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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콜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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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2697
    작성자 : 분홍콜라
    추천 : 3
    조회수 : 631
    IP : 218.155.***.181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5/11/16 16:02:30
    http://todayhumor.com/?readers_22697 모바일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아프게 익은 빛좋은 개살구

    20151112_192600.jpg

        이 글을 처음 접했던 것이 어렴풋하다. 여느 날과 같이 오늘의 유머 베스트오브베스트 게시판에서 많은 추천을 받고 올라온 글을 읽었는지, 고민게시판에서 글을 읽다가 이 글을 접했는지. 하지만 확실한건 작가의 첫 글을 읽었었다.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상황을 얘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절망감, 막막함, 답답함, 죄송스러움 등 속에서 글을 썼으리라. 자신의 신분도 밝히지 못한 채로 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서 위로를 받고 그게 얼마나 그 사람에겐 추측컨대 감격스러운 첫 고마움이었을까. 그 마음까지도 짐작이 간다.

       작가의 이야기를 접하고 들었던 생각이 '참 빛 좋은 개살구 같다.' 였다. 학교에서는 교수님 소리 듣고 곧 있으면 박사님 소리를 들을 고학력에 명예로운 직업이건만, 그는 88만원 세대보다도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었다. 아니 있다. 이 책은 아직도 현재형이니까. 사실 나는 '꿈을 좇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보다는 이상을 추구하고, 해야 할 것보다 하고 싶은 것만 쫓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 게 아니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입장에서 이 작가는 내게 이해받지 못할 사람이다. 가난한 집에서 돈은 못벌망정 대학원에 진학해서 몇 년을 대출만 받아 4000만원이 넘는 학자금 대출만 떠안고, 포기하고 취업할 만도 한데 이 사람은 계속해서 공부하고 고작 연봉 560을 받고 강의한다. 정말 빛 좋은 개살구다. 20살 때부터 현재 31살까지 11년을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건강보험을 얻기 위해 맥도날드 알바를 60시간을 한다. 시급 70원이 올랐다고 매니저에게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인사한다. 한 가지 공부에 만 시간을 투자하면, 10년을 공부하면 전문가가 된다고 하는데 이 사람은 11년을 투자해도 제대로 된 권리하나 얻질 못한다. 아프다고 보험을 받을 수가 있나, 최저시급을 받고 일할 수가 있나. 여러모로 빛 좋은 개살구다.

       하지만 그 빛 좋은 개살구가 익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서글프고 힘겹다. 그 삶이, 절망이. 오롯이 전해져 온다. 할머니에게 가장 예쁨 받던 손자로서 용돈 한 푼 못쥐어주던 그 죄송스러운 마음이. 30살이 넘도록 부모님을 자기 밑 피부양자로 등록시키지 못했던 그 서글프고 씁쓸한 마음. 지금까지 비정규직에다가 아직도 박사과정이 한참 남은 그 막막함 까지도.

       세상에는 '타이밍'이라는 것이 있다. 사랑이나 기회뿐만 아니라 독서에도 책을 읽는 타이밍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당시 유명 인사들이 골라놓은 '꼭 읽어야 하는 책 100'이라는 목록이 있었다. 뭣도 모른 채로 읽으면 도움이 되겠지 하며 읽었던 작품 중에 데미안이 있었는데. 솔직히 읽으면서도 무슨 얘긴지도 잘 모른 채로 읽어나갔다. 지금 읽는다면 다르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땐 그랬다. 오히려 더 감명 받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 지침이 된 것이 있다면, 아이러니 하게도 판타지소설이었다. 판타지소설 중 주인공에게 주인공 어머니가 '사람을 의심하는 건 쉽지만, 믿어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란다. 사람을 믿어주는 사람이 되렴.'이라는 식으로 말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말은 내게 굉장히 멋있는 일인 것처럼 다가왔고, 나는 그 말을 인생에 있어 하나의 지침으로 삼고 있다.

