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바탕글">놀라운 이야기를 놀라지 말라니. 연희는 더욱 궁금하여 반문하였다.</p> <p class="대화">“그걸 어떻게...”</p> <p class="대화">“그 여자는 내 전 부인이야.”</p> <p class="바탕글">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말이였다.</p> <p class="대화">“네! 뭐라고요?”</p> <p class="바탕글">연희는 소리쳤다. 커피숍에 있던 사람들의 눈길이 그들에게 쏠렸다.</p> <p class="바탕글">남들을 의식했는지 소리는 낮춰 되물었다.</p> <p class="대화">“당신의 전부인이라고요? 그걸 어떻게 지금 말하는 거죠?”</p> <p class="대화">“사실대로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죽은 줄 알았던 아내가 살아있었어. 어젯밤에 연희가 들어가고 내가 전화 했던 것 기억나? 그때 혜영과 만나고 있었어.”</p> <p class="대화">“준혁씨의 전 부인 이름이 혜영인가요?”</p> <p class="대화">“응. 김혜영이야.”</p> <p class="대화">“연희와 결혼 사실을 담보로 협박을 받았어. 어제 돈을 요구하더라고.. 이제야 사실을 말해서 정말 미안해.”</p> <p class="대화">“고인에게 할 말은 아니지만 그녀는 정말 악독한 여자였어. 그런데 아까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당신과 인연을 길게 맺어주시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놓이기도 한다.”</p> <p class="바탕글">연희는 눈을 치켜뜨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p> <p class="대화">“그래서.... 준혁씨가 어젯밤에... 흑흑흑.”</p> <p class="대화">“맞아. 연희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려고 했는데, 머리와 마음을 정리해야했어. 혜영이가 살아있다면 연희와 우리 관계를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알 수 없었거든. 사실 어제 밤새 한숨도 못 잤어.”</p> <p class="바탕글">연희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말하는 준혁이 무서워졌다.</p> <p class="바탕글">준혁은 말을 이었다.</p> <p class="대화">“그렇지만 혜영이 죽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싫든 좋든 예전 부인이 죽었다고 기뻐하는 것은 독해보이지만, 그녀는 정말 진절 머리가 나는 사람이었어. 그러니 우선 신혼여행은 잠시 미루고 처갓집으로 가있으면 어떨까?”</p> <p class="바탕글">준혁은 숨이 막히는 지 말소리가 황급해지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준혁과 대화를 하며 어쩔 줄 모르던 연희도 그 말을 듣고는 그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p> <p class="바탕글">우선은 자신의 엄마와 상의를 해서 앞으로의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p> <p class="대화">“그럼 택시를 불러줘요. 나는 올라가서 짐을 가지고 내려올께요.”</p> <p class="대화">“그래 알았어. 우선 상황을 보고 바로 처가로 갈게.”</p> <p class="바탕글">연희는 황망한 발걸음으로 방으로 올라가서 되는 데로 흩어진 물건들을 주섬주섬 거둬 가방 속으로 넣었다.</p> <p class="바탕글">어수선한 속에서 그녀는 준혁의 가방이 궁금했다. 그가 어젯밤 가지고 들어온 수건을 자신의 가방으로 넣은 것이 궁금했기 때문이다.</p> <p class="바탕글">그의 가방에서 나온 것을 본 연희는 기절할 뻔 했다. 수건을 열어보자 새빨간 피가 묻은 손수건이 나온 것이다.</p> <p class="바탕글">그 손수건은 연애할 때 준혁에게 선물로 성자를 수놓은 손수건이었다.</p> <p class="바탕글">그리고 손수건 밑에는 피가 묻은 단도가 포개져 있었다. 단도에 묻은 피를 손수건을 닦고 수건으로 덮은 것이 분명하였다.</p> <p class="바탕글">분명 어제 새벽에 들어올 때 손에 쥐고 있던 수건이 분명했다.</p> <p class="바탕글">연희는 증거를 확인하자 무서워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여러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p> <p class="바탕글">귀신에게 홀린 것 마냥 아니 사나운 짐승에게 쫓기는 사람 마냥 방을 뛰쳐나왔다. 건너방에는 형사들과 감식반이 여러 가지를 조사하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연희에 눈에 이제야 모든 것이 분명하게 보였다. 건너방 여자는 준혁의 본 부인이었다. 그리고 어젯밤 준혁이 저 방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의 가방에는 단도와 손수건은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이다.</p> <p class="바탕글">연희는 자신이 가정한 모든 사실이 들어맞는 것 같아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았고, 지긋지긋한 이 호텔에서 바삐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p> <p class="바탕글">그녀는 지금 준혁도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p> <p class="바탕글">허둥지둥하는 발길로 호텔 현관에 도착하니 준혁이 콜 택시를 잡아 기다리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거들어 주는 준혁의 손길을 뿌리치고 연희는 택시에 올라타서 기사에게 소리쳤다.</p> <p class="대화">“저희 엄마에게 데려다 주세요. 엄마에게 데려다 주세요.</p> <p class="바탕글">정신 나간 사람처럼 기사에게 헛소리를 하는 연희였다.</p>
문학을 사랑하고 문학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출판사 대표이다.
그의 이전 문학 작품으로는 '시간은 달린다' '꽃가루' 작품이 있으며, 그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전자책을 잘 만드는 전문가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는 노벨문학상을 꿈꾸고 있는 젊은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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