싶지 않은 꽃잎아
떨어질 바엔 더욱 꽃피렴
찬란하고 찬란한 너의 내일을
저무는게 무섭다면, 떠나기 두렵다면
그 마음 소중하니 햇살을 기다리렴
언젠가 내일은 해가 뜬단다
저무는게 무서우니 그 용기로 살아가렴
축하드려요, 꽃이 지네요
피지 못한 꽃잎 하나 살랑살랑 저무네요
축하드려요, 꽃의 삶은 부정됐네요
새싹이 피어나 꽃몽우리 영글 때까지
축하드려요, 꽃잎은 겁쟁이가 되었어요
마지막 의지조차 용기가 아니었네요
축하드려요, 모든 노력 무시했네요
발부둥 쳤던 모든 것이 의미가 없었죠
축하드러요, 삶과 용기와 노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꽃이 집니다
축하드려요, 오만과 무지와 무관심을
이해하려 하지도 공감도 하지 않았지
축하드려요. 네가 죽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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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낙화2] 는 설명을 좀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자살이 좋다 나쁘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그것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의 마지막 탈출구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하고.....나쁘다는 것은 알지만 그 분들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전부 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제가 하고싶은 말은, 자살하려 하는 사람들에게 섣불리 충고하고, 판단하는 것은
그 분들께 더욱 상처 주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지옥에서 산다는 말이 있죠. 때문에 타인의 고통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음.......많이 어려운데, 만일 죽음을 앞에 두고 괴로워하는 타인이 있다면
많이 생각하고 말을 해 주세요. 당신이 진심으로 걱정하여 내뱉은 말일지라도
듣는 그 분에게는 차가운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