    결국 이 긴 얘기에서 하고 싶은 말은 이 책이 내 인생에 있어 좋은 타이밍에 읽히게 됐다는 것이다. 나는 현역으로 대학에 입학하고 휴학도 한번 하지 않은 채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회사를 갓 입사한 사회초년생이다. 입사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것인가. 고민하고 왜 다른 길을 택하지 못했는가 하는 후회도 하고 있는 초년생이다. 그런 입장에서 이 작가의 생각과 삶은 나에게 크게 다가왔다. 마지막 학생과의 대화에서 인문학으로의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에게서 질문을 받는다. "교수님은 지금 행복하신가요? 후회하지 않으시나요?". 작가는 대답한다. "나는... 후회한단다.". 쉽게 할 말이 아니었다. 그것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싶어 하는 학생에게는 더더욱. 나도 나와 같은 길을 걷고자 하는 후배에게는 내 길을 좋게 포장하고 싶어진다. 내가 하는 일이 생각보다 멋지고 값지고 후회하지 않는 좋은 일이라고. 아직 이 길을 걷지 못한, 이 길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후배에게는 멋있게 보이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는 후회한다는 답을 건네준다.

       나는 앞서 말했듯이 전형적으로 정해진 길을 잘 걸어온 케이스다. 진학과정에서도, 취업과정에서도 순탄하게 흘러간 케이스이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후회를 했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꿈을 좇아 힘든 일을 선택해서 후회한 게 아니라 어차피 사람은 자신이 못간 길에 대해 후회한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힘들게 살지. 지금이라도 나와서 취직을 하던가. 라고 생각했다. 자기 하고 싶은 거 해서 힘든 걸 어쩌라고. 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나도 후회한다. 우습게도 꿈을 좇아 하고 싶은 걸 다하는 사람이든 하고 싶은걸 현실과 타협하고 해야 할 것부터 해온 사람이든 둘 다 후회한다.

       책을 읽을 때보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다. 노력한 만큼 대가를 못 받는 사회에 대해 왜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꿈을 좇는 것이 왜 바보 같은 생각이 되었는가. 나는 이 사람만큼 열심히 산다고,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그가 수업시간에 보드마카를 준비하듯 나는 일하는 데 있어 최선의 마음가짐과 준비로 임하고 있는가. 등등....

       읽으면서 시간강사님 한분이 생각났다. ‘GIS’라는 특수 과목을 가르치는 강사분이었는데 일주일에 딱 3시간밖에 할당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열심히 가르쳐주신 분이었다. 아이가 2명이라고 했는데, 그분도 사는게 팍팍했을까. 작가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이유로 세상에는 많은 지방시들이 많다. 라고 얘기했다. 맞을 것이다. 모교인 대학교에서 몇 년을 지내는 동안 전임교수로 임명된 사람은 없었다. 또한 임기가 차 퇴직한 교수에게도 명예교수라는 타이틀을 붙여 수업하게 했다. 비리로 학생들의 시위까지 이끌어 낸 총장마져도 결국 총장자리만 내려놓고 연구소장직과 교수직을 유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서 지방시들을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이 글을 써 고발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살아가는 지방시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한것처럼 지방시들의 처지는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업계에 몸담고 있지 않지만 경험바로는 거의 그렇다. 하지만 나는 기억하려 한다. ‘지방대 시간강사라는 것 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에서 대우받지 못한채 살아가는 지방시들이 있음을 기억하련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이정도다.

       작가님께, 책을 읽게해준 은행나무 출판사에게도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는 게 점점 팍팍해지고 하루하루 살아져간다 라는 말이 와 닿았던 만큼 조금 생각을 하게 해줬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왠지, 아니 분명 작가가 이 서평을 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내고서 다시 오늘의 유머에 찾아 나눔을 하고 고마움을 전했던 마음을 봤다, 처음으로 글을 써서 돈벌어 감사하다는 데 한권 사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무료로 지원받아 읽어 죄송스럽지만 그럼에도 작가님이 이 글을 읽고 잘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이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사실 첫 글을 읽었던 기억에 조금 어려웠던 기억이 나서 읽고도 이해 못하는게 아닌가 라고 잠시 생각했었는데, 작가님이 학생들에게 쉬운 말로 설명하려 했듯 책 또한 담담하게, 그리고 쉽게 얘기해준다. 내가 살아온 이래로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하고. 기회가 된다면 한번 만나서 차 한잔 마시면서 얘기나누고 싶은, 아는 오빠 같은, 삼촌 같은 느낌이다. 잘 읽었어요. .


    -----------------------------------------------------------------------------------------------------------------------------

    고민게시판에서 봤던 글인데, 출간됐다는 얘기를 듣고 찾다가 서평단에 당첨되서 서평으로 남긴 글이예요.

    글을 잘 못쓰고 인문학 교수님이라 맞춤법 지적하실까봐 걱정스럽긴 하지만 책을 읽고 난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적어봤어요.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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